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시선

신미선展 / SHINMISUN / 辛美善 / painting   2022_0906 ▶ 2022_1002

신미선_John Bunyan과의 대화_03_193×130cm, 35×130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신미선(김영모갤러리 관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김영모갤러리 KIMYOUNGMO GALLERY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설개로14번길 23 (시흥동 81-2번지)

우리는 모두 /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 / 어디쯤 가고 있을까 / 잘 가고는 있는 것일까 // 때론 / 빠르게 활기차게 숨차게 고급스럽게 화려하게 / 천천히 게으르게 나른하게 미천하게 소박하게 // 아무래도 좋다 / 여행이니까 / 눈길 따라 / 아는 길 모르는 길 / 물어물어 간다 / 하나의 문을 넘어가고, 또 // 마침내 / 언제쯤 / 저 문에

신미선_John Bunyan과의 대화_02_193×130cm, 35×130cm_2021
신미선_Exodus_The Ways_02_아크릴채색_45.5×45.5cm_2022
신미선_Exodus_The Ways_01_아크릴채색_45.5×45.5cm_2022
신미선_7GATES_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31.8cm_2021~2

작가는 꽃의 형상을 차용한 이미지에 한 사람의 인생의 여정을 은유하며 작업하고 있다. 꽃의 형상은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행성과 닮아있고, 일곱 개의 문들을 담고 여러 갈래의 길들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모호한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상단과 하단의 캔버스는 공간적 차원이 층으로 분리되어 있다. 하단의 캔버스와 가로지르는 수평선들은 각각 지층 아래와 지층을 의미하며, 아래에서 위로 나아가야 함을 내포한다.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은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미선_Logos Channel 22.2_아크릴채색_45.5×45.5cm_2022
신미선_Logos Channel 22.1_아크릴채색_97×130.3cm_2022
신미선_Logos Channel 21.4_아크릴채색_53×72.7cm_2021
신미선_Logos Channel 21.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3×33.3cm_2021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인생 여정은 내일의 길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과정 중에서는 결정된 형태로 단언하기 쉽지 않으나, 시공간의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면 희미하게나마 구체화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 창조의 섭리 속에 우연과 필연의 실타래로 엮어져 우리의 오늘에 나타나며 모습을 드러내기에 그러하다. 모호한 안개 속에 가려진 길들을 선택하고 발견하기 위해 가보지 않은 길의 수풀들을 걷어내는 것과 같은 행동이 필요하다. 꽃의 행성 안에 숨겨져 있는 일곱 개의 문들은 마땅히 통과해야 할 지점들이다. 인간의 애씀에서 수반되는 고통은 성숙과 성장이라는 결과로 상쇄되며 그 다음의 문들을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 ● 인생을 시공간의 여정으로 여기는 여행자는 그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물음의 태도'를 시시각각 요구받는다.

신미선 작가는 Text에서 의미가 읽히는 것과 같이, 그림 보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의미가 발견되는 '그림읽기'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가 선택한 텍스트에서 문장을 이해하며 떠오르는 시각적 형상의 본질과 색채의 의미를 구체화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성경에서 분류된 각 66권의 책마다 함유하고 있는 전체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유한 색채와 바탕칠을 지정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텍스트를 단순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이야기 전체를 함유한 포괄적인 시각에서의 접근과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작업하는 시간을 종교적 묵상의 시간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작품감상을 하는 이들도 작가가 선택한 텍스트에 기반하는 시각에서 그림을 읽고 이것이 각자의 감성으로 연결되는 묵상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생의 또 다른 여행자들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어디에 시선을 두고 계십니까. ■ 신미선

Vol.20220906g | 신미선展 / SHINMISUN / 辛美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