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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홈페이지_www.leeleenam.com 인스타그램_@art2234 유튜브_www.youtube.com/Leeleena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주관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운영 / 이이남스튜디오
관람료 별도 공지 시까지 무료 입장 / 특별 기획전시 중 유료 전시회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를 받을 수 있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1월 1,22일 휴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Gwangju Media Art Platform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10 제1전시실 Tel. +82.(0)62.613.6123 artmuse.gwangju.go.kr
이이남,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작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을 진행한다. 초등 5학년 이이남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죽음을 건너가면 어디로 가는가?, 이 자연을 누가 만들었나?, 진리는 무엇인가?"
1. 기억의 뿌리 ● "시간을 붙잡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뿌리의 탐구" ● 작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는 삶과 시간이라는 긴 연속선에 짧은 마디와 점처럼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삶의 마디가 서로 연결되어 나간다면 우리는 인류의 뿌리를 통해 우주적 시간을 발견할지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는 시간이 숙성된 고전 회화를 차용하여 회화가 담고 있는 시간을 빌려온다. 각각의 회화가 담고 있는 시간을 디지털이라는 통로로 연결시킴으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형성된다. 즉 과거의 시간을 빌려 현재와 접목될 때 보이지 않는 미래의 시간도 빌려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 본 전시에서는 작가 자신의 흘러간 시간을 빌려온다. 1980년 5학년의 작가의 기억의 한 마디를 현재와 연결시켜 자신의 육체적 정보와, 정신의 뿌리, 예술적 근원에 대해 고찰한다. 이러한 기억과 뿌리에 대해 집착하게 되는 것은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때로 폭력적이다. 저항할 수 없고, 정지되지 않고, 쉬지 않고 자신을 소멸하는 시간의 폭력 속에 영원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존재와 기억은 어디로 가는가? 진리는 과연 존재하는가? ● 사라져가는 시간 속에 빛을 비추어 영원과 진리에 대해 탐구한다.
2. 기억을 전시하다 ● "G.MAP에 5학년 이이남의 기억 속으로 가는 문이 있다." ● 작가는 G.MAP의 물리적 공간을 과거의 시간과 연결하는 지점으로 설정한다. 마치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의 7과 1/2층처럼 누군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숨겨진 문을 만든다. 이는 작가 자신이 과거의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이뤄질 수 없는 자아와의 대화를 만들어낸다. 이로써 주체와 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주체가 곧 대상이 되며 대상이 곧 주체가 되는 지점이 된다. 이것은 기존의 산수화를 소재로 하였던 동양미학 속 물아일체의 확장이 된다. ● 산수의 개념을 확장하다. ● 동양의 산수는 서양의 랜드스케이프(Landscape)와 달리 주체와 대상이 하나라는 관점이 담겨있다. 이러한 동양미학의 물아일체의 관점을 확장하여 전시공간과 관람자가 하나가 되는 공간을 만든다. 5학년의 이이남이라는 공간은 작가 자신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접선공간이 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타인과도 함께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확장되는 공간이 된다.
3. 5학년 이라는 기억 ● 그 시절 유독 죽는 꿈을 많이 꾸었다. ● 작가는 5학년 그 즈음 죽는 꿈을 많이 꾸었다. 간첩, 공산화, 전쟁의 위협들이 매스컴에 보도되었던 더러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해 많이 의식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1980년 5학년을 특정하여 자신이 소멸될 수 있다는 감정과 기억을 전시한다. ● 5학년 당시 보고 자랐던 담양의 풍경, 아버지, 어머니의 기억, 일상 속에서의 파편적인 기억들이 놀이, 운동회, 축제와 같은 이미지와 결합되어 전시된다. ● 실체와 그림자라는 관계를 통해 현실과 꿈, 기억의 관계를 시각적 언어로 전달한다. 초등학교 시절 공포와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브제들을 통해 잠재되었던 기억의 시간을 표현한다.
