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즙 extracted from the mass

송희정展 / SONGHEEJUNG / 宋憙貞 / installation.sculpture   2022_1112 ▶ 2022_1130 / 월요일 휴관

송희정_금_스톤 클레이, 스틸, 시멘트_각 2000×500×500cm_202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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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정 홈페이지_gramoxong.creatorlink.net 인스타그램_@x_xongra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송희정 후원 / 포천문화재단 전시지원_경기문화재단 연구지원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어가길 u:gagil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어가길 72 (용정리 425-1) B동

#1. 대리석 속의 천사 "조각 작품은 내가 작업을 하기 전에 이미 그 대리석 안에 만들어져 있다. 나는 다만 그 주변 돌을 제거할 뿐이다.(The sculpture is already complete within the marble block, before I start my work. It is already there, I just have to chisel away the superfluous material.)" ● 미켈란젤로는 정과 망치로 대리석의 표면을 쳐내며 조각을 했다. 정확히,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돌 안에 조각이 있고 작가는 돌 안에서 조각을 드러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피에타도, 다비드도 그가 선택한 대리석 안에서 튀어나온 그의 천사들이고 미켈란젤로는 그렇게 물성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무언가 부단히 만들거나 돌의 의미를 나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정과 망치로 그렇게 천사와의 조우를 대리해 주었다. ● 석고포대, 점토더미, 반생이, 스티로폼 조각들, 시멘트 덩어리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에서 조각을 꺼내어 냈듯, 작업은 이미 이 안에, 어쩌면 이 자체로 멀찍이 튀어 나와 있었겠다고 생각했다.

송희정_Bridge #1_단채널 영상_00:03:27, 가변크기_2022

#2. 즙 ● 어두운 공간에 정처 없이 애매하게, 빼곡히 서있는 조각들에 스스로가 투사되어 왠지 모를 안쓰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자신의 조각에 짠한 감정을 느끼다니, 즙을 짜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투사된 불쌍한 조각은 작가의 '즙'이겠거니 하고 바라보았다. ● 요즘 유행하는 말로 '즙 짠다'는 말이 있다.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며 우는 모습을 비유하는 신조어인데 우는 사람을 비꼬아 쓰는 표현이다. 또 '즙'은 '엑기스-진액'의 의미를 갖기도 하는데 농축되고 진하다는 것을 내포한다.

송희정_음 #1_단채널 영상_00:05:03, 가변크기_2022

#3. 바다 ● 우리는 지금, 현재의 눈앞에 펼쳐진 '일상의 풍경'을 '현실'이라 규정하고 압도된 시야를 채운 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느끼며 공존한다. 하지만 통념적으로 믿는 '현실세계'는 마치 '육지'와 같고 '바다'와 같은 '또 다른 형태의 현실세계'가 대칭되어 존재한다. ● 바다 속 깊은 '내면세계'를 잠수해서 수면위로 '원형(Archetype)'을 건져 올린다. 글이나 말로서 설명하기 힘든 것,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 하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 강력하게 작용하는 '어떤 것'을 작업을 통해 표현한다. ● '현실세계'는 '나'라는 주체의 안과 밖, 각각의 세계를 의미하고 이 두 세계 사이에서 인체의 구조 혹은 '투사'를 이용하여 '두 현실'을 조형언어로 작업해왔다. 원형(Archetype)과 같이 태고적인 현상이나 형태들, 혹은 무의식세계와 같이 원초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부분들이 우리의 내면을 거쳐 어떻게 표면위로 드러나는지 관찰하고 탐구 한다.

송희정_즙_단채널 영상_00:03:06, 가변크기_2022

주로 무의식의 원형(Archetype), 사랑, 죽음, 정신, 태고적 기질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현상들을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나 투사를 도구로 이용하여 '현실의 조각'으로 드러낸다. ● 이것은 무의식의 원형을 낱낱이 쪼개 그 신비를 파헤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존재를 포함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심해의 한 구석에 자리한 나의 형태를 일상에서 공유하기 위한 시도이다.

나는 작업이 명료하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부유하며 떠도는 어떤 형태이기를 바란다. ■ 송희정

Vol.20221112e | 송희정展 / SONGHEEJUNG / 宋憙貞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