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식물. 시즌2 (이방인) Just, Green. Season 2 (The stranger)

김이박_문경아_윤석환_윤주현_이상용_전우현_채영진展   2022_0903 ▶ 2022_0924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권주희(스튜디오126)_김이박 코디네이터 / 추수희 촬영 / 박정근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스튜디오126 STUDIO126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14-4 (삼도이동 948-1번지) @studio126_jeju

'Just, Green.'이라는 전시명은 2019년, 본 전시에 참여하는 김이박 작가가 기획하여 진행한 전시에서 비롯되었다. 《Just, Green. 시즌2 (이방인)》 은 현대인의 삶이 식물의 삶과 흡사한 모습에 주목하고 다양한 존재와 환경,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성을 시각화하여 확장해 나간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꼽히는 제주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인구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 도시 개발과 환경 문제, 경제적 이권 다툼, 정치적 이슈 등 여러 문제를 떠안고 있다. 상반된 입장 사이 촘촘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군상들은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며 저마다의 방법과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틈새에서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 다시 씨앗을 맺고 번식을 하는 식물의 모습과 흡사하다. 또한, 부제인 '이방인'은 물리적·정서적으로 이주하거나 사라진 존재, 저마다의 이유로 새로운 곳에 정착한 존재를 상징한다. 특정 지역에 고착하지 않고 이동이 잦은 현대인의 삶과 그곳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는 작가의 해석을 통해 환경에 대한 과거의 흔적들을 현재로 이끌어낸다. ● 참여작가 7인은 주로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풍경, 자신이 이주하고 변화된 생활 습관, 주거 환경 등에 주목한다.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점차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해나가는 작업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그 결과물은 형태적으로 '식물'과 흡사하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의 문제의식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철저히 '객(客)'으로서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특정 지역이 가진 여러 문제에 치열히 맞서기보다 지금의 상황과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정서적이고 물리적인 교감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 그리고 그와 관계하며 살아가는 유기적인 존재들이 같은 지역을 공유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분배할 때, 평범하고 익숙한 우리의 공간, 그리고 곁에 머무는 존재에 대한 다채로운 서사를 발견하고 형성해 나갈 수 있다. ■ 권주희_김이박

김이박, 문경아_행복을 바라는 고사상 중-돼지머리_캔버스에 혼합재료_40×40cm_2022

김이박은 타인의 식물을 치료하는 「이사하는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의뢰자-식물-작가'의 정서적 유대에 주목한다. 작가는 아픈 식물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식물과 의뢰자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두루 살피고 식물과 관계를 맺는 다양한 요소 간의 상호관계성을 시각화한다. 그는 식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치료사의 역할과 의뢰자와 식물의 상황을 인지하고 조사하는 연구자의 역할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도출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드로잉과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론으로 다루며 시도하고 있다.

문경아_만다라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6cm_2022

주얼리 디자이너로 다년간 활동해 온 문경아는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자신의 상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작가로서 처음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 상품으로서의 보석이 아닌 본인의 서사와 고민의 흔적이 깃든 예술작품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출품작은 만다라 형식을 차용한 작업과 김이박 작가와의 협업 작품이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와 축원'의 의미를 세공하듯 이식하여 작가 본인, 그리고 관계한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윤석환_도로 옆 풍경 불상_캔버스에 유채_100×73cm_2021

윤석환은 서사 위주의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 지인의 경험과 이야기, 영화 속 대사 등 다채로운 소재가 등장한다. 주로 자신의 경험, 혹은 관계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비롯한 소재들은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역사, 정치, 경제, 철학 혹은 사회적 이슈보다 개인에게 훨씬 깊은 잔상을 남기며 몸에서 오랫동안 자각된다. 즉, 작가는 바람처럼 스쳐 지나는 가벼운 것들을 상기시키며 우리 안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익숙함을 묵직함으로 전환한다.

윤주현_언제나, 어디에서든지-두 번째_단채널 영상_00:02:46_2022

윤주현은 죽음과 현실의 삶을 가상과 실재로 인식하며, 사람의 근본적인 무의식으로부터 부상하는 망상과 꿈을 통해 그 관계의 혼란을 야기하는 현상에 대해 분석한다. 이러한 혼란에서 파생하는 두려움은 불안을 초래하고 신경증적 강박 증세를 야기한다. 작가는 이를 시각 이미지로 구조적 형상을 만들고, 인간의 심리적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화면 안의 이미지들은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한 일련의 반복된 이미지들로 '관계'에 대한 구조적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상용_자스민_캔버스에 유채_53×40.5cm_2022

이상용은 주변 환경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그는 살던 동네에서 새로 짓거나 사라지는 도시의 모습을 오랜 시간 바라보았다. 2018년, 강남 아파트에서 진행한 콜렉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제 장소에 남겨진 자취와 흔적을 찾아 나섰다. 거시적이었던 작가의 시선은 이야기를 채집하는 미시적인 눈으로 바뀌었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서 풍경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으로 변화했다. 작가는 그 속에서 사람과 식물이 맺는 관계를 호기심이 어린 다정한 눈빛으로 탐색하고 있다.

전우현_나무가 있는 자리_캔버스에 유채_52×42cm_2022

전우현은 풍경을 관찰할 때 찾아오는 찰나의 순간 즉, 복합적이고 교차된 감정을 회화로 담아낸다. 정비된 도시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오래된 골목, 낡은 다세대 주택, 조잡한 정원, 화분과 식물 등 기억 속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차가운 현실과 따뜻한 기억이 공존하는 풍경에서 작가는 욕망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을 느꼈다. 그는 반복된 길을 따라 마주한 도심 속 불빛과 하천을 거닐며 변화하는 풍경과 대상들을 적극적인 태도로 바라(또는 마주)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영진_비구름이 지날 때_캔버스에 유채_45.4×45.4cm_2020

채영진은 줄곧 풍경의 뒷면 혹은 풍경에 반응하는 것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기록해왔다. 주로 자신이 어떤 풍경을 선택적으로 바라보는지, 수집된 풍경에서 반응한 이야기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곱씹는다. 풍경과 대상 사이에 감춰진 이야기(서사/사건)를 집요하게 쫓다 보면, 중층적인 것들이 동시에 가리키는 방향이 드러난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페인팅'을 매체로 사용하여 언어적 요소들을 비언어로 번역하고, 심리적 기류들을 시각화한다. 공명하는 풍경은 더 이상 어떠한 장면이나,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 오히려 가까스로 풍경의 형상을 유지하는 '무형의 것'처럼 보인다. ■  

Vol.20220904c | 그냥, 식물. 시즌2 (이방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