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   2022_0905 ▶ 2022_09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서경_사만다 니_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 조이스 빌란드_오석근_트흘렛 펄 와이스텁 윤석남_정은영_차진현 (총 9인)

전시기획 / 문선아 (협력기획 / 박미주) 공간디자인 / 괄호 운송 / 마이아트 그래픽 디자인 / 신덕호 주최,주관 /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 협력 / 탈영역우정국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관람시간 / 01:00pm~07:00pm

탈영역우정국 POST TERRITORY UJEONGGUK 서울 마포구 독막로20길 42(구 창전동 우체국) Tel. +82.(0)2.336.8553 www.ujeongguk.com www.facebook.com/ujeongguk

아주 공적인 기획의도 ● 요즈음의 한국은 바야흐로 '혐오의 시대'라고 보아도 무색할 정도로 타인을 대상화하고 일반화하여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근거리에서 직접적으로 경험을 하자면, 우리는 모두 '인간'과 '인간'이라는 '함께의 관계' 속에 있다. 전시 『우리, 할머니』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할머니들을 전시장으로 초대함으로써 남녀-세대 간의 분리를 뛰어넘어 함께의 관계를 환기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자리를 마련코자 한다. 최근 매스컴에서 명명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게 할머니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맞벌이가 많은 X세대를 부모로 둔 MZ세대는 할머니 손에 자란 경우가 많아 할머니는 이들 세대에 친숙하고, 할 말은 당당히 하면서 다양한 의견에 포용력이 높은 MZ세대는 할머니를 똑 닮았다. 이에 할머니는 새로운 세대를 양육하고 이끈 선지자이자 페르소나로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할머니의 개인사와 할머니가 겪은 시대사를 교차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할머니라는 인물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 추상적인 의미로서 할머니는 자식들과 손주들을 돌보며 따뜻하고 푸근함을 선사하는, 가정을 위해 헌신한 포용력과 희생의 아이콘으로 존재한다. 할머니 댁에 다녀온 아이들이 포동포동하게 살이 붙어오거나 부모와 싸운 후 할머니 댁으로 도망가는 재현(representation)은 만국 공통으로 존재한다. 한편, 할머니는 제도를 수호하는 완고한 여성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유교 – 일제강점기 – 냉전 이데올로기 – 빠른 근대화 - 신자유주의라는 격변의 시대를 거쳐 온 한국에서 세대 간의 차이는 사뭇 분명하고, 여전히 할머니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시대적 가치를 수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어떤 할머니이든, 그 삶을 들여다보면 격변의 시대를 겪어온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이거나 언니였고, 엄마였고, 아내였고, 그 스스로였을 아주 단단한 여성들이다. 그 주름살에는 인자함이나 완고함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는 셈이다. 해서 우리네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고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금 마련하는 일은, 과거(현재)를 통해 현재(과거)를 재해석하게 하고 새로운 연대를 마련할 것이다. 한편, 할머니는 많은 부분 공적인 역사의 기록에서 지워지거나 누락되어왔다. 혹은 가치 판단이 부여되어 왜곡·축소된 채 고정된 이미지로 반복 재현되어왔다.[1] 3.1 운동부터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는 지배 혹은 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운동이 펼쳐졌고, 그 행위의 주체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남성의 이름만이 남아 함께 싸우며 죽어간 여성들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더불어 전쟁이나 독재가 남긴 폐허와 남성의 부재 속에서 생계를 부양하고 경제활동을 주도한 수많은 여성의 이름과 재현 역시 가족이라는 체제 아래 누락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사회는 여성들을 특정한 맥락에 위치시키고, 이외의 내러티브를 제거함으로써 집단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만을 수행토록 제한했지만, 그러한 감정까지를 포함해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여성들은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바로 우리 옆에 남았다. 이번 전시는 우리 할머니들의 삶을 다시 소환한다.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기억하고 기록해왔는지를 살피고,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할머니들의 과거, 현재를 잇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개인사와 역사를 교차시킴으로써, 가려져 있던 역사를 드러내고 다각화한다. ● 전시는 크게 '할머니의 일기', '시대의 할머니', '할머니 되기' 총 세 노드(node)[2]로 구성되고, 이는 견고한 섹션을 구성한다기보다 개념적·공간적으로 서로 교차한다. '할머니의 일기'에서 강서경,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 오석근은 보통 할머니들의 다양한 면면을 담아낸다. 