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線

건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회화전공 제 41회 졸업展   2022_1115 ▶ 2022_112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웅_김수연_김영은_김유림_김주현 김하영_박주희_변선호_손다현_유지민_이규현 이세영_이철민_이혜정_임서영_조소영_홍가람

기획 /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디자인대학 조형예술학과 회화전공

2022_1115 ▶ 2022_1118 관람시간 / 09:00am~06:00pm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KONKUK UNIVERSITY GLOCAL CAMPUS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268 교양강의동 2층 상허갤러리 1,2 전시관 Tel. +82.(0)43.840.3114 www.kku.ac.kr

2022_1123 ▶ 2022_1128 관람시간 / 10:30am~06:00pm

마루아트센터 MARU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 B1 특별관 Tel. +82.(0)2.2223.2533 www.maruartcenter.co.kr blog.naver.com/maruinsadong @maru_artcenter

처음 그린 선, 처음 세상에 선보이다. ● 첫 무대가 열린다. 회화전공 4학년 학생들이 선정한 "線 첫-선"이란 전시 타이틀은 이번 전시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졸업전시회는 학부 과정을 마무리하는 졸업을 위한 필수 관문이자, 처음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란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뜻깊을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처음 그었던 '선(線)'은 4년 동안 끊김 없이 꾸준하게 오늘까지 이어져 왔다. 회화전공 학생들은 학부 과정 동안 다양한 조형 학습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 제작을 목표로 하며, 실험과 모색의 과정을 통해 조형 언어 확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실습한다. 또한, 졸업 전시를 위해 일련의 작품들을 제작·완성하고 두 차례의 전시를 개최하는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가 수행하도록 하며, 그 능력을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고웅_화합_캔버스에 오일 페인팅 콜라주_162.2×112.1cm_2022
김수연_Center of flow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4.8×24.2cm_2022
김영은_불어나는 잡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116.7cm_2022
김유림_강인함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2

이번 졸업전시를 준비한 학생들은 COVID-19라는 겪어본 적 없는 불안하고 막연한 상황 속에서 묵묵히 작업을 해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란 매일 직면하는 공간인 실기실에 매일 들러 같은 자리에서 작업을 하고, 그 자리에서 한 발짝, 혹은 두 발짝 뒤로 물러나 자신의 작업 진행과정을 체크하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삶에서 자신과 작품 간의 관계, 자신과 실기실을 공유하는 동기들 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경험도 겪었을 것인데, 이는 학생들이 작업을 해나가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주어진 현실적인 조건에 맞춰 고되게 작업을 하고, 작품의 의미를 보완하며 효과적인 결과물(작품)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학생들 모두가 해왔다. 이제는 각자가 축적해 온 작업의 결과물이 물리적 환경에 적합하도록 디스플레이 되었으니, 작업의 과정들이 지금의 작품들과 전시가 되는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김주현_Media girl-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22
김하영_악어_캔버스에 유채_162.1×227.4cm_2022
박주희_양과 토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안료_72.7×90.9cm_2022
변선호_삼키다 걸리면2_종이에 채색_72.6×91cm_2022

학생들의 작품세계는 대체로 자신의 일상성에서 출발한다. 일상성은 진부하지만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의 일상의 집합은 보편성(일반성)과 다양성이라는 양가적 속성을 갖는다. 또한, 본다는 행위는 노력을 요하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각자가 일상에서 보는 모든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습득된 습관이나 매 순간의 감정 등에 의해 왜곡된다. 결국 각자가 보는 방식에 따라 일상성이란 주제는 다채롭게 시각화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얻은 경험과 장면, 기억, 감각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일상과 상상의 세계가 혼재된 이상적인 공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공간을 허물거나 화면 속 다양한 소재들의 역할들이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주관에 따른 감정 표출의 정도도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의식적인 계획을 강조하여 감정을 조절하거나, 무의식이나 잠재의식 속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자가 무한히 실험하였다.

손다현_같이_캔버스에 유채_90.9×60.6cm_2022
유지민_희_캔버스에 유채_72.2×60.6cm_2022
이규현_분화구_캔버스에 수채, 파스텔_121.1×162.2cm_2022
이세영_야옹!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45.5cm_2022
이철민_자유비행(free flight)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2

회화가 갖는 매체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태도는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회화전공 학생들이 회화적 기능에 대한 탐구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특히, 작업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주제와 소재를 선택할 것인가, 이를 표현하기 위한 조형 요소는 무엇이 효과적일까, 어떤 상태가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니는가, 즉 어느 시점에 제작을 중단해 완성작으로 내놓을 것인가 등을 결정해야 한다. 학생들이 작품 제작 과정에서 마무리될 시점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미완성이나 과잉, 과장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경우는 일반적이다. 학생들은 작품의 착상과 제작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창조적 결단이라는 확고한 결심과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학부 과정에서 이 모든 단계를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작업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혜정_몽상I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22
임서영_환희1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22
조소영_흘러가다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22
홍가람_허상시리즈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22

이번 전시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작업을 하는 매 순간 동안 수없이 흔들리고 고민하는 혼란의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자신 주위를 감싸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스스로 부지런히 덜어내면서 우연히 발생하고 창출되는 힘과 작업에 대한 애정으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 마치 자기 수련과도 같은 단계를 거친 것이다. ● 작업을 하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힘을 밖으로 끄집어내거나, 내면의 깊이를 성찰해보는 주체적인 인식의 과정을 동반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된 학생들의 잠재력은 곧 작품이 지닌 잠재력으로, 감상과 몰입을 할 수 있는 전시를 통해 발현되었다. 이는 치열한 고민의 과정과 예술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을 담고 있는, 수많은 '자극과 요동'의 산물인 것이다. 탐험과 같은 긴 여정의 길이 되었을 4년의 학부 과정 동안에 자신의 내밀한 감수성을 담은 일상을 각자가 일관성 있는 작품세계로 발전시킨 것은 이번 졸업전시의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 오늘의 전시가 학생들에게 다음의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첫-선'이 되길 바라며, 열정과 에너지 가득했던 경험과 기억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각자의 미래와 성장을 위한 발돋움이 되었으면 한다. ■ 이정진

Vol.20221115d | 첫-선 線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