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청주프로젝트 2022: 도시공명 MMCA Cheongju Project 2022: Urban Resonance

권병준_김서량_김준_팀 트라이어드展   2022_0824 ▶ 2022_112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사전관람예약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Cheongju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미술품수장센터 공용공간, 야외 Tel. +82.(0)43.261.14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실내 전시장을 벗어나 야외와 공용공간을 활용하여 '도시'와 '일상 공간'이라는 주제로 'MMCA 청주 프로젝트'를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 선보이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2 『도시공명』은 도시의 일상 공간을 시각보다 청각으로 인지하는 '소리' 기반의 작품을 소개한다. ● 전시는 4개의 주제어로 구성되었다. 담배공장이었던 미술관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김서량의 '도시와 공장', 도시의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를 청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팀 트라이어드의 '도시 재생과 순환', 작가 주변의 생태환경의 소리를 수집하여 주관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김준의 '도시와 자연', 미술관 앞 야외 공간에 가상의 소리풍경을 구현하여 일상에 잠재된 재난의 소리를 들려주는 권병준의 '도시와 전쟁'까지, 4팀의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거나 소음으로 간주해버리는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고 가공하여,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에 집중해 보기를 우리에게 제안한다. ● 소리와 진동을 귀와 몸으로 느끼면서 우리의 신체가 바로 이 공간, 도시, 그리고 세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것은 단절되었던 우리 주변의 존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는 항상 보이지 않는 소리로 충만하다. 이 전시가 모두에게 들리지 않던 소리의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서량_프로젝트-공장의 소리/가동 중_스피커, 앰프, 조명, 12채널 사운드_300×580×900cm_2022

#도시와 공장 「프로젝트–공장의 소리/가동 중」은 여러 공장의 소리를 융합해 하나의 공장을 가동하는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인쇄공장, 봉제공장, 파이프공장 등 공업지대 열두 곳의 다양한 소리를 혼합해서 가상의 공장 소리를 들려준다. 관람객은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서 12채널 입체음향으로 구성된 역동적인 공장 소리를 듣고, 울림과 소리의 파동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 청주관은 한때 담배공장이었다. 김서량은 미술관 장소의 역사를 되짚어, 소리로 과거의 담배공장을 소환한다. 현장감을 강화하기 위해 작가는 현재 담배를 생산하는 KT&G 영주공장의 소리를 직접 채집했다. 청주 연초제조창이 생을 다하고 사라졌듯이, 도시가 변화함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많은 공장은 이 작업에서 새롭고 자유롭게 재가동된다. 작가는 이미 과거가 된 소리를 복원하는 동시에 공장의 기계 소리를 부활시켜 현재 익숙한 곳을 생경한 공간으로 전환한다.

김서량_프로젝트-공장의 소리/공장과 기술자들_ 혼합재료, 18채널 사운드_가변크기_2022

미술관 6층 공용공간 전체를 활용한 「프로젝트–공장의 소리/공장과 기술자들」은 직접 디자인한 파이프 형태의 스피커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공장의 환경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다양한 공장의 기계 소리뿐만 아니라 공장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각종 소음을 녹음했다. 여러 지역의 공장에서 채집된 다채로운 소리는 다양한 굵기와 형태의 파이프 스피커를 통과하며 다시 한번 변형된다. 특히 「프로젝트–공장의 소리」 시리즈를 제작하며 작가가 직접 만난 기술자들의 육성을 들려줌으로써 '삶의 터전'으로서의 공장을 재조명한다. 청각적으로 재해석된 공장을 체험하며 도시 재개발로 밀려나는 공장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작은 외침에도 귀 기울여보기를 요청한다.

팀 트라이어드_도시재생장치#1: 청주_혼합재료_125×55×80cm_2022

#도시 재생과 순환 「도시재생장치#1: 청주」는 청주의 사라져 가는 장소와 소리를 재생(playback/recycle/regeneration)하는 음향 장치와 그에 반응하는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최초의 녹음 장치라고 알려진 '포노토그래프'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 장치로 기록한 소리를 ● 당시에는 재생할 수 없었으나 21세기의 기술로 1860년에 녹음된 소리를 재생해낼 수 있었다. 현대의 기술로 포노토그래프가 간직했던 19세기의 소리를 되살렸듯이, 미래에는 고도로 발달한 머신러닝 기술이 과거, 또는 사라져가는 현재를 되살릴 것이라는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지금의 '도시재생장치'가 탄생했다. ● 장치의 손잡이를 돌리면 3만 5천장의 이미지가 이어져 연속적인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손잡이를 돌리는 속도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속도도 달라지며, 손잡이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화면은 되감기를 하듯 역재생된다. 관람객은 장치를 돌려보면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잊고 지낸 옛 기기의 감각을 되살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라져 가는 우리의 주변 공간과 도시를 감각하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 「도시재생장치#2: 소리산책」은 우리가 걸어다니며 도시를 감각하듯, 수십 대의 라디오 사이를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도시의 소음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아날로그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미세한 손의 감각을 사용하여 노브를 돌리고,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청취자는 채널과 채널 사이의 노이즈라는 강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몰입하여 주체적으로 소리를 청취할 수 있게 된다. ● 아날로그 라디오의 사용법과 그 청취 경험을 야외공간으로 옮겨와, 이 작품은 도시에서의 청취 경험을 시뮬레이션한다.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공간에 세 명의 작가가 각자 만든 도시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관람객은 도시를 거닐 때처럼 위치를 옮길 때마다 다른 소리를 듣게 되고, 이 소리는 개별적으로 들리는 동시에 하나의 웅성거림으로 합쳐져 또 다른 청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은 공간을 고정된 하나의 큰 음향 덩어리로 인식하기보다는 개별적인 작은 소리의 군집으로 재인식하게 된다.