4. 일렁이는 빛의 그림자 : 놀이의 그림자 속 실체적 이미지의 발견 ● 작가는 5학년이라는 설정에 맞춰 놀이, 운동회, 축제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횃불을 들고있는 어린이 동상의 그림자의 놀이, 책 읽는 소녀, 모빌, 자장가, 낭독회와 같은 이미지 속에서 누군가는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이면의 그림자를 숨겨둔다. ● 횃불은 들고 있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컬러풀한 공간 속 그림자놀이는 하나의 놀이와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오와 열을 갖춰 배치된 선풍기들을 보고 시민을 조준하고 있는 군대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놀이와 죽음이라는 양면적 이미지들을 작품 마다 적절하게 담아내어 관람자에게 보이는 이미지 너머 이면의 이미지를 발견하여 자신의 기억들과 연결시키도록 만든다. ● 이러한 과정은 누군가의 기억(5학년의 이이남)을 통해 각자의 기억들이 연결되어 확장될 것이라 생각된다. ■ 이이남스튜디오
1층 - 책 읽는 소녀, 기억의 뿌리 ● 1층 전시공간은 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담고 있다. 5학년의 이이남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책 읽는 소녀'와 마주함으로 전시가 관람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느끼도록 연출한다. ● 드로잉의 파편들이 영상과 페인팅으로 채워져 5학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 전 전이공간과 같은 느낌을 만든다.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과 역사 속에서 희미해지거나 왜곡되어질 수 있다. 쓰고 지우는 드로잉의 흔적을 통해 기억이라는 것은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하기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심리를 담아낸다. ● '나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입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빈 종이 위에 쓰고 지우는 펜의 흔적을 통해 희미해진 기억의 흔적과 뿌리를 더듬어간다.
80년 5월 18일 날씨 맑음 ● 기억의 진실은 그림자 속에 숨어있다. 표면에 드러나는 기억들은 어둠 속에 묻혀둔 기억들을 가리기 위해 덮어놓을 때가 많다. 작가는 80년 5월의 시간을 특정하여 당시의 평화로웠던 일상의 순간을 기억한다. ● 전시공간에는 40여 대의 선풍기와 횃불을 든 소년이 마주하고 있다. ● 당시 80년 5월 담양의 초등학교에는 뜻하지 않은 방학이 있었다. 영문은 알 수 없지만 일주일간의 방학으로 동네 아이들은 들떠있었다. 버스가 다니지 않고 들녘을 누비던 동네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만의 세상과 같았다. ● 전시장의 횃불을 든 소년은 들녘을 누비던 동네 아이들을 투영한다. 바람을 가르며 들녘을 누비는 소년의 모습을 무대연출로 구성한다. 40여 대의 선풍기에는 당시 아이들의 사진 이미지가 부착되어 회전하는 날에 부딪히는 소리를 연출한다. 바람과 함께 '타, 타, 타' 엽서에 부딪히는 선풍기의 회전하는 소리가 기묘한 리듬을 만든다. ● 작품은 무대적 구성과 조명을 통한 '그림자놀이'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는 관람객에게 표면적으로 놀이 형식과 같은 참여를 유도하며 동시에 이면의 그림자에 5월의 도청 광장을 떠올리도록 연출한다. 이는 일상과 전쟁은 동시간, 동시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우리의 현실은 모순된 아이러니 속에 살아가고 있으면 기억이라는 것은 사실을 간직하기 보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 포장될 수 있음을 전달한다.
2층 - 볏단 뒤에 숨은 소년 ● 2층 전시공간은 작가가 기억하는 유년 시절 담양을 담고 있다. 가족과 삶의 공간의 향수와 기억들을 환기시켜 나는 어디서 왔는지 기억의 뿌리를 더듬어 간다. 특히 부모에 대한 기억을 통해 가족과 세대라는 틀을 통해 우리는 유전되어 왔음을 기억한다. 담양에 대한 밝은 기억과 자신의 죽음을 꿈으로 반복적으로 꾸었던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기억을 대조시킨다. ● 5학년의 이이남은 유독 죽는 꿈을 많이 꾸었다. ● 간첩 침투, 공산화, 데모 등의 사회적 분위기는 소년의 내면에 지속적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일깨웠던 것이다. 어머니의 자장가와 도시락, 들녘에서 일하시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던 죄의식의 기억이 주변 공간에 전시되며, 어둠 속 그림자에 숨겨두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 기억들이 낭독회라는 무대적 연출을 통해 재현된다. ● 죽음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을 피해 낭독회와 무대적 연출을 통해 그림자 속에 묻혀두었던 이미지들을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하나 둘 꺼내어 놓는다.
3층 - 산수, 뿌리들의 일어섬 ● 작가는 동양의 산수의 이미지를 소재로 자신의 기억을 물리적 공간으로 시각화 시킨다. 이는 산수(山水)가 지닌 물아일체 적 동양미학의 의미를 담아 작가의 자아와 의식이 하나임을 전달한다. 아울러 작가의 기억을 관람하는 관람객까지 자신의 기억의 공간에서 공유하는 의식의 확장까지 담아낸다. ● 마침내 마이웨이 음악과 함께 축제와 전쟁의 이미지가 중첩되며 우리는 왔던 곳을 지나 앞으로 여전히 걸어나아가야 함을 무대의 클라이맥스와 함께 마무리된다. ■
Vol.20221202g | 이이남展 / LEELEENAM / 李二男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