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세종 찾기

권하얀_김혜란_노상희_오택관_이태강展   2022_0907 ▶ 2022_1009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박연문화관 Park Yeon Cultural Center 세종시 갈매로 387(어진동 593번지) 1층 Tel. +82.(0)44.850.0533 www.sjcf.or.kr

본 전시는 세종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여 세종시에 숨겨진 예술자원을 발굴하고 세종시의 숨은 매력을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찾아보는 자리다. 또한 전시를 통해 세종이 신도시라는 편견을 깨고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특별자치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이름으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이 이전되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주거, 상업, 교육, 행정기능을 너머 문화적 기능까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 전시는 5명의 작가를 통해 도시의 특성을 분석하고 재해석하여, 작품을 매개로 지역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 세종의 예술자원을 찾는 방법으로 지역작가는 물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기획자가 제3자의 눈으로 세종시를 분석하였다. 지역의 역사적 장소, 지리적 특색, 지역민의 도시적 삶과 환경을 예술가의 눈으로 탐구함으로써 지역이 갖는 시간성과 깊이를 예술적 감각으로 제시하였다. 그 과정으로 사전 워크숍과 지역탐구 미션이 수행되었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외부 작가들에게는 일정 기간 지역을 답사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지역 작가에게는 세종의 시간성을 간직한 장소 혹은 개체를 소개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참여 작가 전원 신작을 제작하였다. ● 전시실에는 지역을 연구하고 작품화 하는 과정을 영상 아카이브로 공개하여 지역예술에 대한 담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답사과정과 작품 제작현장 그리고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전시가 지역성을 주제로 미학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전시로 기능하기보다 참여형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지역민 누구나 쉽게 체험하며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최재혁

권하얀_흐르던_2채널 비디오_00:09:10_2022

권하얀 작가는 세종의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기억을 되살리는 작품을 진행하였다. 그 중에서도 '조치원문화정원'은 과거 조치원 일대의 수도를 담당했던 중요한 시설이었지만 광역 수도망이 구축된 이후 유휴시설로 방치되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예술사업이 진행되며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그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에 사용한 정수탱크와 시설을 공원 일원에 남겨놓아 그 시간성을 기억하도록 하였는데, 작가는 장소에 담겨있는 역사를 '물의 기억'으로 환원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수원지'란 물의 원류가 되는 지역이다. 작가는 세종에서 나고 자라 오랜 시간 세종의 변화와 발전을 지켜봐왔다. 세종이 행정도시로 기능하기 이전 세종을 만들어간 조치원읍, 연기면, 전의면 원도심의 주요 자연을 '수원지'로 해석한 것이다. 작가에게 물은 역사와 흐름과 같이 시간의 상징이기도 하며 순환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본 전시에 선보인 작품 「흐르던」은 한지콜라주와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영상작품이다. 조치원문화정원의 현장 이미지를 한지로 콜라주 했는데 한지라는 재료와 콜라주 방식은 지역에 대한 역사성과 기억 파편을 상징한다. 그 위에 현재를 상징하는 미디어아트가 겹쳐지면서 기억과 현실, 상상이 다층적 레이어를 이루었다. 이는 세종 원도심에 대한 추억을 보유한 지역민들에게 공간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소환함으로서 기억의 수원지로 역할하며 장소의 소중함을 일깨우도록 한다.

김혜란_숨은 세종 찾기_종이에 오일 파스텔_가변설치_2022

김혜란 작가는 이분법적인 소재들이 서로 병치되고 대치되는 현상과 상황을 드로잉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세종의 건축적 실루엣과 도시구조에 주목했다. 세종의 신도심은 정부청사, 시청, 국립도서관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다채로운 건축이 도시를 세련되게 디자인하고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그러나 매일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세종 시민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작가는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들어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미적 요소들을 재발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전시된 작품 「숨은 세종 찾기」는 신도시와 구도시의 분류가 명확한 세종시의 특성과 시간성을 관찰하고 조사하여 그 결과 안에서 발견된 심미적 요소를 회화로 기록한 작업이다. 관람자는 작품 안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일상의 장소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며 타지인인 작가의 시선을 통해 도심 속 미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는 정밀하고 설명적인 묘사와 반대로 투박하지만 친숙한 드로잉으로 그려짐으로서 관람객의 주의 깊은 관찰을 요구한다.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30여점의 작품 속 장소를 찾아내는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엽서 세트를 증정한다.