강서경은 『그랜드마더 타워 #1』, 『둥근 계단』, 『좁은 초원 #19-08』을 마치 할머니와 손주가 대화하는 듯한 풍경으로 구성하고, 라흐무니는 『Persistence』에서 할머니의 기침 소리를 녹음해 할머니의 존재를 기억한다. 오석근은 『마주보기』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지속해서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 해서 할머니의 일기는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쓰는 공동의 일기를 지향한다. ● '시대의 할머니'에서 윤석남, 조이스 빌란드, 정은영, 차진현은 각 시대상 속의 할머니들이 겪었던 상황들을 시대사와 개인사적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지워진 역사를 기반으로 할머니들의 역사 다시 쓰기를 시도한다. 윤석남의 『Women of Resistance』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홀로, 가족들과, 사회와 함께 등장하면서, 뭉뚱그려지는 역사 속에 잊혀 온 여성들의 개인사와 정체성을 드러낸다. 여성 노동운동을 기록한 빌란드는 『Solidarity』에서, 구체적인 초상을 등장시키지 않는 방식을 통해 주체의 자리를 관람객에게 양보한다. 화면의 중간에 지속해서 자리하는 '연대'라는 문구는 전시의 지향점과 만난다. 정은영은 『틀린 색인』에서 여성국극에 관한 1차 자료(raw materials)와 자신이 제작한 창작물들을 함께 배열하는데, 구성원들의 회고와 재연을 통해 개인사와 시대사가 교차한다. 한국 위안부 여성들을 기록한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 시리즈는 어렵기 때문에 피하고 있던 역사를 눈앞에 재현하고, 기억게 한다. '시대의 할머니'에서 선보이는 여성들은 활약 당시 할머니가 아니었지만 이제 할머니가 되었다. 이들이 견뎌온 근현대사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관람객들은 과거를 현재로, 현재를 과거로 소환하고, 시대의 할머니와 자신의 할머니를, 혹은 자신과 할머니를 함께 놓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마지막으로 '할머니 되기'에서 트흘렛 펄 와이스텁과 사만다 니는 할머니의 정체성을 가로질러 보편 개념의 할머니에 균열을 가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와이스텁은 『하와이 - 불가피한 탈출 - 서울』에서 환상적 휴가와 신체의 노화를 메타포로 삼아 고령 세대와 젊은 세대, 과거와 미래 사이를 연결한다. 니는 『비주얼 컬처/주크박스 시네마』에서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 그들의 친구, 퀴어 커뮤니티의 고령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트랜스-포괄적인 레즈비언 공간에 대한 퀴어 판타지 역사를 상상한다. 두 작가는 무엇이 할머니를 규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정체성을 각자에게 오롯이 돌려준다. 노화란 막을 수 없고, 따라서 세대는 존재한다. 누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고, 또 누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전시는 다양한 세대 사이를 깁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연대를 상상한다. 누군가 마음속에 우리 할머니를 떠올린다면, 전시는 그 소명을 다한 셈이다. ■ 문선아 [1] 주디스 버틀러, 『위태로운 삶-애도의 힘과 폭력』, Verso, 2004. 참조 [2] 네트워크에서 연결 포인트 혹은 데이터 전송의 종점 혹은 재분배점

윤석남_주세죽 초상_한지에 분채_210×94cm_2021 윤석남_차미리사 초상_한지에 분채_210×94cm_2021
윤석남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시대의 할머니 윤석남 Yun Suknam (1936년, 만주 출생) ●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화가인 윤석남은 지난 30여 년 동안 어머니의 모성과 강인함,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억눌려 지내온 모든 여성을 복권해왔다. 그는 2020년부터 여성 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Women of Resistance』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과 함께 농촌계몽 운동에 힘쓴 최용신, 여성운동과 교육운동을 이끌었던 교육자 차미리사, 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가 주세죽, 총 3인의 초상을 선보인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젊은 나이에 활동했음에도 우리의 선조라는 사실에서 우리에게 종종 할머니로 인식되곤 한다. 이 지점에서 관람객은 '할머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그 외연을 확장해 볼 수 있다. ● 윤석남은 40대에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 센터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중섭미술상 수상 작가로 선정됐고, OCI미술관(2021), 서울시립미술관(2015), 아르코미술관(2008), 일민미술관(2003)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201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특별전(1996)에 참여했다.

