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빛

2022 안상철미술관 특별기획展   2022_0906 ▶ 2022_1020 / 일,월요일,추석연휴 휴관

초대일시 / 2022_0916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조환_조순호_최익진_한기창_홍순주 김대열_김성희_이철주_이종목_이길원 이만수_이승철_오숙환_신학_송수련_서윤희

심포지움 / 2022_0923_금요일_04:00pm

작가와의 대화 2022_0930_금요일_04:00pm 2022_1007_금요일_04:00pm 2022_1014_금요일_04:00pm

후원 / 경기도_양주시 2022 경기도 양주시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주최,기획 / 안상철미술관

관람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 홈페이지 참고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추석연휴 휴관

안상철미술관 AHNSANGCHUL MUSEUM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 권율로 905 1전시실 Tel. +82.(0)31.874.0734 www.ahnsangchul.co.kr www.facebook.com/ahnsangchulmuseum @ahnscmuseum

빛이란 무엇일까? 빛은 물리적으로 입자, 파동, 혹은 질량, 에너지 등을 의미합니다. 고대로부터 만물의 본질과 관계되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로 구현되어 왔습니다. 특히 회화에서 빛은 특유의 조형성과 함께 철학이나 종교적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대의 화가들이 추구한 것은 대상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었습니다. 회화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기표현(自己表現)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들의 표현기법이나 양식 등은 시대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예술 경지는 결국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번 특별기획전 『사유하는 빛』은 빛과 사유, 그리고 시대 정신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빛'과 '사유'라는 회화적 방법론과 이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시대정신'에 주목하였습니다. ● 빛의 의미는 현상적 개념만이 아닌 상징적 개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서양화에서 빛이 중요한 조형적 근거임에 반해, 한국화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이는 유·불·도 중심의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념적 정신 경지를 중시하며, 빛의 조형성보다는 본성, 깨달음에 근거한 관념적 조형성을 우선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 『사유하는 빛』에서의 빛의 의미는 동·서양의 빛의 회화적 활용과 의미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빛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면 생명의 탄생, 생육(生育)의 근원, 신(神), 진실, 최고의 선과 미, 치유, 진리, 높은 정신세계, 의지, 내면의 본질적인 어떤 것, 희망 등을 의미하고 있으며, 상징적인 색채로 구현되기도 합니다. ● 빛은 색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가시광선을 통한 다양한 색의 인식에서 시각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징적 색채에 이르기까지 빛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동양의 정통 색이라 할 수 있는 수묵(먹빛)과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상대성에 기초한 입체적 표현방식은 동양화법의 기초가 되는 음양론적 표현방식과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빛은 곧 양기(陽氣)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사유는 최상의 예술적 경지를 경험하는 방법으로서 사유(思遊)와 사유(思惟)의 두 단어가 있습니다. 사유(思遊)는 말 그대로 '생각으로, 혹은 생각에서 노니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노니는 것'은 '한가로이 즐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가로이 즐긴다'는 것은 욕망, 집착 등의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의식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하는 '아는 것(知之)', '좋아하는 것(好之)', '즐기는 것(樂之)'중에서 '즐기는 것'이 최상의 경지라 말하는 것과 장자가 말하는 '꿈에서 나비가 내가 된 것인지 내가 나비가 된 것인지 모르는' 물화(物化)의 경지가 바로 이를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유(思惟)는 '대상을 생각하고 구별하고 헤아리고 판단한다'는 의미로 불교적 의미와 서양의 논리적인 이성적 판단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두 사유는 서로 의미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 절대적 진리,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한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유하는 빛』은 이 두 가지 사유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생각으로 즐기고 생각에서 노니는 과정에서 천천히, 혹은 갑자기 찾아오는 예술적 깨달음과 대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헤아리는 이성적 판단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자기표현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담은 최고의 예술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 시대정신은 시대를 아우르는 공통된 정신적 토대나 양식을 말합니다. 이는 시대별로 현대적, 혹은 현대성이라는 단어로 존재해왔으며 회화영역에서는 시대를 아우르는 회화적 태도나 양식으로 현대회화로 정의되었습니다. 『사유하는 빛』의 참여 작가들은 전통에 대한 보존과 지속을 고민하며 새로움에 대한 변혁, 혁신을 실천해왔습니다. 전통적인 지필묵을 긍정하면서도 고무적인 필묵을 지양하였으며, 단순히 필묵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회화적 방법론을 모색해왔습니다. 한지의 물성, 빛의 현상, 필획의 획의(劃意), 필묵의 조형성, 천연의 우연성, 전통 안료의 현대적 활용, 오브제, 설치, 점·선·면의 조형요소, 자연과의 회화적 소통 등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며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입니다. ● 그간 한국화에서 회화적 전통은 새로움에 대한 의지보다는 계승과 보존을 중시하는 경직된 성향이 대부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적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화적 정통성을 실현코자 했던 의지들이 있었으며, 이것은 바로 동시대 작가들이 함께 지향하고 이루어 나아가야 할 과제이자 시대정신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곧 또 다른 빛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빛은 곧 작가의 예술적 의지이고, 사유는 그 의지를 실현하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빛을 향한 사유가 회화적 실천이 되고 실천이 모여 하나의 시대정신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사유하는 빛'은 자기표현에 이르고자 하는 예술적 의지이며, 방법론이자 정신이 되는 것입니다. ● 『사유하는 빛』이 주목한 것은 작품의 제작과정과 완성에서 볼 수 있는 작가들의 회화적 실천방법과 의지였습니다. 그들의 예술실천에는 기대, 신뢰, 희망 등의 긍정적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의 회화에 대한 방향성까지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끝으로 2022 안상철미술관 특별기획 『사유하는 빛』 전시가 한국화의 새로운 정통을 이루어 가는데 작은 단서가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 안상철미술관 학예연구실

