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

강동주_로와정_윤지영_이혜인_전명은展   2022_0825 ▶ 2022_1015 / 일,월요일 휴관

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_피비갤러리_2022

초대일시 / 2022_0825_목요일_05:00pm

기획 / 김성우 주최,주관 / 피비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피비갤러리 PIBI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5-6 1층 Tel. +82.(0)2.6263.2004 www.pibigallery.com

몸짓하는 표면들 ● 피비갤러리는 8월 25일 『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동주, 로와정, 윤지영, 이혜인, 전명은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본 전시는 작품의 이미지가 성립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작가의 신체와 수행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작가와 이미지로부터 탐색한 신체, 몸짓, 수행에 대한 문제가 전시라는 시공에서 발생하는 관계, 그리고 관객과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열린 가능성들, 특히 관객의 신체를 수반하거나 혹은 움직임을 유발하는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다섯 작가의 작업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오늘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내재한 태도와 미학적 가치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몸짓하는 표면들』은 작품의 이미지가 성립하는 근거, 즉 창작의 과정에 수반하는 작가의 신체와 수행에서 시작한다. 이미지를 대변하는 '표면'과 그 아래, 그 현상이 의미를 획득하는 기원으로서 작가의 수행, 그 몸짓의 의미를 살피고, 그로부터 비롯된 작가의 지금, 여기, 각자의 자리를 다시금 가늠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본 전시에서는 표면에 가려진 작가의 신체와 수행, 그 몸짓의 궤적을 따라 이미지에 다가서며, 전시라는 시공을 점유한 고정된 이미지와 형상에 진동하는 몸짓은 새로운 해석적 진입 경로를 확보한다. 그리고 이는 더 나아가 전시라는 시공에서 발생하는 관계, 즉 관객과의 만남으로부터 또 다른 몸짓으로 확장하길 기대한다. 이는 생성된 이미지에 당위를 부여하는 작가의 몸짓에 대한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신체가 점유하는 시공, 장소에 대한 문제로 나아가고, 대상을 하나의 신체로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하며, 최종에는 작품이 놓이는 전시의 시공, 그 서사적 구조 안에서 관객 스스로 발견하고 취해야 할 몸짓의 경로를 가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참여하는 작가들의 신체와 몸짓에 귀 기울여 그것을 작업의 고유한 언어로 승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몸짓은 해석의 차원에서 고정된 이미지를 흔들고, 그 현상 아래 다성적으로 분열된 다수의 진입로를 확보하길 기대한다. 이를테면 참여 작가인 이혜인의 풍경은 종종 '사생'이란 형식에 기반한다. 하지만, 작가에게 사생이란 눈앞의 경치를 온전히 재현하는 일이기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신체를 노출하여 겪게 되는 충돌과 화합, 그 조건과 과정을 옮겨내는 일이다. 이는 안온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대상을 찾기 위한 개인의 여정부터 캔버스 위에 대상을 옮겨내는 일까지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온몸으로 받아내고, 저항하던 과정적/환경적 조건과 우발적 사건들은 회화적 이미지로 귀결되지만, 이는 매 순간 그의 신체를 잠식하던 환경적 조건에서 비롯된 심상과 정서 등을 회화적으로 번역, 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풍경은 작가의 신체에 대한 방증이자 동시에 회화 작가로서의 지금, 여기를 표상하는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렇게 그의 풍경은 회화에게 허락된 최초의 공간인 캔버스를 넘어 모종의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자극하고, 관객 개별의 시공, 장소로 확장한다.

이혜인_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_피비갤러리_2022 ⓒhyeinlee/pibigallery

한편, 내밀한 관계 맺기의 구조 아래 만들어진 2인 1조, '로와정'은 결론짓지 않은, 또는 타인의 개입으로 결론 맺어지길 기대하는 서사를 조형적으로 해석, 펼쳐내어 보인다. 이는 곧 '매체'라는 조건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전시'라는 시공에 대한 차원으로 확장하곤 하는데, 필연적으로 타인의 눈을 내재한 2인 1조의 작업적 방법론은 곧 전시라는 구조 안에서 매우 유연하고 추상적인 형식을 취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Between a and A는 캔버스를 탁구대로 활용하여 그 위에서 물감을 바른 탁구공을 주고받음으로 우발적으로 하지만 고유의 리듬을 생성하며 남겨진 흔적이다. 이는 두 작가의 협업 과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동시대 미술에서 '과정'이 함의하는 충돌과 협의의 가능성을 시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로와정_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_피비갤러리_2022 ⓒrohwaJeong/pibigallery

또한 강동주는 종이와 연필이라는 제한적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담아낸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인데, 이는 몹시도 추상적이고 모호한 이미지에 가깝다. 작가는 자신이 대상을 '관찰'하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대상의 형태가 아닌, 자신과 대상의 '관계'에 귀 기울인다. 이는 강동주 자신의 신체적 경험을 경유하고, 내밀함 안에서 발견하는 다각적인 인식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기에 매우 시적이기도 하다. 결국, 그의 작업은 일상의 사소한 경험과 신체로부터 확장된 시간으로 일상의 공간을 내밀하게 마주하는 것이며,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획득한 대상과의 독특한 관계는 자신을 포함하여 지금, 여기의 시공에 대한 기록으로 나아간다.