조이스 빌란드_Solidarity_영상_00:10:40_1973_스틸컷 이미지 제공: 캐나다 영화 제작자 배급 센터
조이스 빌란드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조이스 빌란드 Joyce Wieland (1931년, 온타리오 출생 - 1998년, 온타리오 작고) ● 페미니즘, 민족주의 및 생태학 문제에 대해 강력한 개인적 진술을 포함해 작업했던 조이스 빌란드는 드로잉과 페인팅, 퀼트와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 캐나다 예술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빌란드의 영화 『Solidarity』는 197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있었던 데어 파업을 기록했다. 영화는 인물들에 주목하기보다 잔디밭을 걸어가는 노동자의 발들, 파업 피켓들, 떼 지어 진행하는 행진에 주목해 당시 파업의 흐름과 분위기를 기록한다. 사운드스케이프로서 확성기를 통해 위태로운 사안들을 언급하는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가 결합하며, 화면의 중간에 지속해서 자리하는 '연대(Solidarity)'라는 문구를 통해 이 파업으로 사회가 진정으로 꿈꿨던 바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꿈꿔야 할 바를 제시한다. 작가는 정치적 인식, 미적 관점, 유머를 특유의 방식으로 결합한다. ● 캐나다의 실험적인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였던 조이스 빌란드는 1950년대 토론토에서 화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1962년 뉴욕으로 이주해 새로운 재료와 혼합 미디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했다. 이어 그는 실험적인 영화감독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곧 뉴욕의 현대미술관(1971) 등에서 전시됐다. 캐나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1971)은 생존 캐나다 여성 예술가의 첫 개인전이었다. 빌란드는 토론토 예술 재단의 시각 예술상(1987) 및 캐나다 장교 훈장(1982)을 받았다.

정은영_개인적이고 공적인 아카이브_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5
정은영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정은영 siren eun young jung (1974년, 인천 출생) ● 이름 모를 개개인들의 열망이 어떻게 세계의 사건들과 만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저항이 되거나 역사, 정치가 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온 정은영은 페미니스트-퀴어 방법론을 부단히 재점검함으로써 미학적인 동시에 정치적인 예술 실천이 가능하다 믿는다. 작가는 『여성국극 프로젝트』에서 여성국극과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추적하고, 여성국극의 역사적 기원과 사회적 의미들을 조사-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을 작업 실천의 방법론으로 삼는 동시에 이 실천이 지식의 생산과 동행하는 가능성을 상상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가의 '여성국극 아카이브'는 자료 패티시와 실증주의적 역사서술의 관행에 저항함으로써 흔히 역사적 사실의 증거물이라 부르는 사료를 재구성한다. 여성국극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이미지, 구술, 저술 등의 자료와 그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창작물들을 다시 배열하려는 이 시도는 연대기적, 혹은 의미론적 역사 아카이브의 권위로부터 거리를 두는 방식을 창안하며, 기록물의 바깥을 읽어내는 방법론을 구축하고자 한다. ● 정은영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영국 리즈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 예술과 페미니즘 이론을 수학했다. 비엔날레 족자(2021),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2019), 교토 엑스페리먼트(2019), 상하이 비엔날레(2018), 도쿄 퍼포밍 아트 마켓(TPAM)—퍼포밍 아트 미팅 요코하마(2018, 2014), 고아의 세렌디피티 아트 페스티벌(2018), 타이베이 비엔날레(2017), 광주비엔날레(2016), 『불협화음의 하모니』(2016, 2015), 브리즈번의 아시아 태평양 현대 미술 트리엔날레(2015-16), "Tradition (Un)Realized"(2014),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4) 등에 참여했고, 올해의 작가상(2018), 신도리코 미술상(2015), 에르메스재단 미술상(2013)을 받았다.

