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 畵話: 마주한 서화와 미술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展   2022_1028 ▶ 2023_021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종대_김종영_남관_박대성_박생광 박서보_서세옥_성재휴_손재형_안병목 윤환수_윤효석_이강소_이우환_이응노 이철규_조환_허종하_황영두_황현룡

주최 / 경남도립미술관 기획 / 김주현 학예연구사

관람료 성인(25세 이상~64세 이하) 1,000원(단체 700원) 청소년,군인(중·고등학생을 제외한 19세 이상~24세 이하 및 부사관 이하 군인) 700원(단체 500원) 단체_20명 이상 / 장애인, 유공자, 65세 이상, 18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19세 이상 중·고등학생이면 포함)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1월 1일 휴관 10월 28일~12월 31일 매주 수, 토요일_10:00am~08:00pm 운영상 휴관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여 지정하는 날 휴관

경남도립미술관 GYEONGNAM ART MUSEU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퇴촌동 산134-1번지) 1층 1전시실 Tel. +82.(0)55.254.4600 www.gyeongnam.go.kr/gam

『화화 畵話: 마주한 서화와 미술』은 미술관 3층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와 연계한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전시이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서(書)와 화(畵)를 하나로 보는 맥락인 서화일치론, 서화동원론이 있다. 서화일치론은 글씨와 그림은 기원이 같고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동양의 오래된 미학적 개념이다. 당나라의 장언원의 저서 『역대명화기』에서 고대에는 글씨와 회화가 동체였다고 주장하였다. 글씨와 그림의 용필법이 같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원나라 시대 조맹부는 그림과 서예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서화동원론으로 발전시켰다. 즉 당대 장언원은 서화의 용필법이 같으며 그 기원이 같다고 하였을 뿐이고, 서예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림은 형(形)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해 서화의 본질적인 차이를 구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원대 조맹부는 형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음으로써 서(書)와 화(畵)의 본질적인 동일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형사와 대립되는 서예적인 심미기준을 회화에 보다 직접적으로 대입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김종영_나무가 있는 풍경_종이에 먹_30×41.5cm_1971 남관_무제_캔버스에 유채_163×130cm_1988

서예가 그림의 근간이라는 생각은 동양권에서는 이처럼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우리는 조선시대 말기까지 서예와 그림을 따로 나누지 않고 서화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근현대 한국미술사에서 보더라도 서양과 일본의 미술이 유입되어 다채롭게 전개된 근대기까지만 하여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보편적인 예술관이었다. 그러나 1932년 제 1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서도부가 폐지되고, 그 자리에 공예부가 신설되며 제도권에서는 서예가 미술로 인정받지 못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절에 조차 화단에서는 여전히 서예는 그림과 함께 가치 있는 정신활동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서양과 일본의 다양한 미술사조가 공존했던 당시 미술계의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서화 일치의 전통을 고수한 서예가들이 존재하였다. 해방 이후 미술계는 장식적인 채색화풍을 일본 화풍으로 지목하며 탈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고, 이와 동시에 한국적 화풍이라고 봤던 수묵 필선 위주에 옅게 담채를 한 화풍은 회복하고자 하는 화풍으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서예적 필선은 그림의 핵심을 이루게 됐고 시서화가 일치되는 형식이 다시 유행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 소장품을 통해 근대의 작품부터 현대 작품까지 한국 미술사의 지형도 속에서 파악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서세옥_제비_한지에 수묵담채_73×61cm_1980년대 성재휴_산수_종이에 수묵담채_25×27.5cm_연대 미상

이번 전시의 부제목 '마주한 서화와 미술'에서 암시하듯 경남도립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서예, 전통적 문인화, 서예적인 필법과 문인화 정신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서화의 전통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되었는가를 조망하고자 한다. 전통 회화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산수화, 문인화, 서예 등의 전통적 양식을 자신의 작업으로서 양식화하여 세계 속의 한국적 미감을 널리 알린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정리하여 보여드리고자 기획하였다.

이강소_섬으로부터-03036_캔버스에 유채_200×360cm_2003 이우환_선으로부터_캔버스에 유채_45.5×53cm_1983

이 전시의 대부분의 작가들은 동양 정신,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국적 미감을 추상으로서 끌어내어 작업을 한 작가들이다. 동양 정신을 재해석하고자 서예의 추상성, 문인의 심신수련으로서의 문인화 정신 등 각기 나름대로 미학적으로 접근하여 작품화하였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우리 전통적 미감이 회화 안에서 전통 재료인 수묵이나 때로는 서양의 전통적 재료인 유화로 접목되기도 한다. 그 외 매체로서 판화, 한지 성형, 부조,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작품을 시간을 두고 관조하며 우리의 전통적 미감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갔는지를 찬찬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응노_문자도_한지에 목판_35×24.5cm_연대 미상 황현룡_일지송_8폭 병풍, 천에 수묵_160×656cm_1950년대 추정

전통적인 경남 화단을 이은 서부 경남의 진주를 기반으로 한 황영두, 황현룡에서 이우환으로 이어지는 작품까지, 동부 경남의 김해를 기반으로 한 사제지간 작가인 김종대, 안병목의 문인화를 모두 한 자리에 놓고 보며 근대 경남의 서화의 한 맥을 살펴보며 시작하고자 한다. 전시 중반 부에는 서화와 연결고리가 있는 서예 소장품들을 한국의 근현대 화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남관, 이우환, 박서보, 이응노, 박생광, 서세옥, 김종영, 이강소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자신만의 독창적 양식을 만든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두고 글과 그림의 유사성을 함께 놓고 감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김주현

Vol.20221028h | 화화 畵話: 마주한 서화와 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