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活)-공룡을 만나다

단원 임원빈展 / LIMWONBIN / 旦原 任元彬 / painting   2022_1211 ▶ 2023_0116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36×54.5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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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2_1211_일요일_05:00pm

주관,주최 / 임원빈

관람시간 / 10:30am~06:30pm

2022_1211 ▶ 2022_1220

도든아트하우스 Dodeun Arthouse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90 Tel. +82.(0)32.777.5446 www.instagram.com/dodeun_arthouse

2023_0102 ▶ 2023_0116

참살이미술관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83 3층 Tel. +82.(0)32.279.0069

자연과 공룡의 생명 에너지를 통해 피워낸 창조적 상상력 ●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라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은 예술가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과거의 흔적이나 기억은 예술가들의 현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따라 구성되며, 과거의 흔적이나 기억을 매개로 창출하는 창조적 상상력의 산물이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가치관을 구현하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예술적 대상과 그 대상을 선택하도록 한 심미적 해석,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창작을 시작한다. 창작이 진행됨에 따라 심미적 해석을 통한 대상의 표현 및 교감은 쌍방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거의 반무의식적으로 미묘한 창조적 변화를 겪게 된다. 결국 작가는 현재의 일부분이고 표현대상은 과거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상호작용에는 작가가 찾아낸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핵심 코드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작가의 창조적 상상력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공허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33.5×134cm_2022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68×136cm_2022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42×140cm_2022

작가 임원빈이 탐구하며 추구하는 것은 과거의 흔적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흔적이 남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 에너지의 본질적 흐름을 깨닫고 새롭게 창조한 "살아 숨쉬는 현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6500만 년 전 운석의 충돌로 인한 기후 변화 등으로 대멸종을 겪은 공룡의 운명과 그 흔적의 계시를 통해 물질적 욕망만을 쫓으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가의 현실 인식도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중생대에 거대한 생명력으로 지배했던 공룡의 모습과 운명은 현재 지구를 지배하며 문명을 누리고 있는 인간의 오만한 모습과 행태를 돌아볼 때 작가는 작품 속의 자연과 공룡의 이미지를 통해 반성을 촉구하며 울림이 있는 상생과 공존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220×120cm_2022

『활(活) ― 공룡을 만나다』처럼 작가 임원빈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눈에 보이는 감각적 형상의 표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의 본질과 이를 관통하는 기(氣), 즉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눈에 보이는 자신만의 미술적 표현형식을 통해 표현 대상의 저 너머에 감춰져 있는 본질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성찰과 관조를 통해 관람객에게 울림이 있는 감정이입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종이, 붓, 먹이라는 동양의 조형성을 고수하면서도 자연의 섭리와 본질을 담기 적합한 수묵화의 정신을 먹의 농담에 따른 초묵과 농묵, 담묵과 적묵, 발묵과 선염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형사(形似)와 사의(寫意)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들고 있다. 오채를 수렴하는 심오한 위상을 획득한 수묵의 경계를 단번에 구현하는 화면은 멈칫하거나 주저함이 없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고 있으며, 붓이 아닌 풀잎대롱 등을 활용하여 참신한 감각의 표현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임원빈_활(活)-룡(龍)_선지, 먹, 안료_240×440cm_2022

오랜 기간에 걸친 탐색과 열정으로 수묵과 담채가 갖는 은유와 형상성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해온 작가 임원빈은 근래 화면의 공간구성이나 표현에서 다양한 기법 실험을 하면서 점차 자신만의 작품 색깔을 찾으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삶과 가치관이 변화하듯이 작가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다. 화법 같은 전통과 규칙은 거기에 순응할 때 스스로를 보호하며 편안하게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불합리할 때도 있고 자신을 속박하기도 한다.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책임을 전제로 우리는 그 규칙이나 원칙을 과감하게 깨부술 수 있다. 창조적 작가로서의 자유로운 영혼과 삶을 갈망하면서 스스로 만든 울타리를 허무는 순간 정신의 해방과 창조적 에너지가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임원빈_활(活)-자연_선지, 먹, 안료_120×220cm_2022

『주역』 「계사전」에 "궁극에 도달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는 말처럼 변화는 삶과 예술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지속시킬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다. 변화의 원리를 설파한 『주역』의 생성과 소멸은 결국 변화의 과정이 순환 반복하는 것으로 도교의 도(道)나 불교의 공(空)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의도하고 있는 자연과 공룡의 생명 에너지를 통한 창조적 상상력은 통변(通變)의 예술철학으로 임원빈이 주체적 작가로서 대안을 모색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공룡을 너무나 좋아하여 자신과 인간을 공룡과 동일시하며 멸종하여 사라진 공룡을 보고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작품을 통해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知之不如好之, 好之不如樂之.)"라고 말하고 있는데, 작가 임원빈이 공룡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표현 대상을 찾아 자신의 예술철학을 정립하며 즐기면서 작업에 매진한다면 항상 즐겁고 바람직한 변화를 마주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안영길

Vol.20221211a | 단원 임원빈展 / LIMWONBIN / 旦原 任元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