차진현_108인의 초상, 박분이 1922년 포항 출생_젤라틴 실버 프린트_가변크기_2007 차진현_108인의 초상, 공정엽 1920년 해남 출생_젤라틴 실버 프린트_가변크기_2008
차진현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차진현 Jinhyun Cha (1973년, 통영 출생) ●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후기 산업화라는 각기 분절된 시대를 기록하며 우리가 모두 나누어 짊어야 할 역사적 권리와 책임에 대해 질문해 온 차진현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한국의 위안부 여성들을 기록한 『108인의 초상』 시리즈를 선보인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작업한 이 시리즈는 우리의 비극적인 과거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질문하고, 남성이 성적 대상으로 바라본 침해된 여성의 권리에 대한 반성을 묘사한다.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잠상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된다. 검은색의 정방형 프레임 속 존재하는 여성들은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언이자,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여성들의 목소리를 표상한다. 작가는 기억과 망각 사이의 경계를 불러내고, 현재의 관람객이 이를 대면케 한다. 이를 통해 현실과 과거가 중첩된다. ● 차진현은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토목공학과와 경성대학교 멀티미디어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 박사를 수료했다. 1839 갤러리(2012), KT&G 상상마당(2009), 통영 해양공원(2008), 갤러리 룩스(2006)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16 우수작가 4인(2016), 중국 제6회 따리 국제포토페스티벌 Asian Pioneer Photographer's Grant Award(2015),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최종작가상(2008)에 선정됐다. 그 외 대구사진비엔날레(2014), 서울사진축제(2013), 동강국제사진제(2008) 등에 참여했다. 할머니의 일기

