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민주주의, 경청

Listening for the Life of Democracy展   2022_1129 ▶ 2023_0305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전 및 민주주의자 故김근태 선생 11주기 추모전

참여작가 김월식_스튜디오 하프-보틀_양아치 이부록_이윤엽_전광표×이지연_정민기

후원 / 김근태기념도서관_김근태재단_도봉구청

전시관련 문의 / Tel. 070.7718.8147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_09:00am~05:00pm / 월,공휴일 휴관

김근태기념도서관 Kim Geuntae Memorial Library·Archives 서울 도봉구 도봉산길 14 Tel. +82.(0)2.956.3100 www.geuntae.co.kr

'경청'은 얼마나 쉽고, 또 얼마나 어려운가? ● 우리는 끊임없이 경청하고 대화한다. 일상적 이야기, 의견 제시 및 토론, 갈등의 타협과 조율 등 이 모든 것들이 경청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더욱이 오늘날에 이르러 경청의 대상은 비단 같은 인간종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 파괴로 인해 시름하는 지구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인간의 경청을 바라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 모두의 역사를 통틀어, 우리는 서로를 얼마만큼 경청하였을까? 우리가 행한 것이 정말 경청이 맞는 것일까? 듣는 것이 경청의 전부일까? ● 근현대 자본주의는 이윤 경쟁의 논리 아래 경청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이에 따라 경청을 평가 절하하고 등한시하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다. 경청의 부재를 파고든 소외와 고립은 불완전한 사회 시스템과 공동체의 미세한 균열들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종내에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해체할 것이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경청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청은 조각난 공동체와 개인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 ●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김근태 선생이 실천했던 경청의 태도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삶의 민주주의, 경청》은 경청의 대상과 방법론을 모색함과 동시에 경청의 부재가 불러올 비극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축하여 경청의 힘과 가치를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경청으로 말미암은 공동체의 회복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가들의 시각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이번 전시는 사운드, 설치, 아카이브, 판화 등을 시각언어로 삼아 작업하는 김월식, 스튜디오 하프-보틀, 이부록, 이윤엽, 양아치, 전광표×이지연, 정민기 7인(팀)의 미술가가 참여한다. 미술가들은 저마다 선택한 매체를 통해 '경청'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김월식_삶의 민주주의, 경청_현수막 설치_ 157.5×347cm, 110×459cm, 1260×316cm, 260×1310cm_2022 (사진_박영균)

김월식은 전시 타이틀 '삶의 민주주의, 경청'을 모티프로 김근태 선생님의 어록과 함께 배치한 현수막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스튜디오 하프-보틀_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잠잘 땅이 필요한가?_ 미니책자 발간 및 마스킹테이프 등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2_설치전경 (사진_박영균)

스튜디오 하프-보틀은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잠'을 바라보고, 국가와 자본 권력으로 인해 크기와 환경을 달리하는 '잠'의 영역을 텍스트와 면적-공간으로 제시한다.

양아치_KIM, RGB, Says_비디오설치,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황동조각_ 00:16:12, 00:21:13_2014~22 (사진_박영균)

양아치의 「KIM, RGB, Says」는 김근태 선생이 입었던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 벨트, 신발 등 유품을 한데 모아 설치, 전시하고 왼쪽 신발 한 짝부터 순차적으로 황동 조각으로 변모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년에 이어 오른쪽 구두 한 짝과 양복 자켓과 와이셔츠의 단추를 제작하여 이를 부인과 딸, 손녀 세명의 손바느질을 통해 다시금 양복 위에 꿰매어 놓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부록+리덕수+이부록_근태서재_ 목재, 돌, 고무, 흙, 이끼,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4+2021+2022 (사진_박영균)

이부록은 「근태서재」 위에 민주주의의 길을 따라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헌화이자,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연대한 이들의 모습을 원형의 띠를 두르듯 한 방향으로 에워싼 검정 구두와 이끼의 형상으로 제시한다.

이윤엽_미얀마의 봄_나사 조립식 목판_150×210cm_2021 이윤엽_붉은 손_종이에 목판_150×93cm_2003 이윤엽_땅_종이에 목판_150×90cm_2003 (사진_박영균)

이윤엽은 '파견미술가'로서 현장에서 작업했던 판화를 통해 이미 종결되었으나 미완의 상태로 남겨진 사건과 상흔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시금 소환하여 경청의 공간을 만들었다.

전광표×이지연_소리씨_사운드설치, 종이_42×60×5cm_2022 (사진_박영균)

전광표×이지연은 사운드 아티스트와 기획자로서 '경청'을 위해 발화하는 자와 그것을 듣는 자를 상정하여 경청의 과정을 작품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정민기_만인만상-민중_캔버스 원단에 재봉틀로 드로잉_105×207cm_2022 (사진_박영균)

정민기는 재봉틀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도봉구의 역사적 인물 5인과 오늘을 살아가는 민주주의자를 수놓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채우고 있는 7인(팀)의 작품을 통해 경청을 위한 작은 실천들이 일상과 공동체의 틈 사이사이에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 고혜진

Vol.20221129g | 삶의 민주주의, 경청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