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물리적 세계 Non-Physical World 非物质世界

신진식展 / SHINJINSIK / 申瑨植 / painting   2022_1011 ▶ 2022_1017

신진식_소생(蘇生) 일지 7 Resuscitation journal 7_ 리넨에 유채_162.2×130.3cm_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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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 블로그_blog.naver.com/mantratv 인스타그램_@jinsikshi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_12:00pm~06:00pm

갤러리 너트 & 아트게이트 7 Gallery KNOT & AG 7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7(안국동 175-61번지) Tel. +82.(0)2.598.5333 www.galleryknot.com @gallery_knot

비(非) 물리적 세계:소생(蘇生) 일지 ● 이 전시는 독립적인 100호 사이즈 평면 19개가 파노라마 스윕(panoramic sweep)처럼 이어지는 벽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저마다 작품 고유의 제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는 이 연작을 「소생(蘇生) 일지」라고 명명하여 부르기로 한다. 이 타이틀은 작품들의 묶음에 붙여진 이름임과 동시에 2019년 초여름부터 2022년 가을인 지금에 이르는 내 삶의 시기에 붙이는 표식이기도 하다. ● 전시 출품작 19점 중 12점은 이미 완성된 그림을 갈아엎거나 몇 번이고 덧칠해 그린 것으로 능히 이 작업 과정을 「소생 일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이 강아지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거지?」 같은 작품의 경우는 2010년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지금에야 완성했으니 그 밑에 쌓인 그림 층이 몇 개일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한 번에 끝낸 7점의 작품들을 제외한 나머지 그림들은 대부분 2022년 봄에 완성한 것들로서 그간의 창작 패턴과는 차별되는 점이 있어 여기에 기술하고자 한다.

신진식_소생(蘇生) 일지 3 Resuscitation journal 3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1~2

지난 오랜 세월동안 나의 그림 그리기는 주로 밤에 이뤄졌으나 이들 평면을 그려낸 최근 2-3년간의 작업은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의 밝은 시간대에 행해졌다. ● 작업 루틴은 이렇다.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스트래처 바에 매여 있는 캔버스를 유화 물감으로 얇게 도포한다. 활발한 붓놀림을 유지하고 선명한 색상 간의 경계에서 어느 정도의 투명도와 장력을 허용하기 위해서이다. 이 작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정의하고 제공하는 즉흥적인 방법으로 사이키델릭 롹이나 실험적 재즈의 사운드 트랙을 튼다. 근래에는 캐나다의 라디오 채널인 재즈 에프엠 91을 주로 듣는다.

신진식_녹슨 삶에 대한 보상을 위한 외침 A cry to be rewarded for a rusty life_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1~2

이미 배경색이 칠해져 잘 마른 캔버스의 화면 중 어디서 그림을 시작하건 그곳이 성지이다. 그 시작은 바로 호출 및 화답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색상이 다른 색상을 불러 온다. 색상이 구조를 결정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그림이 색의 유희 는 아니며 지각, 의미 및 주관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각적 모험이다. 나는 몸짓, 색상 및 바탕의 상호작용에 깊이 적응한다. 든든한 캔버스 나무 지지대에 안심하는 내 붓놀림은 종종 기존의 경계를 깨고 그림 평면을 넘어 벽으로 계속 이어진다. 시간을 구성 요소로 받아들이는 내 작업이 생각, 감정, 덧없는 사적인 순간의 무형에 몰입했다는 방증이다. 각 선과 색상에 에너지, 영성 및 의미가 주입된 제스처 어휘를 개발해본다.

신진식_한 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_ 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1~2

그렇다고 이 연작이 이러한 즉흥성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 나는 디지털 세계에서 이미지를 수집하여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관점 사이의 규모를 전환하는 복잡한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조합한다. 시간, 기억, 지각의 주제에 관한 형태적 탐색의 수단으로 디지털적 속성이 드러난 이미지나 장식적인 디자인을 수용하고 이를 작업 과정에 삽입 하거나 그림의 바탕에 깔기도 하는데 그것은 대중매체로부터 수집한 이미지를 원래의 문화적 맥락에서 벗어난 순수한 미학적 방식으로 용도를 변경해가는 과정을 확장하고 개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시각적 조각을 사용하여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상상의 비전을 실제로 존재하는 물질적 대상으로 만들어낸다. 내 스스로 사용하는 용어인 핸드 콜라주는 의식적인 예술적 전략과 우연한 사건의 조작을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데 대한 나의 지속적인 관심을 뜻한다. 콜라주적 방식을 채택하고 그것을 회화적이고 응집력 있는 2차원으로 번역하는 작업의 다중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다른 형태로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전체적인 패턴화(化)를 통한 반복과 룹핑, 단계화로 매력을 생성하는 구성을 만들며 최종적으로 설치된 상태가 관람자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일루전이나 서사적 우연의 일치를 유발하도록 의도한다.

