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봉의 소풍鮹風

황석봉展 / Simong HWANGSEKBONG / 黃哲擇 / calligraphy.painting   2022_0923 ▶ 2022_1023 / 월요일 휴관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45.5×38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한국메세나협회 지원 / 프라임메디칼

관람료 / 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물질 ● 폐 함석에다가 한지를 바르고, 뻘에 아교를 뒤섞어 이렇게 여섯 일곱 번을 칠한다. 붓으로 먹과 아크릴을 수십 번을 무작위(無作爲)로 쓰고 긋는다. 그러고 나서 크고 작은 빵가루 콩가루 미세먼지 같은 입자(粒子)를 여기저기 무작위로 뿌리고 붙이면서 며칠간 작품이 완성이 된다. 이렇게 돌출된 것들은 조개 전복 굴 껍데기를 절구통 삼아 구한 폐기된 쇠솥에 넣고 타제석기 마제석기 같은 돌로 이렇게 일일이 빻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다. 그 후에 계속 칼라를 입히고, 이런 유형 무형의 형상(形象)들이 다시 드러난다.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45.5×38cm_2022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61×91cm_2022

무형지형 ● 나는 「낙지樂之 2022」시리즈를 15년 전 서산 태안의 페놀유출사고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갯벌이 오염되어 낙지의 생태계가 파괴된 데에서 문제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지금 전 지구적으로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와도 직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붓질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에서 작품의 형태도 구상에서 반추상 추상은 물론 모든 형상이 없어져 버리는 데까지 나아갔다. 요컨대 무형지형(無形之形)의 세계가 바로 여기다.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54×77.5cm_2022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60.5×60.5cm_2022

생명 ● 바로 이게 생명(生命)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생명, 생명이라고 노래 부르고 있지만 생명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氣)의 문제를 어렵게 말하지만 생명이 다른 게 아니다. 나의 작업을 한마디로 말하면 죽은 데에서 생명(生命)을 찾아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生態)에서 생명(生命)으로의 도약이 「낙지樂之 2022」시리즈이다.

황석봉_낙지樂之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91×72.5cm_2022

낙지 ● 실제작품에서는 낙지의 형상이 사실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연체동물(軟體動物)의 정체성인 구불불한 곡획(曲劃)의 아름다움을 토대로 모든 형상을 다 그려냈다. 나에게 곡(曲)은 미의 완성이자 대자유이고 해탈이다. 여기에는 어떤 작품의 재료 도구 소재 형상도 제약이 없다. 대상의 재현이나 내면의 표출, 즉 구상이나 추상의 구분도 무용하다. 주체와 객체, 물(物)과 아(我)의 구분 자체가 없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로도 이해된다. 에고ego를 버리면 모든 것이 우주(宇宙)이다. ■ 황석봉

Vol.20220923b | 황석봉展 / Simong HWANGSEKBONG / 黃哲擇 / calligraphy.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