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현대미술 2022: 대안길을 나서다 Daegu Contemporary Art 2022: Take an Alternative Route

2022 이상춘현대미술학교(Rica) 제2회 정기展 2022 Ri Sang Choon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2nd Exhibition   2022_1212 ▶ 2022_1223

라운드테이블 토크 / 2022_1220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민호_김성재_김지민_김태영_김태욱 박성호_박소윤_박소현_백승현_이가영 이다영_최령은_임윤경_김미련

주최 / 온아트 주관 / 온아트_이상춘현대미술학교(Rica) @rica.daegu 후원 / 대구광역시_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음악다방 쎄라비 Music Cafe C'est La Vie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102길 60 2층, 쎄라비 옆 전시실

dérive ● 대구라는 거대한 바다가 있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큰 바다입니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이 거대한 바다에 큰 선박을 띄웠습니다. 그 크고 무거운 선박은 화물을 빠르고 효율적이게 옮기고 있습니다. 항로에 있는 모든 것들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잊힌 채 부유합니다. 선박이 지나가고 남은 자리에는 끈적한 거품과 배에서 센 기름, 그리고 잊힌 부유물이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태어난 우리는 이러한 바다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다른 세상은 꿈꿀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가장 좋은 바다, 가장 좋은 세계, 가장 좋은 국가, 가장 좋은 사회가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미술가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려 합니다. 누군가는 분노하여, 누군가는 침착하게, 누군가는 유쾌하게, 누군가는 새로움에 이끌려 그 길로 들어섭니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가장 효율적인 길이 아니라 가장 비효율적인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대구현대미술 2022: 대안길을 나서다展_음악다방 쎄라비_2022

우리는 대구에서 표류합니다. 우리는 자본을 축적한 거대한 화물이 아니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작은 뗏목이지만 오히려 더욱 부유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아 돌아가며 항로를 개척합니다. 우리는 대안길을 제시합니다. ● 우리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대구를 바라보고 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인성을 중심으로 쓰였던 대구 미술사에 이상춘이라는 대안을, 기존의 미디어가 바라보던 대구에 포스터라는 대안을, 혐오와 갈등으로만 그려졌던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에 현장의 목소리라는 대안을, 대구의 보수적인 미술 교육계에 이상춘 현대미술학교라는 대안을, 근대적 사유가 만연했던 대구에 현대미술을 통한 새로운 사유라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 누군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게 쓸모없는 일을 하냐고. 하지만 우리는 이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쓸모없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굉장히 재미있다고 말입니다! 모두가 똑같이 가는 길을 거부하고 대구를 새롭게 바라보기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이걸로 너는 무엇을 얻을 수 있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 그리고 새로운 대구. ■ 박성호

포스터 POST-er : 교육, 노동 그리고 환경_실크스크린_2022
포스터 POST-er : 교육_실크스크린_2022

포스터 작업은 대안적인 매체의 역할을 한다. 과거 68혁명 당시 '민중 공방(Atelier Populaire)'은 프랑스에서 실크스크린을 사용해 대안적 언론의 역할을 했다. 그들은 포스터를 통해 진실을 알려 가짜 뉴스, 왜곡 뉴스에 저항하고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를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대구도 대안적 언론이 필요하다. TV, 핸드폰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는 기성 언론은 주변의 모습을 더욱 멀어 보이게 만들고 또한 그 내용들은 대게 본질적인 문제를 보여주지 못하며 갈등 구조와 사건 경위 등의 표면적인 모습만 다룬다. ● 작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대구의 환경, 노동, 교육문제를 이야기한다. 전시장과 더불어 골목 거리 곳곳에 붙여진 포스터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대구의 현실을 전달한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주입식 교육의 문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노동 문제와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문제까지를 미술을 통해 바라봄으로써 관심과 경각심을 가지길 바란다. 진실한 소통은 거리에 있다. ■  

박소현, 김지민, 박소윤_두 천재 미술가의 이야기_포스터 연작 (1. 청년 시절; 2. 두 여인상; 3. 활동무대; 4. 예술세계)_2022
박소현, 김지민, 박소윤_두 천재 미술가의 이야기_포스터 연작 (1. 청년 시절; 2. 두 여인상)_2022
박소현, 김지민, 박소윤_두 천재 미술가의 이야기_연보_2022

일제강점기 대구에는 두 살 터울의 두 명의 천재 미술가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유년기에 서동진에게 서양화를 배웠고 청년기에 함께 영과회(O科會) 활동도 했지만, 그 뒤 상반된 세계관과 미술 양식을 선택하며 대조적인 노선의 삶을 살았고, 해방 이후 하나는 최고의 작가로 끝없이 회자되어온 반면 또 하나는 우리의 뇌리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망각된 걸출한 미술가는 이상춘(李相春 1910-1937)이며, 그는 첨단 예술 양식을 통해 일제에 맞서 민족과 계급해방을 위해 투쟁하다가 요절한 비운의 아방가르드 예술가였고, 이인성(李仁星 ,1912-1950)은 일제 문화정치의 수단으로 설립된 조선미술전람회의 최고 스타 작가였으며, 본토 제국 미술전람회에서도 명성을 떨친 모더니스트 천재 화가였다. ■ 박소현_김지민_박소윤

김태영_RICA's_디지털 프린트_42×29.7cm×2_2022
김태영_RICA's_디지털 프린트_42×29.7cm×7_2022

우리 리카는 기억해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미래에 전하는 일을 하는 어떤 이음새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리카는 어떠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을까,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전하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 메시지의 전달자 또한 중요하며 기억돼야 한다.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대구 시민인 이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들여다보자. ■ 김태영

