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Life

임남진展 / LIMNAMJIN / 任男珍 / painting   2022_1117 ▶ 2022_1205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임남진_연서(戀書)_한지에 채색_50×5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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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0)62.360.1271 shinsegae.com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주변의 삶을 관찰하며,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임남진 작가의 『Still Life』展을 개최합니다. 짙푸른 하늘, 은은하게 비추는 달과 별, 서로 뒤엉킨 전봇대의 전선, 추억이 깃든 쪽지 등 작가의 화폭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익숙하다 못해 무심코 지나쳤던 소재들을 포착하며, 다시금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가져다줍니다.

임남진_연서(戀書)_한지에 채색_30×30cm_2022
임남진_연서(戀書)_한지에 채색_50×50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45.5×60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50×50cm_2022

임남진 작가는 불화의 형식을 빌려 줄곧 한 시대의 이야기를 인간 군상의 이미지로 풀어왔습니다. 한 폭의 그림에 밀집되어 표현된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은 작가가 살아가는 복잡한 현시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대의 군상을 세밀하게 보여주던 작가의 그림은 지난 2018년 개인전 『Still Life_BLEU』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한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안의 사건 하나, 하나를 담아내던 작가의 시선은 점차 늘 곁에 존재했지만 눈길이 머물지 않았던 주변 풍경을 향하게 됩니다. '자연 대상을 관찰하고, 사유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시(詩)적으로 은유하고 상징하고 싶다'는 작가는 점차 화면을 점, 선, 면, 색의 미적 조형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일상 풍경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일상의 면면이 담긴 화폭에는 작가의 머물렀던 시선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각기 다른 내면의 감정들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늘을 조각내듯 흐트러져 있는 전선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빗대어 보기도 하고, 가로등 불빛이 피로했던 하루를 감싸 안아주듯 위로해 준 날을 상기시켜 보기도 하는 등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림에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군상에서 풍경으로 변화하면서 '내면의 사유'를 은유적으로 화폭에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그 안에서 찾고자 한 미적 조형에 대한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연구의 결과가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그림의 소재와 화면의 구성에 큰 변화가 있는 듯 보이지만 화면에서 사라진 군상들은 여전히 전봇대의 전선을 통해 연결되어 그 존재감을 감지할 수 있으며, 삶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감정은 다양한 색채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전달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68×120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60×90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93×120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205×145cm_2022
임남진_적요(寂寥)_한지에 채색_90×60cm_2022

이번 전시는 임남진 작가의 시선이 총망라된 '스틸 라이프(Still Life)' 연작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다채로운 색을 조합한 또 다른 느낌의 풍경들은 작가 특유의 색 표현을 음미하게 하며,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오래 두고 볼수록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일상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임남진_Still Life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 'Still Life' 연작은 정체되지 않고 스스로의 틀을 벗어나고자 도전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8년 전시를 시작으로 근 5년여 시간은 변화와 체화의 과정들이라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순리를 자연스레 받아들인 화폭이었기에 변화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임남진 작가를 상징하던 작품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형식을 벗어던지고 작가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틀을 벗겨내기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로서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가는지 고뇌하며 시선의 층위를 넓혀갔다. 일상을 바라보고 자연을 바라보며 내면의 풍경을 시각화해나갔다. 몸과 마음이 함께 체화해나간 감각은 그대로 화면에 스며들었다. 시대를 직시하던 시선이 자연으로 확장되어가며 비우고 덜어내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했던 시간을 지나며 그림에 한껏 기운이 차올랐다. 한발 멀찍이 물러났던 시선은 다시 깊이 파고들었고, 또 물러나기를 거듭했다. 삶을 관조하는 내면의 힘을 담아가기 위한 실험과 도전의 과정들이었다. 임남진 작가는 그렇게 삶의 내면을 그려가고자 했다. 드러나지 않기에 알 수 없는 내면의 풍경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쉬이 볼 수 없기에 어려운 길이지만 고뇌의 시간을 한껏 즐기며 기꺼이 끌어안고 들춰가고자 했다. 그림을 그리며 발견해가고 충만했던 마음들은 그림 안에 촘촘히 박혔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삶과 화해하고 다시 대적하며 그림 안에서 일렁이는 마음과 몸짓을 오롯이 표출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 절망과 희열의 순간을 오가며 고군분투한 시간의 흔적이다. 모두의 삶이 그러하듯 기꺼이 끌어안은 시간이 만든 그림들이다. (『Still Life, 연서(戀書)』 중에서) ■ 문희영

Vol.20221119a | 임남진展 / LIMNAMJIN / 任男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