강서경_그랜드마더 타워 #1_발견된·재제작된 공업용 접시 건조대에 실 감기_가변크기_2011~5 제공: 아라리오컬렉션, 강서경 스튜디오
강서경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강서경 Suki Seokyeong Kang (1977년, 서울 출생) ● 강서경은 자신의 신체 및 개인사로부터 추출한 서사적 요소들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조형 논리로 직조해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회화적 언어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의 오랜 연작 중 하나인 『그랜드마더 타워 #1』는 사적인 서사에서 시작된 작가의 할머니에 대한 추상적 초상이다. 격변하는 한국 근대사의 체현이기도 한 여인의 강인함과 고결함에 대한 경애와 거대한 사회 속 개인의 삶과 투쟁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함께 담고 있으며, 시공간에 대한 시각적 논리의 원형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함께 선보이는 『둥근 계단』은 계단 한 칸을 오르기 버거워하는 할머니의 걸음을 보조하는 기구를 연상시키며, 한계가 있는 신체가 의지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에 대한 고민과 무거운 무게를 버티는 연약한 힘에 대한 공경을 담고 있다. 한편, 둥근 오브제들을 쌓아 완성한 『좁은 초원 #19-08』은 하단부에 여러 개의 바퀴가 여러 방향으로 달려 오히려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형태를 띤다. 이 세 작업의 조합은 고령 세대와 현세대의 공존을 연상시킨다. ● 강서경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이후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북서울시립미술관(2019),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2019),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2018)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2019), 상하이 비엔날레(2018),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아트 바젤에서 발로아즈 예술상(2018)을 수상했다.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_Fusion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후 종이에 부착_70×220×10cm_2015_부분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 Mostafa Saifi Rahmouni (1991년, 라밧 출생) ●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는 조각과 사진을 주요 매체로 신체적, 심리적 풍경을 다룬다. 그는 독특한 시학으로 개인과 사회의 경험을 반영하는 간결한 형식을 만들어 낸다. 일상에서 자주 존재하는 죽음의 장면, 즉 매장지, 불법행위 및 의례적 도살의 장면을 언급하면서 그는 우리에게 죽음과 희생의 현실을 묘사한다. 단순하지만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의 작업 형태는 매우 유동적이며, 기성 조각은 수제작 한 것처럼 보이고, 수제작 된 작업은 기성품으로 보이며, 이미지는 슬픔과 낙관 사이를 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15년 할머니의 기침 소리를 사운드로 기록한 작업을 선보인다. 자신이 인지했을 때부터 지병이 있는 할머니의 기침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작가는 이 소리가 슬프거나 힘겹게 들렸다기보다 할머니의 존재 그 자체였다고 회고한다. 관람객들은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은 무엇으로 할머니의 존재를 상기하는지 확인하며 할머니의 삶의 무게를 경험하게 된다. ●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는 브뤼셀 테투앙 국립 미술관과 ENSAV-라 캉브르에서 수학했고, 겐트 HISK 대학원 레지던시 수상자로 선정됐다. 샤르자 비엔날레(2017) 등에 참여했고, 최근 앤트워프 M HKA 미술관에서 개인전(2022) 및 앤트워프 미델하임 미술관에서 공공 예술(2021)을 선보였으며, 브뤼셀 Wiels(2020), 바르셀로나 Hangar(2018)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최금례 초상 (오석근_마주보기_2022.08.30) / 사진: 문선아 문선아 초상 (오석근_마주보기_2022.08.30) / 사진: 최금례
오석근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오석근 Oh Suk Kuhn (1979년, 인천 출생) ● 한국 근현대사와 얽힌 개인의 기억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인천을 중심으로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현해 온 오석근은 최근 식민지, 근대화, 산업화 그리고 한국전쟁이 만들어 낸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렌즈로 탐험하고 이를 엮어 대항 기억을 써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전시장에 방문하여 서로를 촬영하는 워크숍 『마주보기』를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카메라를 통해 '타인의 바라보는 행위'의 어색함을 덜고, 서로의 표정을 평소보다 섬세하게 마주하게 된다. 참여자들이 모델과 촬영자의 역할을 상호 전환하며 수평적인 교감과 대화를 나누는 워크숍에서 작가의 역할은 사진 기술과 환경을 제공하는 매개자로 한정된다. 워크숍이 없는 기간 동안, 탈영역우정국의 역사성을 살려, 관람객들은 각자의 할머니에게 엽서를 쓰며 글을 매개로 또 다른 '마주보기' 경험을 할 수 있다. 워크숍 일정: 2022.9.11 (일) 14:00, 15:30, 2022.9.18 (일) 14:00, 15:30 문의: spaceafroasia@gmail.com, 070-8028-4267 오석근은 노팅엄트렌트대학교에서 사진을 수학했다. 그는 인천도시역사관 & 인천문화양조장(2019), 서학동 사진관(2016), 인천아트플랫폼(2011)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부산비엔날레(2022), 아르코예술극장(20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2017),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7), 대구사진비엔날레(2016), 도쿄메트로폴리탄 사진미술관(2014), 리버풀 비엔날레(2012), 텍사스 포토페스트비엔날레(2008) 등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트흘렛 펄 와이스텁_하와이 - 불가피한 탈출_장소 특정적 경험_2014~21
트흘렛 펄 와이스텁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할머니 되기 트흘렛 펄 와이스텁 Tchelet Pearl Weisstub (1984년, 예루살렘 출생) ● 트흘렛 펄 와이스텁은 위험이 증가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한 '타자'와 관련된 용어로서의 '취약성'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그는 취약성을 존재론적 조건으로 인식하고, 조각, 설치 및 공연을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집단적 경험으로 재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에 한국 고령사회의 면모를 녹여내어 작업한 퍼포먼스를 도큐멘팅한 영상 작업 『하와이 - 불가피한 탈출 - 서울』을 선보인다. 고령자들이 견디는 제약을 모방하는 기계 장치를 만들어 젊은 두 퍼포머 중 한 명은 흔들리는 모터를 장착하고 다른 한 명은 근육을 단축해 몸을 땅으로 잡아당기는 와이어 스프링을 착용한다. 젊은 '신체'가 제약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작가는 피할 수 없는 노화 과정에서 신체의 효율성이 얼마나 떨어지게 되는가를 이야기하고 동시에 생산성과 속도에 의해 정의되는 사회적 가치를 비튼다. 더불어 환상적 휴가를 메타포로 삼아 고령자와 젊은이, 과거와 미래 사이를 연결하고 혼종이면서 '함께'인 공간을 구축한다. ● 트흘렛 펄 와이스텁은 암스테르담 Das-Arts에서 Master of Theater를 수학했다. 그는 카스텔리 Frans Masereel Centrum(2021), 취리히 ZHdK Research Academy(2019), 광주 ACC-Rijksakademie Dialogue and Exchange(2018), 암스테르담 Rijksakademie van Beeldende Kunsten(2016-2018)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암스테르담 Jewish Historical Museum(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Veem Theater(2021), Arti et Amicitiae(2018), PAA Jerusalem Theater(2015) 등 암스테르담과 예루살렘의 여러 기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만다 니_비주얼 컬처/주크박스 시네마-캘린더 걸_HD 영상_00:04:15_2016_스틸컷
사만다 니_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_탈영역우정국_2022

