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기조_김시흔_김유나_백다래_백수연_신명준 신은주_유혜민_이소진_이승호_이요한_임지혜 사보 클라라 페트라 Szabo Klara Petra 네온 빌러백 Leon Billerbeck
후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_대구예술발전소_대구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구예술발전소 DAEGU ART FACTORY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수창동 58-2번지) 1,2층 전시실 외 Tel. +82.(0)53.430.1287 www.daeguartfactory.kr
작가는 자기 내면에서 끄집어낸 특별한 감각을 창작이란 형태로 빚어 공감과 공유의 지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 지점이 11월 예술발전소 1·2층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2022년 대구예술발전소 12기 입주 작가들은 3월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의 깊이와 생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 작가들이 입주하면서 매칭 전문가들과 5회에 걸친 만남을 가졌고, 작가들은 예술발전소란 울타리 안에서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며 창작이란 공통된 화두를 가지고 소통했다. 이제는 지금까지 작업한 내용을 세상과 마주하고자 한다. 우리 작가들이 좀 더 국제적이고 전국적인 범위에서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향력 있는 전시기획자이자 전문가로 Primary Practice(프라이머리 프랙티스) 김성우 디렉터, 국립현대미술관 이수정 학예연구사, Drifting Curriculum(드리프팅 커리큘럼) 조주현 큐레이토리얼 디렉터를 모셨다. 이 세명의 멘토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소통하면서 만들어낸 지점을 『A Journey of Multitudes(무리의 여행)』이란 제목으로 응집시켜 선보이고자 한다.
『무리의 여행』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 구조적, 철학적 패러다임 변화에 맞서 필연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로서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작가들은 작업실 안팎에서 고립을 경험하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 비인간 타자, 개인성과 같은 개념에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이 '예술' 이라는 대전제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유효할 수 있을지, 예술은 나와 비인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양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낯선 세계로의 여정에서 한국어 '무리' 로 번역한 'Multitude'는 탈식민주의 관점의 '다중' 을 넘어 '다종' 적인 연대를 추구해 나가고자 하는 작가들의 무의식이다. ■ 조주현
한 사람의 예술가가 평생에 걸쳐 '시그니처' 라고 할 만한 특징적인 작업을 만들기도 하지만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면서 작품 세계가 넓어지고 발전한다. 평소 잘 쓰지 않던 감각과 매체를 사용하는 일은 자주 쓰지 않은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처럼 우리를 단련시킨다. 창작 레지던시라는 '대구예술발전소' 는 입주 작가에게 익숙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과는 달리 다른 장르의 창작자들을 만나 새로운 자극을 받고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며, 자의로든 타의로든 자신 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실험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무리의 여행』에서 'Multitude' 는 여러 개의 사물 혹은 여러 사람을 뜻하는데, 레지던시라는 공간 내에서 한 예술가가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진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 이수정
『무리의 여행』에서 우리는 개별적 예술 주체가 홀로, 그리고 또 함께 고민하고 공유해온 '오늘' 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쌓여온 과거는 현재의 이름으로 형태를 갖추고, 도래할 미래를 위한 작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는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자기 발전적인 동력으로 작동하는 물리적 공간, 레지던시를 다양성이 존재하는 공동의 몸체로 상정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로부터 끊임없이 샘솟는 예술가들의 개별적 사유와 실천을 경유하여 과거와 미래 사이 끊임없이 갱신하는 지금, 여기를 가늠하는 일로 나아간다. 동시대라는 이름 아래 예술가 각자가 실천해온, 그리고 지속할 예술적 행위의 여정에 동행함으로 우리가 마주해온 이 세계의 서로 다른 단면과 조각들이 모이고 다중의 이름으로 그려내게 될 새로운 일면을 상상한다. ■ 김성우
여기 한집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토끼가 있다. 그 둘의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성격과 생각이 너무 달라 매번 다툼이 생긴다. 함께 살고 있는 만큼 그 사이가 가까워질 법도 하지만 (몇 번쯤 가까워진 적도 있긴 하다.) 매번 또 다른 갈등으로 멀어지기 일쑤다. 그럼 둘 중에 하나가 그 집을 떠나면 될 텐데 어떤 이유에선지 그 둘은 절대 이 집을 떠날 수 없다. 나는 이 둘의 흥미로운 상황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 기조
대전 지역의 생태학적 장소 리서치를 토대로 제작된 synthetic 숲 공간 속에서 타자화된 몸과 가상의 백로가 이 가상 공간 속 생태 시스템의 요소로서 존재하며 드러내는 관계성과 경계성에 대하여 영상, 조형물 및 VR 작업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 김시흔
'언어는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했던가. '골로 간다'는 말은 한국전쟁 전후로 매우 흔하게 사용되었다. 산골짜기로 데려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인 뒤 묻어버린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었다. 나는 하얀색의 광목 원피스에 검은 물감을 이용하여 '골로가다'라는 글귀를 빼곡히 써 내려갔다. 새하얀 옷과 검게 물든 옷을 입은 '나'는 대칭을 이루고 있다. ■ 김유나
