百 合-백 개의 비늘

장현주展 / JANGHYUNJOO / 張炫柱 / painting   2022_0823 ▶ 2022_0905

장현주_seed19_장지에 채색_97×67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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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9월 5일_12:00pm~03: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갤러리 담에서 여름의 끝자락에서 준비한 전시는 장현주 작가의 『百 合-백 개의 비늘』 전시이다. 백 개의 비늘을 가진 백합- 새로운 생명을 가진 알뿌리를 작가는 본인의 어머니의 사랑, 나아가 여성의 운명으로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백합은 한자 표기할 때 흰 백자의 백합白合이 아니라 줄기가 퇴화해서 백 개의 비늘 줄기를 가지고 있어서 백합百合이라고 한다. 백 개의 비늘줄기는 아마도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고 키우면서 느끼는 고통을 줄기 비늘이 하나씩 해체되어 화면에 흩날리고 있다.

장현주_seed20_장지에 채색_98×75cm_2022

장현주는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유화나 아크릴물감이 아닌 동양화에 매료되어 장지에 먹, 목탄, 분채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의도된 화면을 그려 나가기보다는 발색과 번짐으로 인한 작업과정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현주_seed22_장지에 채색_106×73cm_2022

평론가 정연심이 일찍이 지적하였듯이 " 예술이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흔적이라면 장현주의 풍경화는 여성으로, 작가로, 개인으로 스스로를 찾아내는 경험의 공간과 기억의 흔적을 기록한 특징을 지닌다. 그의 작업은 그가 써 내려간 일기처럼 '여성적 글쓰기'와 생각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관찰과 시선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서사의 흔적이 아니라 소소하고 사소하여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던 공간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장현주_seed24_장지에 채색_45.5×38cm_2022

그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드로잉' 요소, 그리는 행위, 색과 색의 변주 등이 눈길을 끄는 것도 작가 스스로의 생각의 궤적들이 기록된 흔적이기 때문이다." 장현주는 이화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이번이 열 세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씨앗 시리즈」의 분채 작품과 먹 드로잉이 20여점 선보일 예정이다. ■ 갤러리 담

장현주_seed30_한지에 수묵_36×48cm_2022

백 개의 비늘 ● 여름 화단에 백합이 한창이다.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청초함으로 가만히 빛나고 있다. 장대비라도 내리면 휘청거리다 곧 쓰러져 다시 벌떡 일어난다. 아프더라도 그저 자식을 거두려고 벌떡 일어나는 엄마같다. 뙤약볕이 뜨거워도, 뾰족한 빗방울에 찔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잎과 꽃이 여무는 동안 묵묵히 보낸 시간들의 아픔을 뿌리로 깊이 뻗어 내린다. 흔들리며 견딘 날들이 다시 백 개의 비늘이 되어 백합으로 피어난다.

장현주_seed31_한지에 수묵_48×72cm_2022
장현주_seed33_한지에 수묵_55×100cm_2022

백 개의 비늘이 집적된 백합의 시간은 맑고 그윽하다. 장지 위에 물감의 층이 쌓여 그림의 깊이가 생기듯 계절의 소리와 공기를 가만히 견디며 알뿌리는 겹을 만든다. 오랜 시간의 성실함과 기다림으로. 장지 위에 그리고 다시 지우고 또 그리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수 많은 겹들이 그 위에 겹쳐진다. 시간의 겹이 만드는 알뿌리의 시간이 한 계절을 지나야만 오롯이 꽃으로 피어나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 장현주

Vol.20220823b | 장현주展 / JANGHYUNJOO / 張炫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