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물어

스크리닝 쇼케이스展   2022_1125 ▶ 2022_1202 / 주말 휴관

타.원(남소연_이원호_장재희)_반투명비행_2022

라운드테이블 / 2022_1125_금요일_03:00pm

참여작가 꼬리뼈 밟기(김양현_리히_박진아×지평선) 타.원(남소연_이원호_장재희)

후원 / 성남문화재단_공공예술창작소 기획 / 타.원(남소연_이원호_장재희)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신흥공공예술창작소 Creative Space of Public Art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228번길 12 (신흥동 3377번지) 1층 Tel. +82.(0)31.731.8047 www.snart.or.kr www.facebook.com/spacepublicart w@publicartstudio_sn

개인이든, 공공이든,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주 오해와 편견을 야기하곤 합니다. 그만큼 현실은 복잡하고 난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공공의 관계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그 관계가 새롭게 정의됩니다. 그럼에도 꼭 고수해야 할 태도 중 하나는 공공은 끊임없이 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개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역할로서 공공미술의 의의와 기능, 태도 그리고 신흥, 태평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타.원(남소연_이원호_장재희)_반투명비행_2022

프로젝트 그룹 타.원의 「반투명비행」은 매일 수십 번씩 신흥동 상공을 낮게 오가는 비행 소리와 공동체의 성격을 반영하는 기조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 도시는 다채로운 시각적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소리 역시 하나의 비가시적 풍경으로서 도시를 반영한다. 도시와 삶의 모습을 소리의 맥락에서 다양한 형태로 해석하고 기록하는 것은, 보이는 것 너머 공간에 내재된 또 다른 무게를 드러내고자 하는 타.원의 새로운 시도이다. 특히 민간 비행장이 아닌 신흥동 인근의 성남 군비행장에서 날아오르며 신흥동의 공간과 개인들에게 체화된 비행소리는 이 지역만의 잔 진동으로 주민들의 삶에 반응한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깊게 각인되어 신흥동의 기조음으로서 자리잡은 비행소리에 집중하고, 신흥동의 내밀한 이야기에 접근하기 위한 대상으로 마주한다. ● 2022년 4월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서 수시로 비행 소리와 지역의 주민들에게 새겨진 소리의 감각들을 수집하고 있다. 상공을 가로지를 때 각기 다른 방향과 크기로 분화되는 소리들과 각 개인들에게 체화된 소리의 형태들을 기반으로 신흥동의 심리적 지형을 재구축한다. 나아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지리적, 정치적 조건에 따른 정보 편향과 감춰진 비행 시스템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반투명비행으로 개인 삶에 어떻게 침투하고, 공명하는지 탐구한다. 타.원은 이를 통해 이 지역 안에 퇴적된 다양한 삶의 층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타.원(남소연_이원호_장재희)_NPC, GranGran, X127Y37_2022

프로젝트 그룹 타.원의 「NPC, GranGran, X127Y37」 은 공공예술창작소가 위치해 있는 신흥동을 기반으로 공간과 소통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특히 빨간 벽돌 건물들이 주를 이루는 신흥3동에서는 가파른 언덕에 세워진 건물의 구조상 역이등변 삼각형의 형상으로 된 건물의 입구 하단구조나 난간, 계단이 많다. 골목골목마다 아담한 건물의 턱에 걸터앉아 삼삼오오 환담을 나누거나 소통하는 모습은 신흥동의 소소한 일상 풍경이다. 또한 목욕탕 의자 같은 나지막한 도구들 역시 건물의 하단 부분과 마찬가지로 거리에 일시적으로 배치되어 소통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한다. 타.원은 건축물의 일부 또는 사물이 주변 환경의 조건에 따라 그 쓰임새를 달리하고 정의되는 것이 "사용자 지정 게임"이라는 가상게임 형식과 유사성을 가지는 지점에 집중한다. "사용자 지정 게임"은 참여자 개인이 주체적으로 게임의 본래 체계를 해체하고 주어진 환경이나 도구들의 기능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유형의 가상게임을 의미한다. 이는 게임의 프롭(배경용 소도구)들을 최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자의적으로 정의하여 기존의 게임 체계 속에서 「가상현실 속 또 다른 체계」를 구축하는 형식이다. 이는 단단하게 구축된 기존의 서버로부터 이탈해 개인의 자율적 의지가 허용되는 범주 안에서 새로운 서버가 수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 신흥동의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소통풍경을 "사용자 지정 게임"의 문법으로 읽는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테크놀로지에 기반해 공간 즉 특정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인이 시스템의 환경기능을 변주하여 공공과 개인의 경계가 교차되고 모호해지는 영역이 현실로 이행되는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함이다. 즉 주차도 하기 벅찬 신흥동의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일상의 소통풍경으로부터 개인과 공공의 대립이 아닌 오히려 용해되어 버린 세계로서 어느 대안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김양현_에너지(진동)으로 보는 신흥동_2022

