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수원시
관람시간 / 화~토요일_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점심시간_12:00pm~01:00pm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 Suwon Children's Art Center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274 (파장동 39-6번지) 효행공원 내 Tel. +82.(0)31.228.4107 suma.suwon.go.kr
타인 혹은 타 존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에게 소리를 듣는 것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핵심적인 행위이다. 『수상한 소리번역가』는 소리나 음악에서 출발한 현대미술 작품과 연계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당연시 여겨왔던 감각인 청각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청각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소리나 음악의 개념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면서 어린이들이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또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철저하게 청인(비장애인) 위주로 소통해왔던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작품과 활동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의사소통의 방식의 확장을 고민하게 한다.
이다희 작가는 자신이 고안한 '음악번안시스템'을 바탕으로 음악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작은별 변주곡'을 색과 모양으로 번안한 영상 작품과, 바흐의 곡을 40점의 회화 연작에 담아내어 관람객의 시야를 음악으로 가득 채운다. 「조각음계 6」는 관람객과 소통하는 조형 작업을 선보여 온 김채린 작가와 소리에 대한 경험적 의미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서혜민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만지거나 관계를 맺는 행동을 통해 작품을 연주할 수 있으며, 촉각이 소리로 전이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학승 작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소리와 관련된 사회 현상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청인과 농인 간 의사소통에서 보이는 차이를 다소 과장되며 모호하게 표현한 「호출」 시리즈와 입술 모양으로만 대화를 이어가는 퍼포머를 담은 영상 신작을 선보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4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수상해 보일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소리를 번역한다. 관람객 역시 음악을 보기 위해 망원경을 사용하고, 소리가 되는 타인의 몸짓을 관찰하며, 입모양만으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같이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행동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전시장에서만큼은 모두 수상한 소리번역가가 되어, 자신의 세계를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김소명
Vol.20220828c | 수상한 소리번역가 A Strange Sound Translato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