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년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시각예술부문 여덟 번째 프로젝트로 장입규 개인전 《전시 준비 중(Installation in Progress)》을 개최한다.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는 디지털 편집 방식이나 그것의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 끌고 들어오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가상 세계가 더 이상 현실 세계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방식으로 구축되지 않는 상황에서 탈 물질의 디지털 이미지를 물리적 현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변용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변증법적 통합과 확장을 시도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혼성적 시공간을 구현함으로써,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장입규_전시 준비 중展_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_2022

G1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벽에 기대어져 있거나 걸다가 만 듯한 작품(액자)들, 전시장 군데군데 놓여있는 포장 상자나 사다리, 수레, 망치 등 작품 설치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들이 널브러진 상태로 놓여 있다. 또한, 전시장 벽을 새롭게 칠하기 위한 페인트 통이나 붓, 롤러 등이 방치되어 누군가 분주하게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듯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전시명 "전시 준비 중"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모티브로 공간을 연출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언뜻 봤을 때 정돈되지 않은 전시장 환경이 마치 오픈 준비를 마치지 못한 상태처럼 보여 관람을 지속해도 되는지 망설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관람객은 이미지(사진)와 실제 오브제가 한데 뒤섞여 공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포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바닥에 놓인 페인트 통과 붓, 롤러 등 작품의 제작을 위한 도구가 자리한 곳에 새롭게 칠해진 벽면이나 비닐 포장에 쌓여 뒷면이 보인 채 벽에 기대어져 있는 캔버스, 전시장 한쪽에 쌓여있는 벽돌과 벽에 기대어 있는 기다란 나무 막대의 그림자, 그리고 벽에 박혀있는 듯 보이는 못이나 구멍 등은 실제가 아닌 인화된 사진 이미지임을 서서히 알아차리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이 현실과 가상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이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을 실험한다. 이와 동시에 무엇을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또 어디까지 예술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혹은 이해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인천아트플랫폼

Vol.20221009i | 장입규展 / JANGIPKYU / 張立奎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