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동기화

김성백_안세빈_403(이시은+조재한)展   2022_0922 ▶ 2022_1002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22_1002_일요일_03:00pm

비평가와의 대화 / 2022_1002_일요일_02:00pm 참여자 / 곽영빈_권시우(비평가) ▶ 예약링크 / 선착순 20인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전시장 입장 및 관람 자유

협찬 / 갈무리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8:00pm / 10월 2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신촌문화관 Sinchon Munhwagwan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2마길 14 (대현동 104-18번지) 2층 Tel. +82.(0)2.517.1124 @sinchon.munhwagwan

이 전시는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다. 오늘날 현실 세계의 양상에 접근하는 세 작가의 초점과 태도는 작품과 전시장을 통해 업로드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주체로 상정되던 인간을 새로이 객체로 호명하는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한 고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표현 방식을 확장해나가는 휴머니즘의 세계가 관람객에게 동기화되는 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 인간의 인지 감각과 의식은 문화와 기술의 발달로 차츰 그 사유를 확장해왔다. 어느덧 쌓여버린 범지구적 생존 문제와 결합해 새로운 인지 방식의 탄생을 가속하는 인간은 인간이라는 경계를 벗어나 비인간과의 공생을 모색하거나 기술을 통해 공진화를 이루려 한다. 반면 이러한 거시적 문제 이전, 인간의 일상을 이루는 신체 감각은 휴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렇듯 이미 존재하는, 존재하게 될 감각들에 대한 경로를 관람객에게 공유하는 열흘간의 전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작업을 소개한다.

403(이시은+조재한)_고스트 건_단채널 영상_00:10:30_2022
403(이시은+조재한)_지지대_라이트박스 위에 플라스틱_15×42×60cm_2022
403(이시은+조재한)_인쇄된 구멍_스틸, 모터, 플라스틱, 폴리우레탄, 아크릴,레진_200×120×70cm_2022

403의 「support」는 현실을 재구성하는 이미지의 욕망과 세계를 맞닥뜨리는 인간의 몰입을 건드린다. 이 작업은 서포트(3D 프린팅에서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구현할 때 필요한 보조 구조물)의 누락이라는 우연한 오류에서 시작되었다. 서포트는 세계의 상을 노출하는 과정에서 비가시적으로 소거되어온 수많은 객체를 떠올리게 한다. 그럴싸한 모습, 매끈함이 아니라 서포트가 사라진 왜곡과 기형이 도리어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계의 민낯을 드러낼 때, 관람객은 뒤섞인 세계에 자리하는 인간의 존재를 질문하는 실타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실타래가 두 갈래 경로로 관람객을 인도할 것이다.

안세빈_Chronostasis Project_렌티큘러, 사운드_59.4×84.1cm×3, 가변설치_2021~2
안세빈_Chronostasis Project_렌티큘러, 사운드_59.4×84.1cm×3, 가변설치_2021~2

첫 번째 경로인 안세빈의 「Chronostasis Project」는 작가의 사적인 시공간과 감정을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인공지능을 통해 표현한다. 작가의 기억이 담긴 장소의 실제 이미지와 기억에 담긴 모호한 감정을 은유하는 열화상 이미지는 인공지능을 거쳐 낯선 장소와 그 장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발현한다. 동선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이미지는 복잡하고 내밀한 인간의 정서와 인공지능의 차가운 시선을 교차한다.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이미지 속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모호함을 더듬어가는 와중에 작가가 머무르고 있던 복합적인 정서를 전달한다.

김성백_Emergence_UV 레이저, 형광물질, 아크릴, 모터, 스피커, PVC, PLA_45×53×53cm, 가변설치_2022

두 번째 경로인 김성백의 「Emergence」는 어두컴컴한 암실 속에서 인간 너머의 사유를 제시한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오로라는 물질이 우연하고 무질서하게 동작하는 단계를 거쳐 무한한 경우의 수로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객체의 가능성을 표현한다. 인간의 이성이 쌓아 올린 세계의 질서 안에서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에 담긴 오로라는 물질들의 움직임으로 생동과 활력에 대한 인간 중심의 사유를 뒤흔들고, 인위적으로 조성한 자연현상에서 비롯되는 비인간 객체을 통해 공존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 준비한 경로가 관람객의 경로와 서로 어긋나고 교차하며 오류를 일으킨 뒤, 마지막에는 동기화되기를 바라며 열흘간의 전시를 업데이트한다. ■ 강한결_김준서

Vol.20220922b | 열흘간의 동기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