노상희_플랫 워터_프로젝터, 메쉬천, 밀러시트, 비디오_가변설치_2022

노상희 작가는 현상과 상황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연구하고 미디어아트로 표현한다. 작가는 대전과 세종을 오가며 다양한 프로젝트 및 전시를 진행했고, 이번 전시에서는 금강의 존재와 '물' 이라는 물성을 시각화 한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최근 펜데믹 상황을 겪으며 일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를 다시금 바라보는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물은 인간의 생명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도시에도 물의 흐름은 생명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금강'은 귀하고 중요한 존재다. 도시의 행정적 기능과 삶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분명 자연이 필요하다. 세종시의 신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금강은 지역민들의 일상에서 안정감을 선사한다. 특히 유속이 느리고 안정적인 금강은 호수처럼 물결이 잔잔하다 하여 붙여진 '호강(湖江)'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에 작품 「Flat Water」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춤추고 이합집산되는 물방울의 변형이 빛과 환영을 통해 느리지만 강력한 힘으로 연출된다. 금강을 외부에서 산책하듯 관조하는 시점을 넘어 물의 세계 내부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 체험을 권한다.

오택관_GRAPICTURES Decade_패널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244×1220cm_2015-2022

오택관 작가는 도시의 관념적 풍경을 추상이미지로 표현하는 작가다. 격자로 늘어선 건물들, 도로 위 교통수단, 대형 광고판의 화려한 색채, 그리고 바쁜 사람들의 모습은 작가의 기억과 조형적 감각에 의해 추리고 덧대어져 추상이미지로 표현된다. 오택관이 바라본 도시는 정지된 풍경이 아닌 시시각각 변화하고 움직이는 리드미컬한 생명체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10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래픽쳐스」연작을 세종시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하였다.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제작되는 이번 작업은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구획된 도시설계 그리고 그것을 편리하게 누리는 세종시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아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점들,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일상 속에서 기능하는 공공기관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 오랜 시간에 의해 구축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잉여공간 없이 효율성과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한 도시설계, 계획되고 정돈되며 합리적 연결을 추구한 점이 세종의 강점이다. 작가는 이러한 도시의 구조부터 소리, 색감,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를 접합하고 작가만의 재해석 과정을 거친 뒤 14m에 달하는 대형 추상 회화로 임팩트 있게 제시하였다. 또한 작가의 연작 「그래픽쳐스」는 10년의 시간동안 서울, 수원, 청주, 인천, 제주 등 다양한 도시를 돌며 도시의 특성에 맞게 변모시켜 왔다. 매 전시를 거듭하면서 표면위의 이미지는 덧입혀지고 다층적인 레이어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세종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세종의 역사와도 궤를 함께한다.

이태강_파랑잼_삼베, 테이블, 의자, 인조잔디, 새장, 조명, 커튼레일_270×300×300cm_2022
이태강_파랑잼_삼베, 테이블, 의자, 인조잔디, 새장, 조명, 커튼레일_270×300×300cm_2022

이태강 작가는 일상과 지역에서 관찰되는 현상과 특성을 재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작가는 세종을 방문하며 외곽순환도로와 호수공원 주변 등 여러 상습안개지역을 만난다. 그리고 '안개 도시', '노잼 도시'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세종을 생각하며 안개를 걷어내었을 때 만날 수 있는 세종의 '재미'를 지역민들과 함께 찾아가는 관객 참여형 작업을 구상하였다. 작품은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첫 번째, 「누가 내 잼들을 옮겼나?」이다. 전시장 벽면에 작가가 조치원에서 구입한 복숭아로 직접 수제잼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잼들은 전시기간동안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세종에서 경험했던 재미, 행복했던 시간들과 추억, 정보 등을 공유해야 한다. 이것들을 공유하는 법은 두번째 작품을 통해서이다. 작품 「파랑잼」은 안개처럼 하얀 삼베로 이루어진 공간 안에 온통 하얀 오브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관객이 이 공간 안으로 들어오면 따뜻한 톤의 조명이 켜지고 그곳엔 파랑새가 머물렀던 새장과 파란색 엽서, 펜이 있다. 이곳에서 관객은 세종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을 엽서에 적는다. 그리고 벽에 전시되어 있는 잼과 맞바꾼다. 여기서 잼은 재미를 상징하는 언어유희적 표현이다. 그리고 「파랑잼」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의 내용처럼 파랑새(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다. ■ 세종시문화재단

Vol.20220909a | 숨은 세종 찾기-2022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