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OVEN)

Korean Female Artist Archive Book   OVEN vol.1

기획,편집_팀 씨더썬(우다민, 박슬기, 민경아, 지은진) || 출판사_예술출판사 씨더썬

프로젝트 참여작가 김아영_김우진_박수현_박진아_신이피 신재은_윤석남_이소영_이은새_이제_전명은 전혜림_홍이현숙

예술출판사 씨더썬 SEE THE SUN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40 (혜화동) 1층 Tel. +82.(0)10.5634.3004 seethesun.kr @seethesun.kr

이번에 발간되는 『OVEN』은 씨더썬의 첫 번째 기획 출판물이다. 왜 책의 제목이 『OVEN』 일까? 국내 미술계는 일정한 크기의 파이를 나눠 먹는 제로섬 게임으로써 오랫동안 특정 성과 집단의 힘이 지배해 왔고, 여성 작가들은 작은 파이 조각을 위해, 또는 게임의 룰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안팎에서 타협하고 저항해 왔다. 이런 상황의 전격적인 변화를 절감한 씨더썬은 오래되고 맛없는 기존의 파이를 거부하고 여성들이 ‘오븐’에서 완전히 새로운 파이를 굽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번째 실행이 바로 『OVEN』이란 제목의 여성 작가 인터뷰 모음집의 발간이다. 이 책은 여성 예술가들의 서사를 수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는 20대부터 80대까지 넓은 연령층의 여성 작가 14명이 들려주는 진솔한 말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작가들의 활동 분야도 회화, 사진, 영상, 입체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특정 미술 분야 작가들 인터뷰집은 종종 발간되었지만, 이렇듯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세대에 걸친 국내 여성 작가들만의 인터뷰가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된 경우는,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 그 자체만으로 이 책의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대담 내용을 보면 씨더썬의 대담자들이 젊고 현장과 연구 경험이 적기 때문에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보다는 평이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화자인 작가들은 오히려 작업에 대한 고민과 여성 작가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 제도적 개선 등 사적인 것에서 미술계의 공적 문제까지 매우 솔직한 답변을 주었다. 그 내용은 어쩌면 노련한 평론가나 이론가와의 인터뷰였다면 발화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것이라서 더욱 흥미롭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귀를 여는 독자에게는 여성 예술가들의 내밀한 분노와 한숨, 수많은 선택과 머뭇거림,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창작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고 들릴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미술대학의 모든 학생들과 방황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미술에 이르는 여러 갈래의 오솔길로 인도할 것이며, 일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여성 예술가들의 존재와 그들의 의미 있는 예술적 성취를 알게 될 것이다. 『OVEN』은 단순한 인터뷰 모음집이 아니라 열린 관점으로 미술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해 주는 책이기에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_p.194 추천사 김현주(미술사 전공,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목차 005   오븐을 열며 (기획자의 말) 008   김아영 - "시행착오는 많이 겪죠. 늘, 항상, 지금도요.         어쩌면 평생, 죽을 때까지 겪지 않을까싶어요." 028   김우진 - "저는 저 자신을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042   박수현 - "최소한의 제도라도 갖춰질 때 작가로서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054   박진아 - "저는 예술가인 게 좋아요." 068   신이피 - "예술이라는 게 누구나 조금씩은 품고 있는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082   신재은 - "솔직한 작업을 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욕구가 먼저구나." 096   윤석남 - "운이라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정-말!" 110   이소영 - "머릿속에 담아 둔 걸 다 뱉어 보고 싶어요." 122   이은새 - "본인이 서 있는 곳이나 바라보고 있는 현상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138   이제 - "지금 저에게 좋은 미술이란, 욕망이든 의무감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에게 충실한 작업이에요." 152   전명은 - "저는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렵지만 놀라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166   전혜림 - "어떻게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180   홍이현숙 - "꽃들아 네 맘대로 펴라" 194   추천사 김현주 (미술사 전공,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Vol.20221003c | 오븐(OVEN)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