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 PROTOTYPES

김병찬展 / KIMBYUNGCHAN / 金秉燦 / installation   2022_1125 ▶ 2022_1207 / 월,공휴일 휴관

김병찬_Prototype #DDR_단채널 영상, 컬러, 무음_반복재생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2-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 22-23 CJAS 16th Artist Relay Project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cmoa_cheongju_museum_of_art

2022-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6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6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2월까지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병찬_Prototype #Blackboard_칠판에 드로잉_180×360cm_2022

1. 그런 게 있다.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계속해서 신경쓰이게 하는. 줄곧 모르는 체 살다가도 한 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그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녀석의 고약한 심성은 예상치 못하게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거나 겸연쩍은 말로 웃어넘겨야 하는 상황을 기어코 나에게 강요한다. 혹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괜한 마음에 팔을 흔들어보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기도 한다. 무더운 날 냉방이 잘 된 버스에 타면 곧잘 얼굴을 드러내는 이 녀석은 야속하게도 한 여름의 반팔티로 감추기에는 역부족이며, 병원에 갈 만큼 아프지도 않고 호들갑을 떨 만큼 그다지 흉하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내 팔 어딘가에 자리 해있다. 괜히 스트레칭을 하는 척 손을 들어 올리거나 주물러보면 금세 사라지긴 하는데도 한 여름의 이 하얀 반점들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김병찬_Prototype #하얀색의 모양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22

2. 1898년 비어에 의해 처음 기술된 이 하얀 반점들은 작고, 불규칙하고, 주로 젊은 성인의 팔과 다리에 나타나지만 얼굴에도 간헐적 증상이 있다고 보고되며, 임상적인 이상으로는 보지 않은 생리적인 혈관기형으로 보는 편으로써, 발생한 부위를 중력의 반대방향으로 들어올리면 병변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고, 백색 반점 부분은 혈관 수축에 의하여, 붉은 바탕의 피부는 비정상적인 모세혈관의 확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 이유는 알 수 없고, 주변의 온도에 반응하여 나타나거나 사라지고, 환부를 압박하면 반점을 없앨 수 있으나 그 또한 일시적이며, 간질환에 의해 발병할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아 음주 또는 흡연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으나, 반대로 간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고, 한의학적으로는 피부로 풍열이나 습열이 몰려 있는 경우 발생한다고 보고있으며, 피부와 정맥의 염증 결과일 가능성이 있지만 특별한 질환으로 보지 않기에 적절한 치료법은 없다.

김병찬_Prototype #등고선의 색_나무에 레진_52×70cm

3. 프로토타입은 참으로 편리한 개념이다. 프로토타입이란 본 제품 이전에 만들어지는 시험용 버전을 이르는 말로써,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릴리즈 이전에 개량하고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다. 흥미롭게도 베타단계에서 발견되는 버그들은 프로토타입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며, 이 때문에 무수한 빈틈과 불균형,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구멍들은 진보의 과정으로 용인되고 오히려 반겨진다.

본 전시에서 프로토타입은 관찰과 상상, 혹은 조형의 다른 이름으로 발병과 증상 사이 미싱 링크 어딘가에 자리한다. 나는 비어스팟의 빈틈과 구멍사이를 관찰과 상상의 버그들로 채워나가고, 불완전한 이론과 사유를 스스럼없이 조형의 근거로 사용한다. 과정의 조각들은 현재의 결과이자 다음을 위한 증거로 제시되며, 나는 이를 통해 은근히 신경쓰이고, 적당히 흉하며, 부끄럽지만 때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내 팔의 하얀점들을 알아가보고자 한다. ■ 김병찬

Vol.20221125d | 김병찬展 / KIMBYUNGCHAN / 金秉燦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