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다영_구유빈_김현진_맹현규 백재희_이경은_이시아_최은지_황윤서
기획 / 신민경_원소영_이은비_지하운
관람시간 / 11:00am~08:00pm / 11월27일_11:00am~06:00pm
신촌문화관 Sinchon Munhwagwan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2마길 14 (대현동 104-18번지) 2층 Tel. +82.(0)2.517.1124 @sinchon.munhwagwan
◎ 샐러드를 가만 살펴보자면 들어간 재료 하나하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요. 그 안의 구성물들은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서로의 정체성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각기마다 향기와 색깔, 맛, 식감을 유지한 채 하나의 그릇에서 어우러지지요. ♣ 토마토 한 알, 어린잎 한 장은 음표와 같습니다. 토마토는 토마토의 소리를, 어린잎은 어린잎의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각 재료들은 고유의 음을 갖고 레시피에 맞춰 다양한 멜로디를 연주할 거예요. ♬
✧ 우리가 속한 사회는 샐러드만큼의 존중을 보장하고 있는지 되새겨 봅니다. 모두가 팔팔 끓여져 한 가지 맛으로 녹아들기를 강요하진 않는지요. 이 요리 과정에서는 뜨거운 온도로 재료의 껍질이 벗겨져 나가고, 줄기가 뒤틀리고, 몸이 뭉개지고 말아요. 전부 본연의 모습을 잃고서 표정 없이 둥둥 떠다니게 되는 것이지요. ● 그보다는 역시 샐러드 그릇 안에서 알맹이를 유지하는 게 행복할 거예요. ♤
▷ 여기, 《샐러드볼 레시피》에서 본인만의 특별한 샐러드를 만들어보세요. 갖가지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 지나간 여름의 잔향, 발랄한 열매의 상큼함, 싱싱한 텃밭의 생기와 중독적인 자극의 매콤함. 소소한 행복 다섯 스쿱과 철학적 사색이 한 다발. ♨ 바스러지는 붉은빛, 그리고 불꽃놀이 같은 식감까지. 무엇을 골라 넣는지에 따라 제법 진지한 샐러드가 될 수도, 또는 상쾌한 샐러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정해진 레시피는 없습니다. ※ 다만 식탐 많은 오리를 주의하세요. 음식을 빨아들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무튼, 원하는 대로 담아낸 샐러드는 곧 하나의 작은 세계가 될 거예요. 각각의 재료는 다채롭게 공존하되 서로 닿고 비벼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나갈 테지요. ▧ ○ 자 그럼, 어떤 분위기의 샐러드를 원하시나요? ⁂ ■ 지하운
Vol.20221123g | 샐러드볼 레시피 SALAD BOWL RECIP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