강동주_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_피비갤러리_2022 ⓒdongjukang/pibigallery

조각을 주요 매체로 작업하는 윤지영은 우리의 인식체계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보는 것과 믿는 것, 우리의 믿음 체계를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기제와 불확실한, 하지만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작업은 겉으로는 모호한, 하지만 그만의 체계 안에서 구축된 논리에 기반하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표면, 이미지의 상징적 체계보다는 그 형상을 지탱하는 내부의 구조로부터 당위를 획득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가시적 차원에서 파악 불가한 현상 이면을 환기하기 위해 대상의 부피를 소거하거나, 평면 위에 형상의 전개도를 펼치는 방식으로 표피 아래 가상의 공간을 환기하게끔 한다. 그리고 이렇듯 형태를 가진 것의 표면과 내부를 가로지르는 모종의 가설된 공간으로서의 형상은 가시적 현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작동시키는 신체, 퍼포머와도 같다.

윤지영_Me, No_혼합재료_59×78.5×12cm_2022 ⓒjiyoungyoon/pibigallery

마지막으로, 사진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전명은은 피사체를 통해 그것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을 환기하며, 찰나의 기록 전후를 가로지르는 서사를 표면의 형상 너머 공감각적 차원으로 이끌어낸다. 본 전시에서는 초기 작업인 폴리아티스트, 아마추어 천문가가 시지각적 차원 너머 또 다른 감각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를 촬영한 사진 연작을 선보인다. 여기서 도구는 신체의 연장인 동시에 활용 주체의 신체적 감각의 확장이며, 시각 너머의 감각으로 연동되기에 본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근원적 질문까지도 촉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구와 주체의 관계는 곧 피사체를 마주하려는 작가와 사진기의 관계까지도 환기한다.

전명은_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_피비갤러리_2022 ⓒeunchun/pibigallery

본 전시는 완결된 이미지의 표피 차원에서 머물고자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출품하는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에서 최근작을 아우른다. 그리고 오히려 작품의 형식과 형태를 결정짓는 근원에 작가의 태도와 그로부터 비롯된 몸짓, 그것이 감내한 시간을 통해 여기의 표면-이미지-에 눈 돌리려 한다. 몸짓은 작가의 사유와 질문이 향하는 곳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표면은 그것을 잠시 멈추어 지금, 여기의 자리를 비춘다. 그렇게 작가들의 몸짓과 행위의 시간은 곧 현재의 이미지로 오늘을 비추고 있다. ■ 김성우

The Gesture of Image ● Since images has obtained meanings beyond the representation, they have taken on a polyphonic identity, shifting to a surface exploding with significance. Conceptual illustrations invade the realm of abstract senses and sentiments and, being intangible, perpetually stimulate memories, emotions, and thoughts in aspiration to achieve form. They attempt to capture attention with vivid visuals but dissipate as things simultaneously slip through the cracks of language or senses. Images may stand between a transparent visual system and a realm of expandable meaning but are built upon an unchanging genesis of creation: the artist and their gestures continue to be in motion. The value appraising of the completed surface, the image, is reset to the veiled starting points of the images, vibrantly evolving. ● The Gesture of Image explores the basis established underneath an artwork's image, i.e., the artist's body and practices involved in the creation and production process. The show examines the "surface" – the work's representing image – and the significance of the artist's underlying gestures and physical fulfillments as the base that contributes to its meaning, thereby reassessing the artist's position here and now as an individual derived thereof. For this, we approach the image by following the artist's body, their actions, and the activities and trajectories of their motions that are overshadowed by the canvas, defining such veiled gestures of the creator as a distinct delivery avenue that initiates new interpretive opportunities. It is like understanding the image, an epidermis, with the artist's body and a place of aggregated time and constructing a way for viewers to discover and assume their own gestures, all within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exhibition's time and space. The artist's gestures bestowing rightful value to the produced image become included in the time and space of their body, eventually broadening into the current temporal and spatial issue where we meet other people.

The show pays attention to the bodies and gestures of the show's participating artists and endorses them as unique tools of articulation and references of meaning for the artworks. Such bodily movements uproot the idea of a permanent image from an aspect of interpretation and present a multi-tiered reading that penetrates deep under its superficial layer. For example, the works of participating artist Hyein Lee are based on the sketch-from-life format. But rather than being replications of natural landscapes before her, they are more about exposing her body to an environment beyond control and putting to canvas the conflicts, harmony, conditions, and process of the experience. The endeavor entails everything from removing one's self from the safety of the studio to the personal journey of finding a subject and transferring it to a surface. The procedural and environmental conditions, including accidental events, absorbed by the artist's body conclude as a painted image, a pictorial interpretation, and an expression of the imagery and sentiments penetrated through the body and its senses that are constantly weighed down and reacting to the faced situation. The painting thereby acts one as circumstantial evidence of the artist's body and senses, and two, as the occasion to verify and demonstrate the moment and time she existed as a painter. As such, Lee's landscape expands beyond its initial spatial allowance of the canvas by stimulating viewers about various types of spheres in their memories, extending into the time, space, and even specific places of individuals.

