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두마차 8

2022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   2022_1111 ▶ 2022_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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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홍정우 『감정의 무게』展 / A 전시실 이연주 『문득』展 / B 전시실

후원 / 대구광역시 주최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주관 / 가창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가창창작스튜디오_스페이스 가창 Gachang Art Studio_SPACE GACHANG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57길 46(삼산리 795번지) Tel. +82.(0)53.430.1236~7 www.gcartstudio.or.kr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늘 같은 자리에 머무르는 것들이 있다. 산지로 둘러싸인 대구에서 익숙하게 바라볼 수 있던 산은 나에게 변하지 않는 대상으로 각인되었다. 산을 바라보며 느낀 익숙함과 편안함의 감정을 시작점으로 주변 인물에게서 산과의 유사점을 발견하였고, 산과 사람 두 형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구축해왔다. 매일 바라볼 수 있는 특정한 대상 자체가 나에게 산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그 대상의 뒷모습에서 산의 형태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연주_포개어진 자리_캔버스에 유채_162.2×112.1cm_2022
이연주_남겨둔 자리_캔버스에 유채_193.9×112.1cm_2022
이연주_애착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22
이연주_나의 하루에는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22
이연주_나의 작은 산_캔버스에 유채_30×60.6cm_2022

이처럼 나는 일상 속 변함없이 바라볼 수 있는 대상과의 기억을 자연에 빗대어 형상화한다. 내 작업 속 산과 사람은 '변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막상 늘 곁에 머무르던 대상의 상실을 겪은 뒤, 변하지 않는 대상이 아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산처럼 바라보았던 사람의 모습을 넘어, 내가 바라보는 산속 깊숙이 존재하는 것들을 화면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매일 바라볼 수 있었던 누군가와의 기억을 숲속에 존재하는 요소처럼 배치하여, 함께 산을 이루듯 화면 속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 여전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대상의 부재를 매일 마주한다. 떠나버린 대상이 문득 그리워질 때, 다시 마주할 순 없지만 또 다른 모양으로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 이연주

홍정우_감정의 무게 2017-1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중성펜 드로잉, 긁기_147×150cm_2017

"나의 몸이 경험했던 어떠한 대상(시각적, 청각적, 교감적, 촉감적)에 대한 감정들을 즉흥적 움직임의 선과 색으로 화면에 옮긴다." 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이들에 대한느낌들에 대해 낙서를 한다. 낙서를 할 때에는 대상에 대한 형태를 가져오지 않는다. 다만 색, 소리 그리고 전해지는 느낌들을 빠른 손의 움직임으로 작은 화면에 선으로 옮기거나 포커스를 두지 않는 채 뿌연 화면의 색들을 찍어 기록한다. 이러한 즉흥적 낙서 혹은 사진작업들은 나의 무의식적 감각에 중점을 두며 나 자신이 시각적인 대상의 형태에 대한 묘사에서 벗어남으로써 규칙에서의 일탈의 쾌감을 감각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들은 추상표현주의의 오토마티즘에 기인을 하고 있으나 「낙서」라는 수집이라는 중간적 프로세스를 차용함으로써 인간의 무의식이 욕망하는 규칙에서의 일탈과 해방을 통한 자유로운 감정의 표출을 일상에서 무수하게 생산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즉 「낙서」라는 정신에서 물질로의 변환을 위한 근본적 메커니즘은 누구에게서나 활용될 수 있으나 이를 통해 나타나는 이미지는 어느 누구도 같을 수 없음 즉 칼 융(Carl Jung)이 언급한 사회적 언어의 이전 단계인 「자연 상징」 혹은 「개인상징」 즉 개별적 시각언어를 생산해내는 무의식적 재생산의 행위이다. 즉 나는 내가 일상에서 감각하는 현실을 나의 정신세계로 통과시킴으로써 현실의 추상적 재현을 생산해내려 노력한다. 작품들에서는 단순히 무작위로 움직이고 끊기고 엉키고 구성되는 선들과 다양한 색들의 투박한 겹침과 섞임 등은 나의 무의식이 재현한 나의 몸이 감각한 현실이며 나의 언어의 세계를 보여준다.

홍정우_몸이 기억하는 풍경 2022-1_혼합재료_162.7×130.8cm_2022
홍정우_몸이 기억하는 풍경 2022-3_혼합재료_162.7×130.8cm_2022
홍정우_몸이 기억하는 풍경 2022-4_혼합재료_162.7×130.8cm_2022
홍정우_몸이 기억하는 풍경 2022-5_혼합재료_162.7×130.8cm_2022

이와 같은 「낙서」의 수집물들은 스튜디오에서 다시 회화적 재구성을 거쳐 간다. 수집된 낙서, 색을 찍은 사진 등은 빈 공간을 점차 채워 나가며 나의 무의식의 언어의 지도를 만들어낸다. 이는 다시 나에게 회화적 영감을 전달함으로써 캔버스의 흰 공간에 다시 재구성이 되어 「낙서」를 해왔던 기간 동안의 나의 추상적 무의식 세계를 회화적 모습으로 만들어나가게 된다. 색채는 더욱더 투박하게 많은 레이어를 형성시키고 선은 그리기와 긁기를 통해 점차 화면을 하나의 풍경으로 확장해 나간다. 선들은 다양한 문자, 기호 그리고 형태로 나타나며 나의 무의식세계를 조금씩 화면에 옮겨져 가며 다시 새로운 형태들 즉 내면 깊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언어들을 나로 하여금 조우케 한다. 이러한 과정은 다시 낙서로 옮겨가 수집되며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감각하고 있는 현실을 진행형으로 추상풍경화 하게 된다. ■ 홍정우

Vol.20221111h | 쌍두마차 8-2022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