신진식_죽음의 날 Day of the Dead_리넨에 유채_162.2×130.3cm_2020~2

지난 수년간 나는 공공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어 왔다. ● 「소생 일지」 연작을 하는 동안에도 그러한 이슈가 담긴 「사이키델릭 룸」과 「사악한 이웃」시리즈를 동시에 제작함으로서, 이 시리즈의 친밀하고 추상적인 표기법에 더해 서사, 언어 및 내면의 비전이 분출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작에서 만큼은 사회적 주제에 대한 구체적 발언보다는 나와 세상을 소생시킬 수 있는 바이브레이션을 북돋우고자 그 강도를 조절했다. 그러한 예로 내 자신이 주제를 다루는 추상 예술가라고 느껴지는 순간 다른 매체 작업으로 변환하거나 기호와 실체 사이를 오가며 자연에서 숭고함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랬기에 이 연작의 최초 타이틀은 「영농일기」였다.

신진식_나찰 Rakshasa_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0~2

간혹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이 예술 창작에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다. ● 주제가 아닌 것을 관심 대상으로 삼는 것을 통해 자칫 상식선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창작물에 예기치 못했던 생명력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이며 또한 관객에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발한 상상과 착시로 이루어진 복잡성 서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진식_참아야 한다 Have to endure_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1~2

위에 언급한 네 지점들 – 즉흥성, 이미지 조합, 주제에 대한 추상적 표현, 도발성 – 이 바로 내가 지난달에 열었던 개인전 『치환(置換)된 차원(次元)』의 작가노트에서 언급했던 「상념과 묵상(默想)」의 기록층(記錄層)에 대한 해제(解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진식_코를 통해 보는 초현실주의자의 얼굴 Surrealist face looking through nose_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2

회화는 단순히 화면에 존재하는 사고 과정을 서로 다른 각도와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생산자와 관객 사이의 착시적 소통뿐일 수도 있지만 회화적 상호작용 장치라고 부를 수 있는 확장된 언어를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설계자와 참여자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많은 그림들이 예술가의 사회적 이니셔티브와 회화 자체의 탐구에 대한 해석으로 기능하는 실현 요소를 반영한다.

신진식_비굴한 호랑이 2 A servile tiger 2_캔버스에 유채_167×124.7cm_2020~2

설명한 바와 같이 「소생 일지」 연작은 캔버스 위에 유채로 그려진 전형적인 물리적 평면이지만, 몸짓과 유동성 속의 유기적 형태, 색감 상호작용을 결합한, 이 그림들이 몸을 누이고 있는 곳은 비(非) 물리적 세계이다.

신진식_인내하는 남자의 초상 Portrait of a patient man_ 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0~2
신진식_영화보다 더 허구적인 삶 A life more fictional than a movie_ 리넨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0~2
신진식_오욕의 시간 1 Times of disgrace 1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18~20
신진식_오욕의 시간 2 Times of disgrace 2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0
신진식_구월 September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0
신진식_비굴한 호랑이 1 A servile tiger 1_캔버스에 유채_162.2×112.1cm_2020
신진식_삼월 March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0
신진식_오월 1 May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0
신진식_오월 2 May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0
신진식_내가 왜 이 강아지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거지? Why am I trying to please the faces that make up this puppy_ 리넨에 유채_162.2×130.3cm_2010~2