박성호, 최령은, 김태욱, 김지민_미술대학 현대미술 설문 조사_ 디지털 프린트_29.7×21cm×20_2022_부분

대구권 미술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이 설문은 현재 대구의 미술대학 재학생들이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상춘현대미술학교가 매년 정기전을 열면서 그와 함께 매년 같은 설문조사를 학생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물음으로써 현재 대구 현대미술의 지표를 간략하게나마 보여주는 작업이다. ■ 박성호_최령은_김태욱_김지민

이다영, 김민호, 이가영_사건의 재구성_ 코르크 보드판, 종이, 실, 압정_120×240cm_2022 이다영, 김민호, 이가영, 김태욱_할랄 음식입니다. 참 쉽죠_ 면, 디지털 프린트_70×190cm_2022
이다영, 김민호, 이가영_이슬람 사원 건립 관련 자료들

달, 서쪽 하늘에 걸리다. ● 2021년 대구광역시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기존 거주 주민의 반대 운동이 전개되었고 북구청은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긴 법정공방 끝에 북구청의 공사중지명령은 위법판결을 받았고 사원 건설은 재개되었다. 하지만 반대 운동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별품달' 팀은 경북대학교 서문에서 벌어지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현상과 관계자를 취재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활동의 과정, 기록물, 말하고 싶었던 것을 이번엔 전시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다영_김민호_이가영

박성호_중개사무소_일회용 컵, 흙, 나팔꽃 씨앗, 종이_2022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땅은 자본의 이동을 위한 하나의 통로역할만을 할 뿐이다. 부동의 재산이라는 하나의 신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든다. 하지만 부동산이라고 불리는 공간은 결국 흙이라는 보잘것없게 생각해 왔던 가치로 수렴한다. 동일한 흙이지만 지역마다 가치는 제각각으로 매겨지며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인가.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땅. 작가는 그 땅에서 흙을 몰래 가져와 동일한 용기에 담는다. 그리고 그곳에 작은 생명을 심어 놓는다. 자본을 기르는 땅에서 생명을 기르는 땅으로의 전환을 생각해 본다. 정치적 겨울을 보내고 있는 대구에서 다시 봄이 오게 된다면 이 생명이 무럭무럭 자라 본래의 땅에 심기는 것을 꿈꾼다. ■ 박성호

최령은_I know something..._공책에 손글씨_가변설치_2022 최령은_About 2022_단채널 영상_2022

「I know something...」에서의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재난 사건 이전에 만나 나누게 된 대화를 자막으로 보여 준다. 2022년에 일어난 공적인 사건들과 영상을 수집하고 작가의 사적인 영상을 결합해 엮은 영상 위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소리를 입혔다. 2022년에 일어난 세계적인 사건들과 개인의 일상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 위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다시금 인식시킨다. ■ 최령은

김미련+손영득_안개의 그림자_VR 3D 영상, 사운드, 컬러_00:04:00, 가변크기_2022

" 분단의 기억이 정치적, 심리적인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개인과 집단에 작용하는지를 내 가족의 서사를 재구성함으로 보여준다. 아버지의 월북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불완전한 주관성과 감정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인터뷰에서 묻어나는 정치적 무의식(이데올로기에 대한 공포)과 심리적 무의식(원망, 소망)을 3D영상으로 시뮬레이션한다. 관람객은 타인의 목소리와 가상영상체험을 통해 누구나의 일상에도 관계하는 기억을 소환할 수 있다." 아버지 세대에 묻어 나는 이러한 정치적 무의식에는 대구경북지역의 빨갱이 메카시와 마녀사냥에 묻어나는 극단적 애국보수의 비이성적인 정서의 발로가 된다. 기억 속에 파편화된 이미지로 부유하는 사물과 유기물은 아버지 세대가 겪은 전쟁 이후 트라우마와 희망에의 갈구가 부딪치는 상징물과도 같다. 관람객은 불안정한 무의식의 세계를 VR영상을 탐험하고 엿보며 심리적 공감 혹은 다른 감정 또는 질문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김미련+손영득

임윤경_타임-라인: 국가통제코드_관객참여 프로젝트_2019~ 임윤경_타임-라인: 국가통제코드(검정리본밴드)_ 바느질 협업 프로젝트_2022

2019년부터 진행 중인 「타임-라인:국가통제코드」 프로젝트는 '타임-라인' 밴드로 국가가 한 개인의 신체를 어떻게 통제하는 법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법률 규정에 따른 처벌이 어떻게 한 개인의 신체를 강제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관객 스스로 커뮤니티와 소유 개념을 법과 문화라는 상반된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관객이 참여하는 일련의 활동에는 신원 확인 양식을 작성하기, '타임-라인' 리본 밴드를 선택하고 옷에 달기 등이 있다. ■ 임윤경

「타임-라인: 국가통제코드」 라운드테이블 토크

「타임-라인: 국가통제코드」 라운드테이블 토크 - 일시: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4시 - 장소: 쎄라비 옆 전시실 - 참여: 남은주(대구여성회 대표), 임윤경(미술가), 박소현(리카 멤버) - 「타임-라인: 국가통제코드」 라운드테이블 토크가 12월 20일 오후 4시에 열립니다. 이번 토크에서 사회법과 예술 참여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차별에 대응할 대안적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어떠한 사회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하는가를 논의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이상춘현대미술학교(리카, RICA, 2020~) '리카'는 일제강점기에 당대 아방가르드 양식을 통해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위해 투신하다 요절한 대구 출신의 아방가르드 미술가 이상춘(李相春, 1910-1937)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리카는 지역의 젊은 미술인들을 위해 매년 1회,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향을 함께 논의해볼 수 있는 '현대미술 이론과 실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Vol.20221212g | 대구현대미술 2022: 대안길을 나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