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바위들 THE WANDERING ROCKS

곽수영展 / KWAKSOOYOUNG / 郭水英 / painting   2022_1109 ▶ 2022_1202 / 월요일 휴관

곽수영_Layer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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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영 인스타그램_@kwak.soo_yo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오분의일_예술협동조합 이루_태영 D&I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은 24시간 관람가능 운영시간 외 윈도우 갤러리만 운영

오분의일 One Fifth 1/5 경기도 광명시 양지로 19 어반브릭스 4층 437호 Tel. +82.(0)2.2688.7771/899.7747 @onefifth_5_1

방황하는 바위들 ● 전시 제목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에피소드 10의 제목을 따왔다. "조이스는 이 에피소드에서 다원적인 동시성의 효과를 낸다. '의식의 흐름'에 더하여 다른 사건, 다른 의식의 흐름을 조합한 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서로 관련 없는 사건이 나열되는가 하면, A 장면이 B C E F로 이어진다든가, A 에피소드에 나왔던 A'가 D에도 등장한다든가, B에서 잠깐 출연했던 인물이 E에선 주인공이고, 그가 F G에선 다시 엑스트라라든가 하는 식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선택하지 않은) '방황하는 바위들의 바다'에서는 바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배든 반드시 바위에 충돌하여 난파된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동시적인 많은 단편이 이 바위들에 해당한다."

곽수영_벽 만들기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0
곽수영_전시회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0

199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로 인해 눈에 보이는 상품과 사건들은 적게는 두세 나라를 거쳐 내 눈앞에 있다. 2020년 전후로 전 세계적인 펜데믹과 기후 위기,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상승, 에너지 문제, 주가 하락, 주가 상승, 금리 인상, 출산율 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 명쾌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내게 어떤 이미지들을 떠오르게 했다.

곽수영_접목_캔버스에 유채_33.4×21.2cm_2022
곽수영_무너진 조각들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2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제일 높은 봉우리를 찾아온 사람들 - 모든 게 잠겨 익사하기 전까진 재난 풍경을 찍어 SNS에 올리겠지 - 홍수 반대편엔 가뭄 - 중간을 찾기는 힘들어 - 친환경 에너지를 찾았지만,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도로 아미타불 - 공든 탑은 무너지고 우연하고 쉽게 만들어진 게 오래간다 - 잘 살기 위해서 타인을 흡혈해야 할지 인간으로 남아 굶주려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 약육강식 이게 자연의 섭리인가... 먹을 게 없어지면 모두가 끝이지 - 게임은 어디에나 있다 - 오를 곳에 투자해야 해 하지만 투자에 수익이 보장되진 않지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한수 한수가 중요하다 - 지금과 다른 세계를 세우려고 한다지만 사람과 이름만 바뀔 뿐이야 - 새로 만들어진 것도 결국 또 다른 거울이려나? -

곽수영_Thirst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2
곽수영_제2막_캔버스에 유채_260.6×387.8cm_2021

전시 제목을 방황하는 바위들로 한 이유는 앞에 열거한 장면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이 머릿속을 어지럽혔기 때문이다. 이 생각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통해서이다. 단단하고 견고한 문제들과 관념들. 체계들은 서로 충돌하고 사건을 일으켜 머릿속에 두려운 상황들을 그려낸다. 모두에게 안 좋은 상황, 모두에게 긍정적인 상황. 둘 다 실현되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어떤 문제든 맞닥뜨리지 않는다면 결과는 모르는 일이다. 인간은 결국 필멸할 존재인데 너무 많은 위협에 겁을 먹는다. 왜 겁을 먹었지, 하고 생각하니 누군가의 악몽을 내 꿈이라고 착각했다. 그제야 내가 보는 현실이 꿈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것을 안다. 서로 충돌하는 꿈들이기에 불완전한 게 당연하다.

다시 주변을 둘러보자. '나'도 잠시 지구에 온 여행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여행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불평할 것인지. 작은 부분에서 기쁨을 찾고 깨달음을 얻을 것인지는 본인 선택이다. 그리고 바위들이 방황하기에 누군가 갔던 길이 지침서로 활용되긴 어렵다. 이미 길은 달라져 있다. ■ 곽수영

Vol.20221108f | 곽수영展 / KWAKSOOYOUNG / 郭水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