Non-physical world:Resuscitation Journal ● It can be said that this exhibition is a mural in which 19 independent paintings 130.3cm x 162.2cm size flats continue like a panoramic sweep. Although each work has its own title, I will call this series 「Resuscitation Journal」. This title is the name given to the bundle of works, and at the same time, it is a mark attached to the period of my life from the beginning of summer 2019 to the fall of 2022. ● 12 of the 19 works on display repeat the process of destroying and repainting an already completed painting over and over again, so it would not be wrong to call this process a resuscitation journal. The work titled 「Why am I trying to please this puppy?」 began drawing in 2010 and was only completed in the spring of 2022, so it's hard to guess how many layers of paintings are stacked under the finished painting. Except for the 7 works that were completed at once, most of the paintings were completed in the spring of 2022, and I would like to state them here because they differ from the previous creative patterns. ● For the past many years, my creations have been mainly done at night, but in the last 2-3 years of drawing these paintings, it was done in the bright hours from early morning until sunset. The work routine is as follows: Before painting, apply a thin layer of oil paint to the canvas tied to the stretcher bar. This is to keep the brushstrokes lively and to allow some degree of transparency and tension at the boundary between the vivid colors. Play soundtracks of psychedelic rock or experimental jazz as an improvised way to define and provide new energy to this work. Lately, I mainly listen to Canadian radio channel Jazz FM 91. ● No matter where you start painting among the screens of a dry canvas already painted in the background color, that place is a holy place. It starts with a quick call and answer, where one color calls another color. Color determines structure, not vice versa. Even so, my paintings are not a play of color, but a visual adventure exploring the essence of perception, meaning and subjectivity. I am deeply accustomed to the interaction of gestures, colors and backgrounds. My brushstrokes on the canvas, supported by the stretcher bars, often break the existing boundaries and continue beyond the painting plane to the wall. It is proof that my work, which accepts time as a component, is immersed in thoughts, emotions, and intangibles of fleeting private moments. I try to develop a vocabulary of gestures in which each line and color is infused with energy, spirituality and meaning. ● I often deal with the subjects of time, memory, and perception, accepting digitally-characterized images and decorative designs as a means for morphological exploration, and insert them into my work process or lay the foundations of my paintings. It also extends and refines the process of repurposing images collected from mass media out of their original cultural contexts in a purely aesthetic way. I collect images from the digital world and assemble them into complex multimedia works that shift the scale between microscopic and macroscopic observations of infinity. I use these visual pieces to create an imaginary vision of my own past and present into real objects. Hand collage, a term I use for myself, refers to my continuing interest in creating new meanings by combining conscious artistic strategy with the manipulation of chance events. The multiplicity of the work of adopting a collage method and translating it into a pictorial and cohesive two-dimensionality is not a temporary phenomenon, but has been revealed in different forms over a long period of time. This creates a composition in which repetition, looping, and staging through the overall patterning create a physiological response such as ecstasy, and the final state of a particular installation is intended to induce an illusion or epic coincidence created by the participation of the viewer. ● Over the years, I have dealt with issues related to violence against individuals by the public. ● While working on this series, I produced 「Psychedelic Room」 and 「Vicious Neighbors」, which are series of such issues, at the same time, allowing narrative, language and inner vision to erupt from intimate and abstract notation. Nevertheless, in this 「Resuscitation Journal」 series, the intensity was adjusted to encourage a vibration that can revive me and the world, rather than specific remarks on social topics. As soon as I felt that I was an abstract artist dealing with the subject, I tried to find the sublime in nature, either by converting it to another medium, or by moving between signs and substances. Therefore, the first title of this series was 「Agricultural Diary」. ● Sometimes getting out of context is a useful tool for artistic creation. ● This is because, by making things that are not the subject of interest, an unexpected vitality can be added to a creative work that could only be limited to common sense. Also, for the audience, this method can be a device that can provide a narrative of complexity that is made up of ingenious imaginations and optical illusions that continue endlessly. ● It could be said that this point is the description of the record layer of thought and contemplation that I mentioned in the artist's statement of the solo exhibition 『The displaced dimension』 that I held last month. ● Painting may simply be an optical illusion communication between the producer and the spectator who can see the thought process existing on the screen from different angles and viewpoints. However, it can also be a relationship between the designer and the participant of a new experience that can be communicated through an extended language that can be called a pictorial interaction device. Many paintings therefore reflect the artist's social initiatives and realization elements that serve as interpretations of the exploration of painting itself. ● As explained, the 「Resuscitation Journal」 series is a typical physical plane painted with oil on canvas, but the non-physical world is where these paintings lie, combining gestures, organic forms in fluidity, and color interaction ■ SHINJINSIK

Vol.20221011b | 신진식展 / SHINJINSIK / 申瑨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