김양현은 외부인의 시점에서 신흥동이라는 지역을 요가 철학이라는 색다른 방법론으로 접근한다. 작가는 자신의 프로젝트인 「신흥동 걷기 명상」에서 맨발로 신흥동의 골목을 부유하며 감각하고, 도시의 진동을 통해 수행과 명상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 작가가 걷기 시작한 첫날 "처음에는 마음이 울컥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거친 면인 곳은 깊은 공간이 느껴졌고, 편평한 면은 가볍지만 맑은 공기가 느껴졌다. 명상을 하다가 깊어져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갑자기 고개를 들고 싶었고, 또 숙이고 싶었다. 숙인 채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감정에 집착하면 안 되기에, 다시 일어났다. 일어났을 때, 처음의 울컥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상쾌함만이 남았다. 위로받은 느낌이면서도 내가 이 땅을 위로해 준 기분도 들었다."라고 말한다. ● 움직임은 구조를 형성하고, 모든 에너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진동을 하기 마련이다. 김양현은 이런 맥동, 고동의 본질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짐과 동시에 자신을 감싸고 있는 공간에 대한 교감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박진아×지평선_어스름한 때, 어스름한 곳, 피어나는 이야기_2022

「어스름한 때, 어스름한 곳, 피어나는 이야기」는 신흥사거리를 기점으로 분할된 네 개의 공간을 연구하여 주민들의 일상과 기억을 모아 하나의 토템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박진아지평선이 직접 각 구역을 조사하며 수집한 부유물들과 이야기들의 파편들을 재구성하여 토템과 그것에 대한 도감을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급격히 변화하는 공간과, 그 변화의 시간이 신흥동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구역마다 차이를 가지는 것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시선은 파편화 되고 타자화 되어 감을 목도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흥동의 물렁한 어둠 속에서 가상의 토템 생태계를 등장시킴으로써 각 구역의 이야기를 낯설면서도 내밀하게 들려준다. 이를 통해 개발과 다양한 욕망이 얽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박진아와 지평선만의 시선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리히_리히카세 2022_2022

리히는 한미 다문화 가정이라는 개인적인 배경을 통해 느낀 관점들을 지역에서 발견되는 요소들과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리히카세」 프로젝트는 이주민과 정주민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식물과 음식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드러내는 작업이다. ● 신흥동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조사하고, 발견된 식물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지역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리히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신흥동에서 목격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 즉 흔히 쉽게 지나치는 많은 식물들이 다른 대륙, 일본에서, 북방에서 오랜 여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정착한 것에 주목한다. 고추의 예를 들자면 적도 부근의 멕시코가 원산지로, 본래 한국에는 없는 식물이었으나 임진왜란과 광해군 시기를 전후로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는 것처럼 한국 음식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고추마저 외부에서 이주해온 식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지역에 정착하며 식문화의 한 부분을 점유했고 사람들은 그와 더불어 상생하게 된다. 이렇게 신흥동 지역의 다양한 식물군들과 문화적 맥락에 대한 탐구를 통해 도시 속에서 새로운 의의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역의 식물을 활용한 요리 워크샵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성남 신흥동 지역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이주와 정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타.원

라운드테이블 『공공미술, 자율과 공공』 - 일시: 2022년 11월 25일 (금) 15:00 ~17:00 - 장소: 신흥공공예술창작소 1층 - 박수진(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 교수) / 진화하는 공공성   이경미(독립기획자, public public 공동디렉터 / 체제와 자율성 사이에서 줄타기   이수영(작가) / 사면이거나 정신분열이거나   이주연(도시계획가, 이와리대표) / 도시를 위한 규제와 자율

Vol.20221125f | 꼬리에 꼬리를 물어-스크리닝 쇼케이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