조환_벽壁_철_355×33cm×4_2021

소통을 위한 장치인 문자라는 오브제가 여기서는 단절과 미궁, 허탈함을 주며 벽을 만들고 있다 지금 이 벽은 무언가를 은폐하고 있지만, 오히려 당황스런 이 지점이 다른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통로를 제시하는 또 다른 의미의 벽은 아닐까. ■ 조환

조순호_녹우 60111_한지에 수묵담채_210×74cm_2022

이제 나는 되도록 무심히, 최소한 작의로 흥(興)을 그린다. 마음의 물줄기가 무의식의 수면에 닿을 때까지... 그러니 자연 수많은 파지(破紙)를 낸다. 하지만 오히려 그 파지 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하루하루가 절망이며, 희망이다. ■ 조순호

최익진_기원祈願_한지에 먹, 염료, 수비안료, 홀로그램 필름, 유리 파편_가변설치_2022

내게 있어 나무는 일종의 신목(神木)의 의미로 천지인 삼재를 이어주는 조형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나무가 등장하는 초기 작업(2000년 대)에는 메트로폴리스에서 겪는 인간 소외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는 상징적 오브제(폐목)로 사용했다. 2019년 이후 현재에는 생명에 대한 탐색에 관심이 있고 사자(死者)를 위무(慰撫)하는 뜻을 담고자 한다. ■ 최익진

한기창_노란 정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180cm_2022

나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자유롭게 사유하며 작품을 한다. 평면 뿐 아니라 입체적 실험과 빛을 사용하면서 표현방법을 다양하게 확장해보기도 했다. 요즘은 민화를 바탕으로 일상의 삶을 담고 자연을 통해 나의 사유를 접목한다. ■ 한기창

홍순주_결_한지, 먹, 호분_132×72cm_2019

내 작업의 먹색은 어두움-세상으로, 흰색은 빛-존재로 표현한다. 먹물로 뒤 덮힌 한지 위에 숨결을 담아 무심하게 자유로운 붓질을 한다. 화론에서 자연을 얻었다 함은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의미이며 이는 자유함을 말한다. ■ 홍순주

김대열_수묵상형1_한지에 채색_190×90cm_2022 내가 긋고 뿌리는 행위의 밑바닥에는 자성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깔려 있으며 독서는 그림에 대한 생각을 얻기 위함이다 드러나는 형상이 아닌 그 밖의 형상(형외지상)을 찾는데 의미를 둔다. 점과 선 묵과 색은 치밀하지 않으며…드러나는데 이는 뜻을 얻었으니 형상을 버린다는 득의망형의 경지이다. ■ 김대열

김성희_별 난 이야기 1812_한지에 먹, 채색_211×149cm_2018

창문 너머 무수한 별자리들은 나무가 되기도, 새가 되기도, 다른 무언가가 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세상은 만물이 꿈꾸는 별자리들로 계속 치환되고 있다. 창틀 한쪽에 시계가 있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인공의 세계에 속하는 작은 식물 화분은 현실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게 한다. ■ 김성희

이철주_무제_한지에 수묵채색_160×80cm_2007

나는 그냥 먹그림이 좋다. 까만 먹만도 좋고 물과 섞이어 변화하는 색조들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가볍지 않고 들뜨지 않으며 점잖으며 고상하다. 필획이 기운차게 들어가면 한 마리 용이 수파를 가르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붓이 지나고 남은 한지의 여백 또한 그렇게 담백하고 고울 수 없다. ■ 이철주

