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마음 Empty Heart

물상展 / MULSANG / sculpture.installation   2022_1115 ▶ 2022_1203 / 일,월요일 휴관

물상_헛헛한 마음_종이죽_15×15cm×24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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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상 인스타그램_@moosimco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물상 MULSANG 이은지_이재현

이 전시는 임시공간 '2022 작가공모'에 선정,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 '2022 작은예술공간'의 후원을 받아 개최합니다.

주최 / 임시공간 후원 / 인천광역시(재)인천문화재단 기획 / 오은서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일,월요일 휴관

임시공간 space imsi 인천시 중구 신포로23번길 48 Tel. 070.8161.0630 www.spaceimsi.com www.facebook.com/spaceimsi @spaceimsi

'헛헛한'과 '마음'은 어쩌다 같이 사용하게 되었을까? '헛헛한 마음'이라는 표현과 같이 마음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기에 '헛헛한'이라는 공감각적인 표현을 덧붙여 그 형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비어있는 것과 같은 허전함에 대한 감각적 묘사로 사용되는 형용사 '헛헛한'은 마음이라는 일종의 개체가 있고 내부가 비어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인지는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표현한 당사자 외에 다른 사람은 마음의 크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번 개인전에서 공개되는 마음 시리즈는 물상이 만들어낸 시각적인 형태의 마음들을 통해서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던 '마음'의 형태를 물리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일종의 이정표이다.

물상_마가키라반짝_사진, 퍼즐_24×32cm_2022
물상_우리가 이어졌는지 끊어졌는지 헷갈리는 이유_종이에 드로잉_가변설치_2022

전시 『헛헛한 마음』은 물상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언어와 몸짓으로 전달하는 의사 표현은 마음을 전하는 것에 있어서 언제까지나 '방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상은 기존의 방법을 통해서 생겨날 수 있는 오류와 오독을 짚어내고 본질적인 마음과 표현 수단에 대한 탐구를 통해 물리적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냈다. 마음이 사람마다 어떻게 표현될지에 관해서 작가는 관객들의 간접적인 참여를 통해 발생하는 마음의 형태들을 기록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는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나의 나 됨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물상_꼬인 마음_실감기_가변설치_2022
물상_움직이는 마음_도자_10×15×15cm_2022

자,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했다면 이번엔 직접 기록해보자.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움직여지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워서, 마음을 닫아서, 마음이 어려워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쉬이 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이 가벼워서, 마음이 아파서, 마음이 열려서, 마음 한쪽에 담아두어서 우리는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마음의 형태는 소리가 될 수도 있고, 글씨가 될 수도 있고,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사진이 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마음들로 '우리'는 서로에게 보이고 보여지며, 닿고 닿으며, 만지고 만져지며, 오해하고 이해하며 눈을 맞출 수 있는 사이가 될 것이다. 이것은 임시공간이라는 장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이곳에 발을 딛는 사람들과 발붙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일시 사용된다. 우리는 여기서 각자, 서로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한다. ■ 오은서

물상_나만 읽을 수 있는 마음_PVC, 드로잉_21×30cm×5_2022_부분
물상_믿을만한 구석_캔버스, 스티커_가변설치_2022

마음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일까? 우리는 마음이 헛헛, 싱숭생숭, 외롭거나 가득 차다는 등의 묘사를 한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마음에 관하여 표현하지만 정작 그것의 정체는 모르고 채팅방에 상태 메시지처럼 마음에 관하여 표현한다.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양과 본질은 찾지 못하지만, 그것에 대해 표현하려 했던 몸짓과 언어만이 남아있음을 알게 되고, 마치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진리에 닿고자 하는 태도와 그것을 표현하려는 불완전한 언어만이 이 세계에 있듯이 말이다. ● 이러한 언어를 다시 시각적으로 번역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독의 문제에 관하여 마음과 언어의 인과성에 다시 집중해 본다. 몸이 행하는 물리적 점유, 신체와 물질이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성은 비물질적인 마음에 닿기 위해 물질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음에 봉착하고 만다. 마음을 말하기 위해 마음 아닌 것들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안과 밖을, 나와 너를,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항상 대칭점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나의 나 됨을 알기 위해 나 아닌 것을 만나야 하듯이 말이다.

물상_헛헛한 마음展_임시공간_2022
물상_헛헛한 마음展_임시공간_2022

작품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에서 60초짜리 영상을 1초 컷으로 이어 붙여 한 장짜리 사진을 완성했을 때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순간들이 '오독과 바로 읽기' 사이에서 묘하게 한 장으로 통합되는 이상한 세계를 은유하고, 「우리가 이어졌는지 끊어졌는지 헷갈리는 이유」에서도 이어졌지만 끊어지고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이어지는 드로잉을 통해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헷갈리는 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내 본다. 작품 「믿을만한 구석」에서는 세상에 마음 붙이지 못하고 사는 부유하는 마음에 관하여 우리가 살아있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세계에 대한 기초적 단계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상을 살아낼 기본적인 믿음들이 세상에 발붙일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믿으면서 면과 면을 이어 믿을만한 구석을 만들어 나간다. ● 후~바람이 드나드는 구멍을 만들고 이름 붙인 「헛헛한 마음」에서는 몸의 기억을 소환해 언어가 가진 신체성을 물리적으로 재구성했으며 비어있는 하트 구멍 사이로 누군가의 입김이 투과되면서 일순간 채워지고 다시 비어있으므로 오간다. 「나만 읽을 수 있는 마음」에서는 같은 색이 만나면 사라지는 글자를 보여줌으로써 명료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관계성을 탐구한다. 이처럼 몸과 마음이 언어를 매개로 발화되는 지점을 관찰하고 두루 생각하면서 전개되는 과정들이 이야기와 작품이 되었다. ■ 물상

Vol.20221115i | 물상展 / MULSANG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