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 속에서 ( IN DILAPIDATION )

김경희展 / KIMKYUNGHEE / 金京姬 / photography   2022_1008 ▶ 2022_1029 / 월요일 휴관

김경희_쇠락 속에서-뉴욕#2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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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2_1008_토요일_03:00pm

기획 / 김상돈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정원갤러리 GALLERY YANGJEONGWON 서울 종로구 송월1길 56 Tel. +82.(0)10.3619.0667 @yangjeongwongallery

쇠락 속에서 ● (...) 김경희의 사진들이 갤러리에 전시되는 순간 우리는 이들을 사진작가의 예술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부담과, 사진들이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사이에서, 또는 이미 현대사진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현대적 교양 속에서, 또는 그 교양에 대한 깊은 불신 속에서 이 사진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질문이나 의심, 불안이나 기이함이야말로 이 전시를 이루는 힘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 전시만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진전들이 이런 운명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김경희의 사진을 보고 있는 시간만큼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경의라는 사진의 오랜 미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김경희_사진책 『쇠락 속에서』
김경희_쇠락 속에서-서울#1_피그먼트 프린트_120×80cm_2022
김경희_쇠락 속에서-달라스#1_피그먼트 프린트_80×120cm_2022

폰이 카메라를 대체한다는 것은 카메라가 컴퓨터이자 송수신기로 된다는 뜻이고, 사진이 디지털 맵 안의 위치이며 빅데이터의 한 점이자 전산 정보의 양(量)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보면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는 없어지고 있다. 김경희가 즐겨 쓰는 라이카나 롤라이35 같은 필름 카메라는 예전에는 좋은 화질을 표현했다지만, 지금은 의도적인 저해상도 기계이며 태엽 시계나 망치와 같은 계열에 속하게 되었다. 사라지는 것은 피사체만이 아니라 카메라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김경희의 사진은 소멸하는 피사체와 함께 소멸하는 시각문화를 동시에 기록한다. 김경희가 즐겨 찍는 쇠락하는 피사체에는 그걸 찍는 카메라도 포함된다. 그래서 망치와 같이 흔들리고 태엽시계처럼 다소 부정확하다.

김경희_사진책 『쇠락 속에서』

김경희의 이미지는 어떤 집단적 수다, 연결과 감시의 열망, 성급한 평가와 '좋아요'와 같은 것으로부터 극단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궁극적으로 '정보의 양'이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망점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다. 실존의 기억(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 모를 권리(이해의 한계와 춤추기), 말하는 침묵(침묵이 외양과 분위기, 정보 공백을 통해 전하는 것) 같은 것이다. ■ 박찬경

Vol.20221008c | 김경희展 / KIMKYUNGHEE / 金京姬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