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두마차 9

2022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   2022_1125 ▶ 2022_1205 / 주말,공휴일 휴관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1111h | 쌍두마차 8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김소하 『HOME SWEET HOME』展 / A 전시실 김유나 『몸짓언어』展 / B 전시실

후원 / 대구광역시 주최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주관 / 가창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가창창작스튜디오_스페이스 가창 Gachang Art Studio_SPACE GACHANG 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57길 46(삼산리 795번지) Tel. +82.(0)53.430.1236~7 www.gcartstudio.or.kr

딸기잼이 흐르는 변형고양이 ● 집 근처 왕복 4차선 도로에 우회전 진입을 할 때였다. 오늘은 삼색고양이의 배가 터져 널브러져 있다. 배가 있던 자리에는 뭉글뭉글한 빨간 것이 있었다. 배 앞에 딸기가 쌓여 있는 것 같이 보였다. ● 다음날 다시 그 자리로 꺾어 들어가는데 어제의 삼색고양이는 돌돌돌 말려 도로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다. 딸기 같은 빨간 것도 없고, 머리나 꼬리같은 다른 어떤 형태도 없었다. 그냥 모피로 된 기다란 끈이 꽈배기처럼 돌돌돌 말려 아스팔트 길바닥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마모되고 있었다. ● 이제 그것은 고양이가 아니었다. 고양이로 누워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생김새였다. 운전을 마치자마자 꽈배기 같은 그것은 내 것이 되었다. 오늘도 수집에 성공하였다.

김소하_풀난집에 고양이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22
김소하_E의 죽음_캔버스에 유채_53×45cm_2022
김소하_아버지들의 정원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22
김소하_불난집에 고양이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22

아버지들의 정원 ● 어느 날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게 된 어느 선산의 무덤들이 다른 날과 달리 유난히 반짝거렸다. 잠깐 동안 스쳐지나가며 보았지만 선명한 연두색과 무덤의 정갈한 배치가 마음에 들었다. 그날따라 무덤나무의 꾸밈도 예쁘게 보였다. 죽은 후 그 곳에 묻힌 아버지들은 흡족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선산은 내 것이 되었다. 그림 속에서 무덤나무가 늘어서있고 봉분이 동그랗게 자리를 잡으니 마치 외국의 정원 같아보였다. 특히 봉분 위로 무덤나무의 그림자를 올렸을 때 전율을 느꼈다. 마치 그런 것을 그리려고 기다렸다는 듯이 맘에 쏙 들었다. ■ 김소하

김유나_몸짓언어2_천에 프린트_325×380cm_2022
김유나_몸짓언어3_천에 프린트_240×280cm_2022

감정의 부력 ● 시간의 흐름 속에서 깨달은 것은, 세상과의 관계 맺기가 가능한 본질적인 이유였다. 그것은 개개인의 총집합이 사회가 된다는 것이었고, 나는 '나'이고 너는 '너'라는 것이었다. ● 너무 당연해서 등한시했던 근원적인 사실을 머리와 가슴으로 인지한 순간, 오랜 시간동안의 작업이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관계 맺기가 주는 다양한 감정들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깨달게 된 것이다. 나는 비로소 이 실체없는 감정의 덩어리를 껴안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네가 쌓아 올리고 있는 탑을 바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공기주머니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말 그대로 공기와도 같아서 언제든지 허물수도 있고 혹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인간관계의 물리적인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측정하고 기록하고자 하였다. ● 이 작업은 세상과 관계 맺어 나가며 변화하는 나 자신의 자화상이 될 수도, 누군가의 초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거칠게 떠도는 감정들이라는 돌이 한데 모여 마모되고, 언젠가는 반짝이게 될 날들을 기대해본다. ■ 김유나

김유나_몸짓언어4_천에 프린트_154×180cm_2022
김유나_몸짓언어5_천에 프린트_102×120cm_2022

Buoyancy of Emotion ● What I realized in the flow of time was an essential reason to be able to make a relationship with the world. It was that the collective collective of individuals was society, and I was 'I' and you were 'you'. ● It was the moment when I recognized the fundamental fact that I had naturally neglected with my head and my heart, and the long time work was changed. I realized why the various emotions given by relationships are inevitable. ● I think there is an invisible air bag between man and man. It is literally like air, and it may or may not be broken at any time. I wanted to visually measure and record the physical distance of human relationships. ● This work may be a portrait of someone who is becoming a relationship with the world, a self-portrait that changes, or someone. ■ Kim youna

Vol.20221125h | 쌍두마차 9展

Gwangju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