팀 트라이어드_도시재생장치#3: 로터리_혼합재료_170×80×80cm×3_2022

「도시재생장치#3: 로터리」는 도시 로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터 재생장치다. 회전 교차로를 의미하는 '로터리'는 차량이 모였다 섞이고 흩어지는 교차점으로, 속도의 변화가 다양한 장소다. 「도시재생장치#2: 소리산책」이 직선적인 움직임, 관람객이 소리에 다가가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은 청주의 교차로 교통량 데이터를 활용해 곡선적인 소리, 즉 회전하며 순환하는 소리가 나에게 다가오는 경험에 집중한다. ● 이 작업은 '로터리 스피커'의 원리를 활용했다. 로터리 스피커는 중심축에 있는 모터가 스피커를 실시간으로 회전시키는 원리로 작동하는데, 다양한 속도 변화는 도플러 효과*를 발생시켜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관람객은 청주의 교차로 통행 데이터에 따라 모터의 회전 값이 변화하며 다르게 치환되는 음색을 주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 * 도플러 효과: 파원(진동을 일으키는 물체나 장소)에서 나오는 진동수가 실제 진동수와 다르게 관측되는 현상으로, 구급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진동수가 증가해서 높은 소리가 들리다가 멀어지면 진동수가 감소하여 소리가 낮아지는 현상을 예로 들 수 있다.

김준_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_ 혼합재료(목재, 스피커, 앰프, 이미지)_가변크기_2022
김준_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_ 혼합재료(목재, 스피커, 앰프, 이미지)_가변크기_2022_부분

# 도시와 자연 「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은 작가가 경험한 지리학적 특정 장소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리를 작가 고유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감각적 결과물로 전환하여 관람객과 공유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작가 스스로 재발견하고 우리 주변의 생태환경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관람객들이 작가의 주관적인 심리적 장소와 감각적 경험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 휴양림 방갈로를 연상케 하는 4점의 구조물 내부에 설치된 다양한 크기의 소리 상자는 작가가 수년간 머물렀던 여러 장소에서 수집한 "가치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이 소리는 작가가 오랜 기간 탐방했던 생태계 환경에 대한 사운드스케이프로 유년 시절을 보낸 전라남도의 논밭과 산 등의 다양한 장소, 원시 식물 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있는 대자연의 대륙 호주, 지구의 불의 고리 끝자락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뉴질랜드, 현재 거주하는 강원도 산악지대의 지질학적 생태환경 소리를 담아내었다. ● 관람객은 작가가 수집하고 공유한, 익숙한 듯 낯선 장소의 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으면서 개인의 기억 속에 묻힌 과거의 다양한 경험을 소환하게 된다. 이 감각된 소리는 다시 지금의 정서와 기억이 결합되어 재구성되고 바로 '지금, 여기'의 공간을 재인식하게 한다.

권병준_청주에서 키이우까지_위치인식 헤드폰 10대, GPS 실시간 보정 베이스 스테이션_가변크기_2022
권병준_청주에서 키이우까지_위치인식 헤드폰 10대, GPS 실시간 보정 베이스 스테이션_가변크기_2022

#도시와 전쟁 「청주에서 키이우까지」는 채집된 일상의 소리와 미디어에서 수집한 소리를 야외에 입체음향으로 매핑한 오디오 증강현실 작품으로 미술관 앞 광장에 가상도시의 소리 풍경을 구현한다. 관람객은 초정밀 GPS와 센서가 장착된 무선 헤드폰을 쓰고 돌아다니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장소 특정적 소리를 청취할 수 있다. 미술관 야외 격자무늬 바닥에 매핑된 소리는 관람객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입체적으로 재생되고 잔디광장으로 확장되어 변주된다. ● 주변 건물과 지형 특성을 이용한 침몰, 물벼락과 같은 우리 주변에 잠재된 재난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고, 미술관 앞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비탈진 구조물 위에서는 도로 위 자동차에 중첩된 중기계들의 굉음이 함께한다. 같은 시각 여러 명의 관람객에게 들리는 사이렌과 비행기 소음, 폭발음 등은 헤드폰이라는 청취 도구를 매개로 현실에 덧씌운 가상의 소리 공간에서 같은 청각적 체험으로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게 한다. ● 평화로운 실제 풍경과 대비되는 긴장과 불안의 소리는 일상과 무의식에 깔린 폭력과 그에 대한 말초적 반사작용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평화로운 소리풍경과 전쟁같은 한국 사회의 도시 소음을 병치하여 우리의 일상에 내재한 이 잠재적 재난 상황을 암시하는 동시에 파괴의 공포와 트라우마가 어느 곳에나 존재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Vol.20220824g | MMCA 청주프로젝트 2022: 도시공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