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2_1112_토요일_04:00pm
후원 / (주)아트레온 주최 / 아트레온 문화예술부 기획 / 아트레온 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레온 갤러리 Artreon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129 (창천동 20-25번지) B1,2 Tel. +82.(0)2.364.8900 www.artreon.co.kr
mirrorcape 거울풍경 ● 거울은 역사적으로 인간의 잠재 의식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이처럼 환상과 수수께끼를 야기하는 거울은 신비롭고 창조적인 매체이다.거울 속의 삶의 여정은 상당히 드라마틱 해보인다.그 속에 비치는 이상과 현실의 대화가 항상 동시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안의 소리는 거울 속을 방황하는 영혼처럼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로 속삭이기 시작한다. 거울에 그리는그림의 과정은 내면의 생각을 의식 세계로 끄집어 내서 그것을 다채로운 색과 모양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맑은 거울에 잉크로 미끄러지듯 무의식적인 터치로 흔적을 남기고, 순간의 감정들과 미처 깨닫지 못한 욕망들 로 채워진 얼룩들을 지워가며, 거울 속을 더듬어 숨겨둔 형체를 찾아 간다. 칠하는 것인데 결국 지우는 것이다. 지우는 것은 비워내는 것이고. 비 우는 작업은 곧 나를 비우는 수행의 과정이다.
거울 작업의 아이디어는 시간의 대립이다. 즉, 과거에 재현된 이미지는 현재의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함께 작품 내 외부의 충돌을 일으킨다. 입체 공간의 동적인 거울과 2차원 공간의 정적인 그림 사이의대립은 작가와 관객이 마주하는 시차에 따른 소통이 이루어 질 때, '지금 여기'라는 현실은 하나의 '움직이는 거울'이 된다.동적인 거울과 정적인 회화의 대립은 더 멀리 올라가면,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와 사랑에 빠져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 했던 나르시스의 고뇌를 반복한다.
거울 풍경을 통해 해석 할 수 있는 생각은 무한한 사고다. 캔버스로 변신한 거울은 인간으로 하여금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하고 내적 자아를 향하게 만든다.우리의 삶을 비추는 욕망과 그 거울 표면에번지는 얼룩은 보는 이마다 느껴지는 자신의 내면의 세계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각자의 몫 이 되길 바란다. ■ 김남주
New York Rhapsody ● 오리지날 페인팅 작업을 디지탈화한 작업과 목탄을 사용하여 버려진 빈 카본 박스들 표면에 직접 뉴욕커들과 지하철안의 뉴욕커들를 드로잉한 아날로그 작업들이다. ● 나는 수년간 뉴욕의 군중들을 소제로 다루어오면서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보곤했다. 다양한 인종들의 각기다른 얼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거대한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도시 뉴욕, 욕망의 바벨탑, 그 안에 살아가는 이민자들, 그 속에서 잡을 수 없는 것을 쫓고 있는 그들, 그리고 내 자신을 그들 안에서 찾는다.
물질 풍요속에 인간성의 결핍으로 많은것들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을 그들을 통해 보여진다. ● 뉴요커들의 삶이 마치 차가운 아크릴 보드와 거리의 버려진 상자들위로 오버랩 된다. ■ 김호봉
팝키즈 시리즈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이 보고 인식하는 것의 틀을 형성하는 인간의 방식에 의문을 갖게 하는 작업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 사고의 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와 인간의 욕망에 주목하면서 작업합니다. 때로는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이슈의 무비판적인 수용과 소비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메시지를 개인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현대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저는 팝키즈 시리즈를 통해 현대적 사고의 틀에 대해 묻는데요, 때때로, 진지하고 때로는 즐겁게 제가 살아가는 시대를 그리고자 합니다. ● 현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저는 작가로서 제가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의 인식의 틀과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섬세하게 들여다보고자 노력합니다. 현대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미디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입니다. 현대인은 스스로 욕망하기 전에 미디어로부터 행동을 권유받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끌립니다. 인간은 시대마다 사고와 행동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pop kids에서 안경은 프레임을 상징하는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현대인의 사고의 프레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와 인간의 욕망과 존재방식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 최윤정