아빠의 고향 대구 서구 비산동은 오랜 시간 낙후되었지만 현재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영상은 아빠의 기억 속 옛 고향집과 현재의 모습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교차하고, 기억이 현재의 삶에 충돌, 전승되는 순간의 감각을 보여준다. ■ 백다래
한 해 낙동강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작업했다. 이 작업으로 몇 년간 골몰하던 '예술가의 몸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더 크게 품으며 작업할 수 있는 '물'을 만나게 되었다. 흘러가는 물, 흘러가는 삶... 그리고 그사이, 한순간 찰나를 작업하려는 나! 그 물 위에서 나는 내 마음의 수많은 물길과 만나며 내가 누구인지? 그 세계와 만나며 오직 나만이 말해줄 수 있는 여정을 나의 결, 목소리, 색으로 표현하고 싶다. ■ 백수연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순한 것들에 관심을 가져왔고, 그로인해 낯선 것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예술과 비예술의 동일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미지와 사물의 사용가치를 바닥내는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풍경과 사물을 어려운 존재로 남기게 되었지만 이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기호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어쩌면 일상에서 사물을 다음 세계로 내어놓기 위한 의식이면서 동시에 내가 만들어낸 하나의 고요한 영역속에 수많은 기호들을 머물게 하는 것과도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그럴 만 하니까 그랬겠지' ■ 신명준
'감각'을 주제로 하여 새하얀 벽의 공간에서 도경득 작가의 미술작품과 무용수의 몸을 이용한 작업이다. 현대미술 도경득 작가의 vital(바이탈) 작품에서 정돈된 듯 하나 물감을 뿌려 흐트러진 작품은 마치 인간의 이성과 내면사이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작품과 무용수의 움직임을 결합하여 표현하는 도구로 진행하는 작업방식을 두고 있다. 인간의 감각은 경험을 통해 생겨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감각들이 무뎌지고 사라지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반복적으로 오고 간다. 이번 작업은 작가의 실제 겪고 있는 번 아웃 과정을 작품에 통해 고스란히 녹여 내보려한다. ■ 신은주
'리아드 골든 미라지'는 쁘띠삐에 캐릭터 100이 모여 살아가는 주거 커뮤니이다. '리아드 골든 미라지'에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입주한 100명의 캐릭터들을 통해 빠르고 경쟁적인 현대 사회에서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와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유혜민
환경 속 생명체가 생존을 위한 번식 형태들을 관찰하고 그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작업화 한다. 벌레들이 서식하는 집, 기물들 사이로 자라는 나뭇가지, 식물의 기근 등 어쩌면 지나칠 수 있는 연약하고 소외된 존재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공간에 안착시키는방식이다. 장소와 시간에 따라 변형되는 가변성을 가지고 있으며,생태 속에서 생존의 순환고리를 탐구한다. ■ 이소진
도로 교통에 관한 부분을 작품 소재로 사용했고,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도로와 거리의 Ambience, 교통수단들의 소리, 신호등의 소리, 전철의 소리 등으로 혼잡한 시간과 원활한 시간대의 대비를 통해 긴장 상태와 이완 상태를 표현한다. ■ 이승호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결핍이나 방어기제를 심리적 오류로 간주, 글리치(glitch)를 이용해 작업을 풀어간다. 인간이 스스로 상처를 덮으려는 심리적 방어기제현상을 공간화 시켜 화면으로 나타내며, 심리적 작용에 의한 인지적 오류를 통해 작품은 회피하고 있었던 우리들의 그곳을 공유한다. 반복되고 중첩되는 화면은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심고 뿌리내려 하나의 세계관으로 접근한다. ■ 이요한
반복되는 자연재해, 우리는 전 지구적인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신문에서 수집한 기사와 이미지를 콜라주하여 동화같이 순수한 겨울의 기억과 위태로운 현실의 차이를 표현한다. 과거와는 달라진 계절 감각을 통해 삶의 새로운 플레이 북(playbook)을 상상해 본다. ■ 임지혜
"I am working with mixed media including painting, site-specific, and animation. My animations are detail-rich, gently painted frame by frame, dominantly narrative watercolours. Photos and memories serve as my starting point, and I transform them into paintings. I am interested in the human body, which talks about identity, social status and cultural situation." ● 클라라의 작업은 개별 회화로부터 시작하여 특정 공간에 기댄 연출로 확장한다. 부드럽게 그려진 애니매이션 작품은 디테일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수채화로 그려진 이미지는 다음 이미지로 연결되면서 서사적인 구조를 지닌다. 작가의 작업은 기억에서 출발하여 정체성, 사회적 지위 및 문화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인체로 나아간다. ■ 사보 클라라 페트라
"Billerbeck is working with a diverse spectrum of media ranging from photography over poetry and sound to performance and installations. His works reflect and criticize contemporary meritocracy and capitalistic artificiality and confront it with gestures of improvisation, spirituality and corporeality." ● 네온 빌러백은 시와 사운드를 넘나들며, 사진에서부터 퍼포먼스와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미디어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능력위주의 현대사회를 반영하고 비판한다. 자본주의적 인공성을 제거하고 즉흥성, 영성 및 육체성의 몸짓으로 대변되는 작업을 전개시킨다. ■ 네온 빌러백
Vol.20221102g | A Journey of Multitudes 무리의 여행-대구예술발전소 12기 입주작가 성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