사만다 니 Samantha Nye (1980년, 플로리다 출생) ● 1960년대 대중문화의 매혹적인 재구성을 시도하는 사만다 니는 노화된 신체를 강조하고 퀴어 연대를 기리며 섹슈얼리티와 쾌락에 대한 세대 간 대화를 촉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의 대중문화 요소를 재구성해 연령, 인종을 뛰어넘으며 트랜스-포괄적인 레즈비언 공간에 대한 퀴어 판타지 역사를 상상하는 『비주얼 컬처/주크박스 시네마』를 선보인다. 작업 제작과정에서 모인 작가의 어머니, 할머니, 그들의 친구, 퀴어커뮤니티의 고령자들은 시각 문화에서 오랫동안 생략되어 왔던 노화된 신체와 기존 성별 역할의 변경을 선보이며 세대와 혈연 사이의 기이한 유토피아를 탐색한다. 중추적인 페미니스트 영화 이론 에세이인 로라 멀비(Laura Mulvey)의 「시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영화(Visual Pleasure and Narrative Cinema)」(1973)를 참조한 제목과 더불어 모든 신체가 접근할 수 있는 몰입형 설치를 통해 관람객이 스크린 주위에 모여 물리적으로 연결된 상태로 선형적 역사를 재해석하게 한다. ● 사만다 니는 보스턴 터프츠대학교 및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는 뉴욕 캔디스 메이디 갤러리(2022) 및 보스턴 미술관(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몰입형 영상 설치는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여러 그룹전에서 선보였다. 보스턴 미술관에서 선보인 영상 설치 『My Heart's In A Whirl』은 『The Boston Globe』, 『BOMB Magazine』, 『The Brooklyn Rail』 등에 소개됐으며 『Boston Art Review』의 'Best of 2021'에 선정됐다.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 소개 (전시 주최/주관) 기관명 :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 위치 :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426-7 설명 :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는 2022년 2월 동두천에 개관한 비영리 예술기관이다.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동두천 보산동에서 식민주의-냉전-자본주의 이후의 공동체의 이해와 화합을 위한 전시, 교육을 진행한다. 새로이 변모하고 있는 동두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의 역사성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기록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예술계를 중심으로 해외 예술계와 연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안과 밖이 만나는 지점을 만들고, 예술의 역할을 다시 질문한다.

탈영역우정국 소개 (전시 장소/협력) 기관명 : 탈영역우정국 위치 : 서울 마포구 독막로20길 42 설명 : "탈영역우정국", "POST TERRITORY UJEONGGUK"은 (구)창전동 우체국의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리니어콜렉티브의 장기 프로젝트다. 본 프로젝트는 우체국의 옛말인 우정국으로 공간의 이름을 명명하고 또한, 소통과 메세지를 주고 받았던 장소성에 기인하며 POST OFFICE의 "POST"의 다른 뜻인 "이후의", "탈" 장르와 영역의 규정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탈영역우정국" 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다. 탈영역우정국은 전시, 공연, 워크숍, 상영, 강연, 토크 등을 통해 미술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미디어아트, 실험예술, 전통예술, 공연예술 등을 소개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다양하고 실천적 프로젝트들을 선보인다. 변화하고 있는 문화예술의 시각과 예술 생산 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재고하고 새로운 제시를 하고자 한다.

Vol.20220910b | 우리, 할머니 grandmother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