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l Plunge 시험낙하

몰입형 미디어 설치 공간인 XYZ SEOUL-송리단은 건축 공간에서의 디지털 문화 및 시각 이미지를 탐구합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와 영상 작품을 결합하여 시각예술작가의 작업을 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써 가상공간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XYZ SEOUL-송리단은 1년동안 총 4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2022년 마지막 순서로 한상임 작가의 『시험낙하』를 선보입니다. 본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주)빌드원건설은 건축과 창의성, 예술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합니다.  ■ 엑스와이지 서울 - 송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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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임_trial plunge (halfmoon)_3D simulation_320×1260px, 00:00:20_2022

모니터 속으로 줌인(Zoom-in)하는 순간, 나는 가상 세계의 창조자가 되어 모든 것을 재현하고 조작할 수 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완벽한 비례를 가진 두 인체를 조형하고, 형태의 변형에 대한 저항도나 표면의 탄성도를 설계한다. 디지털화된 몸은 현실의 해부학을 초월해, 뼈와 근육, 두뇌와 뉴런의 메커니즘이 아니라 코드화된 언어와 실행 속에서 존재한다. 점, 선, 면을 기본 구성요소로 생성되는 세계는 '자연'의 영역을 넘어 확장되고, 미완성의 현실은 완성된 가상이 된다.

한상임_trial plunge (1026-c2)_3D simulation_320×1260px, 00:00:26_2021

Ctrl+Z의 되돌리기가 없는 현실과 달리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는 실험이 가능해진다. 공기의 밀도와 중력을 설정해 가상의 에덴동산에서 두 신체를 낙하시킨다. 디지털 몸은 삼차원의 공간이자 형태로써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물리학과 생리학에 반응한다. 현실에서 존재 불가능한 물성과 힘으로 구축된 세계 속에서, 몸의 이미지는 기하학적 구조의 다면체로 해체된다. 시뮬레이션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전지전능한 존재에서 관찰자로 전락해, 가상 세계의 미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서로 뒤엉켜 껴안은 두 디지털 몸이 존재하는 가상공간 생태계의 아카이브이다. 만들어진 우주 속에서 행해지는 시험 낙하를 통해 정교하게 완성된 가상과 끝나지 않은 채 계속되는 현실 사이의 시선을 탐구한다. ■ 한상임

Vol.20221010c | 한상임展 / HANSANGLIM / 韓尙林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