On the other hand, RohwaJeong is a two-person team creating internal relationships that make formative interpretations and presentations of open-ended narratives or those that ask for third-party interferences to conclude. Their work departs from understanding their criteria of a medium, often embodying physical space and the specific locational value, and takes on an extraordinarily fluid and abstract format within the structure of an exhibition. For them, the exact configuration of the web of meaning – produced by a series of varied and multi-tiered significance that derive from artistic contemplation, the resulting object, and the audience's appreciation of it – can be considered an artwork in itself. This show features their work, Between a and A, which consists of an action painting-like surface and video footage of the production process. RohwaJeong plays Ping-Pong with a paint-applied ball on a canvased table, leaving behind traces of the "process" created via a semi-controlled yet unique rhythm. The work calls to mind the myriad of relationships that exist in life, such as those with no winners or losers, absence of cause-and-effect, or without complete control.

Dongju Kang uses paper and pencil materials to document the environment around him. The way he represents his subjects is interesting, his created image leaning heavily on the abstract and the obscure. The artist focuses on the time it takes to observe his subjects, focusing not on their superficial form but on the moment he forms a relationship with them. Because Kang bases his work on the multi-angled perception discovered through the personal time and movements of his physical experiences, his resulting thin image is intimate with deep and dense layers of time. For this exhibition, he uses pencil and paper to depict his hometown in Seoul, night, and a walk by overlapping geolocation, time, and space while indiscriminately recording place and time. He faces spaces of daily life in their entirety, using time expanded from everyday life experiences and the body. And the profound and unique relationships formed with the subjects through repetitive action are the locational documentation that connects Kang's and our time and space of then, there, now, and here.

Jiyoung Yoon specializes in the medium of sculpture, producing work that inquires about our system of perception, posing questions about things we see and believe, invisible matters that control our system of belief, and things that exist, however uncertain. Yoon's work is seemingly obscure but is based on the logic built within her own system, earning its rightful value, significantly enough, not by the symbolic system of the surface-visible image but by the internal structure that supports that form. To make this possible, the artist removes the subject's volume leaving only its external skin, or displays a planar figure on a surface to invoke the unidentifiable hidden virtual space under the outer layer of the work. The surface of a shapely figure and the form of some created space spread across the interior are visual phenomena. They are much like a sculptural body that activates a non-existing space. Ultimately to Yoon, an image is a fiction that shrouds the interior's truth, and those things with no physical volumes or dissected planar figure sculpture pieces visualize the shortcomings of the trust and faith bestowed on visibility.

Last, we have Eun Chun, an artist who presents photography work that evokes the surrounding situation and environment through the subject. Her photos encompass the narrative that traverses the before and after moments of the captured instant, arousing, on a synesthetic level, even the unique time of the primary agent forming relationships with things beyond the created form. In this show, Chun features her early series that photographed the equipment foley artists and amateur astrologists use to achieve a sense beyond the visual perceptual level. Here, equipment refers to extensions of the body and the expansion of the primary user's bodily senses. Their purpose and forms are difficult to ascertain just from their original functions and shapes. But combined with the specific intentions and actions of the performer, they become a medium that opens into a new realm of senses. The tool-user relationship brings one to accept the limitations of the bodily senses and imagine another sensory dimension simultaneously. As Chun's photographs connect with the time-and-space senses beyond the recorded image the leading agent experienced, they trigger the fundamental question about the act of seeing itself. In addition, the relationship between such apparatus and the principal agent thus expands into the relations between the photograph and photographer Chun, who, as she faces the subject, leads us to imagine the other's time beyond the phenomenon of the surface. ● Moving away from the visual world created by the image, the surface, we examine the past hours of the creator and the layers and layers of interchanged time with others. Movements fashioned by paint and strokes; the hours of abyss formed by the blackened graphite; the imaginary dimension beyond the sense of sight departed from the form-enveloping skin; the unpredictable presentations of life suggested by paint spatters freely scattered on the canvas in the name of enjoyment; and gestures that expand the sensory world through a subject. This exhibition does not intend to halt at the superficial level of a finished image and regards the distinct attitudes of artists as the premise of meaning by showcasing their works spanning from their early to recent releases. Attitudes become format, which in turn achieves form. Through the fundamentals that determine an artwork's style and shape, gestures that are begotten by the artist's attitude, and the time they have encountered, we look at the surface, the images of the here, with a new perspective. Gestures relentlessly move in the same direction as the artist's contemplations and inquiries while the image momentarily puts all that on pause to light up the place of the here and now. And in that manner, the artists' gestures and hours of performance soon illuminate here with the image of the now, with hopes of expanding into some realm of other gestures via building relationships with others in this modest time and space of an exhibition. ■ KIM Sung woo

Vol.20220825a | 몸짓하는 표면들 The Gesture of Im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