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에서 충동으로, 충동에서 다시 협업으로

더원미술세계 2022년 9월호   September Vol.5

더원미술세계 THEONE ART WORLD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24 4층 Tel. 070.4289.3397 theoneartworld.kr

저항에서 충동으로 , 충동에서 다시 협업으로 ● 조각의 확장된(이로써 모호해진) 장은 뒤샹의 레디메이드, 나아가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로부터 촉발된 재료의 다원화를 양산했다. 이는 곧 포스트모더니즘 담론 하에 탈장르화되면서도 모든 것이 '조각 개념'에 포섭되는 딜레마로 작용했데는, 이에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Krauss)는 풍경과 건축의 부정 항으로써 비(非)풍경과 비(非)건축을 제시하는 '기호사각형S(emiotic Square)'을 통해 유예된 조각의 위치를 새로이 긍정했다. 허나 크라우스의 오랜 논의가 무색하게 동시대 조각은 '입체'라모는호 한 용어를 자신의 근거로 삼아, 심지어 디지털로 구현된 비물질적 입체를 조각의 범주로 편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물은질 상단 도표 주변부에 위치한 장소구축물, 자명한 구조물, 표시된 장소, 조각 그 어디에도 해당되기 어려운 제3의 영역으로 보다인. 과연 '포스트-미디엄(post-medium)'이라는 용어가 탈주한 조각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앞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시는 이전에도 수차례 진행되었다.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은 과거의 조각에서 볼 수 없던 해체 양상과 유동성을 전면에 내세워 탈전통을 기치로 삼았다. 또한 2020 창원조각엔비날레는 이승택의 '비조각'과 크라우스의 도표를 모티브로 《비조각: 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기획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20 22년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조각충동》은 동시대 조각을 향한 담론 형성의 장을 다시 한번 마련했다. 2009년의 전시가기 존의 전통 조각(석조, 목조 등) 개념을 '저항'하는, 즉 모뉴먼트적 속성을 탈각하고 재료의 다원화로 나아가는 당시의 조형예 술을 선보였다면 2022년 《조각충동》은 물질적 세계를 넘어선 오늘날(데이터, 가상공간), 그 경계가 모호해진 동시대 '조각'을제 시하고자 했다. 나아가 최근 하이트컬렉션 《각》은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WESS 《조각여정: 오늘이 있기까지》는 여성-조각- 탐방을 기조로 삼아 도외시되어왔던 여성 조각가를 조명하는 등 갈피를 잡기 힘든 현대 조각의 방향성을 나름의 정의 기로획했다. "다원주의가 가치의 실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최태만)에도 그저 방만할 수 없는 까닭은, 무분별한 범주의 확장 이가치의 회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치란 사회·문화적 담론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그 중심에는 '조각가'와'비 평가'가 서 있다. 허나 앞선 '조각 자체'에 대한 양상과는 별개로, 오늘날 그들 사이의 소통 부재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 다소.통의 부재는 (개념 정립의 함정인 절충주의는 둘째 치고) 조각 개념을 끊임없이 미끄러뜨리고 유예(혹은 회피)하는 한계로 나타다난. 따라서 일종의 '담론 생산자'들은 조각 개념의 불분명함을 분명히 하기 위해 각자만의 중심으로 서로 다른 범주를 설정하모는순 적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 의미로 "조각이 인간의 일인 예술의 영역 안에서 논의되어야 한다"(조은정)는 점은 유의미하다고 볼수 있다. 여기서 '인간의 일'이란 곧 조각가와 비평가의 역할인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23일 진행된 《조각충동》 대담에서 앞선 문제가 전면에 나섰다. 권시우 비평가는 그의 SNS를해 통 이번 대담이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하면서, "전통 조각의 맥락과 불화하는 작업이 조각으로 어떻게 새롭게 범주화될 수 있는지 의논되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더불어 해당 대담에서의 모더레이터 역할을 수행한 홍기하 작가 또한 "조각가들을 모아놓고 각조에 대한 의제들을 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9월호 Special Feature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로잘린드 크라우스 「확장된 장에서의 조각」(1979)의 조각-개념 확장이 아닌,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은 조각가-비평가 사이의 '협업'을 꾀한다. 첫 번째는 조각 의'유행'을 실감케 하는 최근의 전시 동향을 살펴본다. 이로부터 '유행'이 불러일으킨 조각 담론의 확장은 무엇이며 은폐는 무엇인지 상예해본다. 두 번째로 불분명한 동시대 조각 개념의 유예를 극복하기 위한 조각가와 비평가 사이의 서로 다른 입장차를 비교·분석하 여앞으로의 조각을 메타적으로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대담에 입장을 표한 이들에게 협업의 가능성을 묻고, 본인은 어떤 역할을 행수해야 하는지, 담론 형성을 위해 미술계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그 생각을 들어본다. ■ 전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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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EDITORIAL 016 NEWS &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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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026   ARTIST OF THE MONTH         강창열_공간에 갇힌 시간의 표상 l 이경모 034   ZOOM IN ARTIST         김진두_호접몽(胡蝶夢)에 대한 사유 l 이경모 040   이경모_유려한 필선으로 돌에 새겨넣은 세월의 지문 l 김수은 044   강화산_우연과 무의식의 이중주 l 김수은 048   정유진_스펙터클에 가려진 재난의 실재 l 전세운 050   임수빈_행복한 순간들로 이뤄진 분홍빛 유토피아 l 이도준 052   정효웅_허실의 경계 -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 l 김주영

SPECIAL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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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058   저항에서 충동으로, 충동에서 다시 협업으로 l 전세운 060   2022 조각 트렌드 살펴보기 l 이도준 066   조각의 장에서의 비평 l 강주현, 최하늘 074   비평의 장에서의 조각 l 진혜윤, 남웅 082   그 사이에서: 협업의 가능성 l 홍기하, 권시우

ISSUE 090   가능하다면, 불가능하더라도 – 동시대 조각의 재료 탐구 l 김주영

TOPIC 096   INCHEON ASIA ART SHOW 2022 l 장철순

SPACE 104   예향의 거장과 세계 명작을 만나는 문화예술 성지         전남도립미술관 l 김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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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08   이웃과 자연, 모두를 아우르는 그의 표정_권용택 l 이도준

ART WORLD 113   LA_라 크마에 다녀오다 l 이경수 116   NY_구 겐하임-사랑과 예술 l 천세련 118   HONG KONG_그라피티로 물음을 던지다         구룡의 왕 창초우초이 l 앤드류 램 120   BEIJING_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의         베이징 온라인전 4부작 l 김용우, 정형민 122   JAPAN_카 미죠 요코와 가자 화가들에게 희망을 l 미야타 테츠야

SERIAL 125   진휘연의 한국현대미술 문제제기⑤         미술에서 선의 의미: 착한 미술은 좋은 미술인가? 130   이은화의 유럽미술관 산책⑤         노르웨이 문화의 아이콘 새 뭉크 미술관

EXHIBITION 136   REVIEW 149   PREVIEW

CURATOR & CURATION

CURATOR & CURATION 152   정문규미술관 정종산 관장         시대를 관통하는 화백의 정신 l 전세운

ATELIER 156   권용주 어쩌다 마주친 l 김주영

160   BOOK & CULTURE 165   POSTSCRIPT 166   SUB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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