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ng Up 造形抄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   2022_0914 ▶ 2022_0925 / 월요일 휴관

오상일_팬데믹 엘레지_복합매체_25×120×120cm_202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0505b | 오상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2_0914_수요일_05:00pm

후원 / 경기문화재단 주최 / 교하아트센터 기획 / 오상일

본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22 원로작가 활동 지원』 선정 전시입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교하아트센터 GYOHA ART CENTER 경기도 파주시 숲속노을로 256 (동패동 1692번지) 교하도서관 3층 Tel. +82.(0)31.940.5179 gyohaart.com cafe.naver.com/gyohaart

내 작업은 문학성에 기초한 구상조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난 세기의 모더니스트 형식주의가 위축시켰던 형상image과 서사narrative의 복원이다. 나는 조각으로 변용(變容)된 언어를 통해서 삶의 문제들-고독, 소외, 불안, 욕망, 슬픔 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성공적으로 담아내는 수단으로는 인간 형상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오상일_건너기 힘든 강_폴리에스터_42×170×13cm_2021
오상일_늙은 아나키스트 Ⅱ_폴리에스터_32×127×12cm_2021

삶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예술은 예쁘장한 장식에 불과하다. 예술을 위한 예술, 순수형식을 위한 예술은 죽은 예술이며 예술에 부과된 삶과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은 존재에 대해 질문하고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 발언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은 시대의 증언자이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진정한 위대성은 그가 창시한 입체주의보다는 그가 그린 「게르니카」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이 특정 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될 수는 없으며,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상품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술은 언제나 완전한 자유를 꿈꾸기 때문이다. 순수와 참여, 미와 의미, 형식과 개념, 이 양자 사이의 모순을 조종하고 절충함으로써 미적 형식 속에 삶의 문제를 용해하고자 하는 것이 평생의 과제다.

오상일_조약돌을 갖고 싶어_복합매체_55×60×140cm_2022
오상일_Je t'aime!-로댕과 브랑쿠시에게 바치는 경의_폴리에스터_215×70×90cm_2022

나는 이번 전시에서 이제까지 지속해온 서사적 인체 조각 사이에 기성품을 이용해서 만든 유전자 변형 생명체 몇 개를 살그머니 끼워 넣었다. 이들 작품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퇴행과 진화의 결과태로서 초현실주의의 냄새를 풍긴다. 이 전시는 내 조각 여정의 흔적 여기저기에서 발췌해낸 것이기에 일종의 조형적 초록(抄錄)이자 요약본이며, 장차 있을지도 모를 회고전의 스포일러다. ■ 오상일

Vol.20220911a |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