안경이라는 통로 혹은 거울로 본 괄호 속 이미지들 ● 작가 최윤정의 작업에서는 인위적으로 부각시킨 커다란 안경의 렌즈 속에 익숙해 보이는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그 이미지들은 대중매체에 의해 알려진 이미지나 매체에서 언젠가 본듯한 이미지들이다. ● 이 이미지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져서 대중들의 시각적 기억 공간을 채우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에 대중들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이러한 정보들에 대해 받아들이게 되는데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미디어라는 시각 프레임에 의해 반복적으로 학습되어진 실체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 미디어 환경에서 만나게 되 는 일상적 이미지들에 대한 반응을 회화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는 현대인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사고 싶은 것을 산다기보다는 보도록 만든 것을 보고 사도록 만든 것을 사는 것일는지도 모른다는 작가적 시각이나 혹은 한 번도 보지 못하였어도 언젠가 본 듯한 기시감 속에서 선택하고 느끼며 사고하는 혼돈 속에 있는 현대인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표현들을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자기비판의 필터 없이 조작되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마치 인공적 형태에 갇혀 있는듯한 느낌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은 안경을 쓰고 있는 인물의 이미지나 안경 속 이미지 모두가 그러하다. 그 두 부류의 이미지는 다만 안경을 경계로 하여 구획 되어져 있을 뿐이다. 안경에 반사된 이미지와 인물 이미지는 프레임을 경계로 관계 맺고 있지만 인공적인 공통의 느낌과 달리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경계로 서로 다른 층위를 지시하게끔 그려져 있는 것이다. ● 그런데 왜 작가는 안경이라는 특정한 도구 위에 이러한 이미지들을 올려놓고 이를 정면으로 마주치도록 확대하고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 인간이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일관된 가치체계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을 철학자들은 '세계관'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다시 말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경과 같이 세계를 보는 프레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어떤 색의 안경, 또는 어떤 형태의 안경을 갖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주관적 시각을 보편적인 것으로 오해하거나 고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최윤정은 마치 이러한 안경이라는 시각 프레임 자체를 자각하게 하는 거울을 보게 하려는 듯 현대인들의 얼굴위에 안경과 여기에 비춰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아이콘처럼 전면에 등장시켜 그려 내고 있다. ● 여기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나 여성 혹은 남성은 현대 문화를 배경으로 각기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사실 이들은 미디어라는 권력 구조 아래 스테레오타입화 된 상징적 이미지에 불과하며 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준 욕망의 아이콘들일 뿐이라는 것을 작가는 그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 그래서 작가는 현대인의 시각방식을 인물의 표정뿐만 아니라 안경이라는 상징적 물체를 선택하고 이것을 창이라는 프레임으로 변형시키거나 TV나 모니터의 프레임과 유사한 스타일을 그 위에 덧씌워 이 프레임들의 다양한 모습이 하나의 컨텍스트가 되어 욕망적 아이콘들과 마주치게 만드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모호하고 어색한 상황에 관객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 최윤정의 작품은 과거 영․미 팝아티스트들에서 거론되는 상품미학에 대한 대안 제시나 소비문화에 편승한 상업주의 미학이라는 코드로 읽기보다는 매스 미디어라는 구조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욕망이라는 실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회화적 장치를 만들어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업으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 작가는 '표현된 내용의 내러티브가 어떠한 것이냐'라는 것보다는 표현된 형식이 갖고 있는 구조 자체를 통하여 현대인들의 '시각방식' 혹은 '욕망구조'를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며, 이때 매스 미디어적 환경 속에서 조작된 욕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의 해석에 대하여는 이미지 자체의 지시적 의미 보다는 그 이미지가 드러나는 조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윤정 작가는 시각 프레임과 아이콘이 마주치는 다양한 조합으로부터 발생되는 파생 의미로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아래 던져둠으로써 작가 자신은 판단을 유보하되 안경이라는 시각 프레임으로서의 괄호와 내부 이미지의 관계 확장성은 무한히 열어 놓고자 하는 것이다. ●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는 안경이라는 프레임이 동일한 세계에 대해 무수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들 듯 특정한 인물과 그 인물의 안경에 비친 세계라는 두 개의 구조를 동시에 자주 보여주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것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시각 프레임에 의해 이들의 관계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각의 캔바스 위의 그림과 안경에 비친 그림이라는 이중적 구조, 즉 괄호 안의 괄호라는 흥미로운 구조를 관객이 만나도록 하여 그들이 의미의 무한궤도를 옮겨가면서 시각의 괄호적 구조 자체를 경험하도록 만듦으로써 특정한 안경에 의해 걸러진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매체 시대에 있어서 시각에 있어서 프레임이 갖는 구조의 의미와 한계를 관객 스스로 자각 하도록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 이승훈
Vol.20221111c | 욕망 York Ma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