이종목_Holy Paradox-卽非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 목탄_120×200cm_2021

신체 각 부분이 저마다 다른 주파수로 우주 삼라만상과 교감하고 있는 신묘막측한 무대가 우리의 몸이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떼어놓고 작업을 하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린다. 모든 것을 순간순간 즉비로 가볍게 교차시키며 신음하듯이 노래한다. 형에 갇힌 지루한 상을 해방시키고 다시 복귀시켜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 그리하여 나 자신 또한 저미듯 스미어들며 존재의 근원과 끊임없이 접속한다. ■ 이종목

이길원_2021-O-202_장지에 먹, 아크릴채색_135×135cm_2021

분방하고 균일한 선과 점 둥그언 형태의 화면에서 생명력과 기운이 감지된다. 정지된 화면에서 움직일 듯한 동세가 느껴진다. 순수 조형을 넘어 생성 성장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원리를 투영하고 있다. ■ 이길원

이만수_산조 2103_캔버스에 백토, 채색_162×131cm_2021

산은 길을 만들고 선을 이룬다. 그 길을 따라 우리 삶의 모습도 생겨났다 사라진다. 바람이 불면 몸체 깊숙이 자리한 모든 액체들이 일렁인다.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것들은 구분이 없다. 다만 서로를 의식하고 반영하고 순환과 변화를 반복한다. 꽃이 피고 새살이 돋는다. 골짜기를 오르내리는 웃음과 울음소리는 우울과 그늘 평정과 균형이라는 감정의 근원이 되고 나아가 주름과 리듬으로 이어진다. 늘 혹은 가끔 있는 모습들에 대한 지금의 사유이다. ■ 이만수

이승철_한지반닫이1.2022_수제 한지, 자연채료_87×87cm_2022

한 나라의 문화적 힘은 자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새로운 변용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아끼는 물건을 보관하며 손길이 가장 많이 닿았던, 한 사람의 일생이 오롯이 담긴 반닫이를 소재로, 미술표현은 전혀 낯선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되어 발전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지 반닫이 작업을 하였다. ■ 이승철

오숙환_자연의 호흡Ⅱ_화선지에 수묵_272×103.5cm×2_2019

화선지와 먹은 빛을 담아내기에 매우 적절한 재료이다. 화선지 위의 여백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화면 깊숙이 숨어 있던 빛이 먹의 두께를 걷어내고 환하게 나타난다. 자연은 너무 크고 빛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럼에도 나는 빛을 품은 자연을 자연이 품고 있는 빛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오숙환

신학_일렁이다_수제종이, 하프미러_100×80cm_2022

닥나무 섬유로 떠낸 유연한 지형들은 공간 속에서 빛과 미풍을 응접하여 묵훈과 같은 상망을 드리우며 일렁인다. 지형이 남긴 여백 속에는 내가 자연을 마주할 때 느낀 심적 반향의 정조들이 일렁인다. ■ 신학

송수련_내적시선 rain drops_장지에 먹, 채색_205×146cm_2021

나는 무의식을 통해 내면에 투영된 이미지를 표현한다. 사물을 그리는 순간에도 형태보다 사물의 정서에 집중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에서의 추상활동이다. 현존이라는 직접성을 벗어 던지며 다층적 존재의 진실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생이 숨쉬는 공간이 나타난다. ■ 송수련

서용_천상언어 1915_황토, 마, 안료, 금박_65×50cm×8_2019

나는 문득문득 들은 것을 내가 해석한 언어로 옮길 뿐이다. 특정적 문자를 분해하고 재배합 하여 특정적이지 않은 무늬를 만들어 땅을 삼는다. 형태를 깨고 분해하여 재조합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거나 부정형의 도형을 무심하게 그은 형상으로 하늘을 삼는다. 땅과 하늘은 서로 상생하고 호흡하며 하며 조형으로 존재한다. ■ 서용

서윤희_기억의 간격: 달과 달빛과 물에 비친 달빛처럼_한지에 혼합재료_206×146cm_2018

층을 이루며 넓게 물들어 나간 색채 곳곳에 우발적인 명암, 얼룩, 일정하지 않은 형태 등이 출몰하는 밑바탕은 기복이 심한 산악지형, 거친 암석 표면, 울창한 수림, 뻗어 나가는 모래사장, 다가왔다 멀어지는 파도 같은 여러 자연 속 '기억'을 환가시킨다. 나는 그 밑바탕에서 영감을 받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 서윤희

Vol.20220906f | 사유하는 빛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