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낚시터

김도연_김도빈_김은결_박채원_주소희_홍서윤展   2022_0823 ▶ 2022_0829

김도빈_초대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7:00pm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_innsinn_

메아리 낚시터 ● 메아리는 형체가 없다. 오고 가는 대화는 단순히 소리가 증발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낳는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같은 장소에 있던 아니던을 불문하며,설령 대화의 대상이 인간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김도빈, 김도연, 김은결, 박채원, 주소희, 홍서윤 작가는 각자가 경험한 대화의 영역에서 명확한 텍스트와 음성 이면에 숨겨진 각자의 메아리를 탐구한다. 대화의 호수에서 6인에 의해 발견된 메아리들은 그렇게 낚아올려져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다. 전시를 관람하며, 이곳 메아리 낚시터에서 새로운 울림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메아리 낚시터 이용방법』 메아리를 낚는다. 본인에게 느껴지는 메아리를 듣는다

김도빈_관계쌓기_나무 블록에 아크릴채색, 오일 파스텔_29×60cm_2022

김도빈 ● "정보의 번역이 감정의 전달로 전환되는 순간 우리는 번역이 불가능한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번역이 불가능한 공동체와 본인이 회화를 다루는 방식의 유사성 속에서 메아리 낚시터의 작업을 준비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변화하는 감정들, 우연한 순간들로 이루어진 하나 하나의 조각들은 계속 연결되어 본인도 모르게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다. 토막 난 하나하나의 조각들이 결합하여 점차 변화되고 물감으로 옮겨가며 새로운 공간들을 그려낸다. 말이나 문자만으로는 번역되지 않는 진지한 감정의 공유에 대한 고민과 바램을 담은 작업들이다.

김은결_under your dreams 너의 꿈 속 아래_금속 판에 아크릴채색_51×40cm

김은결 ● 언어는 꿈과 무의식에서 꽃피울 때가 있다. 평소에는 정처없이 떠돌다가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아, 우리도 모르게 새로운 말들을 내뱉게 한다. 그 말들은 때때로 우리를 더 낯설게 하거나 혹은 새로이 바라보게 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우리의 언어를 완성하고 만들어 간다. 가장 완전한 상태의 대화, 이상의 – 대화는 저기 머리 의 떠다니는 무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박채원_a long long story and a person_ 캔버스에 구글링 종이프린트, 아크릴, 오일 파스텔_50×50cm_2022
박채원_a long long story and speech bubble_ 캔버스에 구글링 종이프린트, 아크릴, 오일파스텔_92×60cm_2022

박채원 ●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통방식은 우리를 너무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상태로 만들었다. 눈 앞에 마주한 이미지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빈 공간은 무언가로 채워지기 위한 입력수단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우린 조금은 비생산적이며 연결성이 없는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쓸데없고 실없으며, 의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 그저 이미지 그 자체로 장난처럼 받아드릴 수 있는 것 말이다.  박채원은 구글링을 통해 모은 이미지들은 무작위로 캔버스 위에 배치하고, 그 주위에 비어있는 모양들과 말풍선을 띄웠다. 한 화면에 모인 이것들은 아무런 의미도 만들어내지 않지만, 동시에 모든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완결된 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보다는 아주 단순하고 바보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작업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김도연_자욱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22
김도연_eternal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22

김도연 ● "생명을 다하며 남긴 흔적들은 곧 그의 삶이었고 채우는 동시에 비워내는 일이었다." 김도연은 그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를 다시 봐주었고 그제야 나는 그에게서 생명력을 보았다. 그러자 목을 꺾고 있던 그는 고개를 들었고, 구부러진 몸은 움직임이 되었으며, 몸에 남긴 흔적들은 눈물이 되었다. 그가 남기고 보여주는 흔적들은 삶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여러 감정과 이야기가 담긴 복합적인 대화 속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고 인간다웠던 삶과 그 존재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담아냈다.

주소희_고마워_나무패널에 유채_41×31.8cm_2022
주소희_Looklooklook_나무패널에 유채_40×75cm_2022

주소희 ● 눈을 감으면 피부와 귀의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있는 이 곳에 몸을 맡겨 바람의 맛을 상상하면 언제나 주체자였던 내가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돌멩이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불안이 아닌 충만함으로 다가온다. 자연과 대화는 행동과 말이 불필요하다. 돌과 풀, 나무가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들은 무수한 자극에 의한 흔적을 정직하게 몸에 새긴다. 그것에는 어떠한 가치판단도 없으며 그저 수용할 뿐이다. 작품 속에는 그루터기, 돌, 오리와 같은 자연의 편린들이 환경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태도에 대한 사유가 담겨있다. 또한 구체적 언어로 정의될 수 없는 감각의 수용 과정이 불완전한 시각 언어로 정의 내려질 때 자연에 대한 사유는 비로소 '나’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홍서윤_we could do a video call sometime…_단채널 비디오_00:05:26_2022

홍서윤 ● 홍서윤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서 가상공간의 가능성과 그 두 종 류의 공간을 넘나드는 언어 체계를 탐구한다. 물리 공간과 가상 공간을 이리저리 엮고 오가며, 겹 칠 수도 가까이 당겨올 수도 없는 공간적 한계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친구의 존재를 인식한다. 작품에서 공간을 도식화한 '객관적 사실 이미지’들은 작가의 상상으로 힘없이 구부러지고 왜곡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다른 언어를 쓰지만 그 중 한 명이 쓰는 언어를 사용해서 대화 한다. 대기업이 개발한 즉각적인 번역 기술은 대화를 도와주지만 미세한 뉘앙스의 간극은 때로 오히려 더욱 심화된다. ■ 김도빈_김도연_김은결_박채원_주소희_홍서윤

Vol.20220823e | 메아리 낚시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