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트랙 Hidden Track

OCI미술관 북한유화 소장품展   2023_0105 ▶ 2023_0225 / 일,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주경_최영림_이도영_김종학_임직순_강호연 김장섭_정해민_전혜림 외 월북화가 16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 (수송동 46-15번지) Tel. +82.(0)2.734.0440 www.ocimuseum.org

외부를 향한 열린 사고를 다시금 가다듬으며, 『히든 트랙』展은 북한유화를 감상할 새로운 관점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OCI미술관의 근현대 소장품과 송암 이회림(1917-2007) 선생이 수집한 북한의 유화작품 40여점이 한데 모인다. 선보이게 되는 북한유화는 길진섭, 김관호, 김주경, 최재덕 등 근대기 한국 서양화단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화가들의 1950-80년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같은 역사를 공유했던 화가들의 존재를 잊지 않게 할 고마운 매개이자, 북한미술의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로서 나름의 역사적 의미가 깃든 유화들이다.

김관호_강변의 여인_캔버스에 유채_50×72.5cm_1950년대 후반
주경_마을풍경_패널에 유채_21×33.4cm_1934

한국과 북한의 미술사를 풍부하게 할 이 그림들의 자료적 가치를 직감하면서도, '단절'이라는 현실은 이들을 감상해볼 기회조차 쉽게 내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북한유화의 작품성과 다채로운 해석의 가능성마저 한정 지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대중음악 분야에는 '히든 트랙'이라 불리는 특별한 곡이 있다. 이는 앨범 구성에서 공개되지 않는 숨겨진 곡으로, 아티스트의 예술적 실험과 취향을 자유분방하게 담았기에 공식적인 작품과 사뭇 다른 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색적인 작품세계를 간직해온 북한유화를 바로 이 '히든 트랙'에 빗대어 재조명하고자 한다.

한상익_삼선암에서_캔버스에 유채_59×45cm_1986
김종학_하경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1990년대 이후
김경준_정물_캔버스에 유채_32×41cm_1965

북한의 미술작품이 색다른 이유는 국가와 미술이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북한유화'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와 다른 창작환경에서 제작된 이 그림들을 비교적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유화'라는 미술작품 그 자체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그 시선 끝에 우리가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북한유화의 조형언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만형_남포제련소 노동자_캔버스에 유채_63.5×32cm_1959
문학수_대동문 앞 풍경_캔버스에 유채_48×71cm_1955

전시는 자연과 도시, 인물과 정물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는 유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풍부한 이미지들 가운데, 우리네 자연을 닮고자 했던 그림들로써 감상을 시작해 본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건네준 마음의 여유는 우리와 다른 삶으로 가득한 장면들마저 신선하게 다가오도록 도와줄 것이다. 함께 전시되는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들 또한 관점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매개이다. 두 부류의 미술은 형식과 내용에서 공통되기도, 대비되기도 한다. 어울리면서도 이질적인 이들의 합은 입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작품을 이해할 새로운 자극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 북한유화를 여느 미술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을 때, 낯선 이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북한유화의 독특한 구상과 표현들은 우리가 사고하는 미술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미술이 무한히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시야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 김효정

강호연_Jungfrau made by Newspaper_C 프린트_96×200cm_2012
정종여_평화의 준봉_캔버스에 유채_95×198cm_1970~80년대

Keeping the open mind toward the outside in mind once again, the "Hidden Track" exhibition tries to seek a new perspective to appreciate North Korean oil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modern and contemporary collections of the OCI Museum of Art and about 40 North Korean oil paintings collected by the late Song Am Lee Hoirim (1917-2007) are brought together. The oil paintings of North Korea to be displayed are known to be works from the 1950s to the 1980s by painters such as Gil Jinseob, Kim Gwanho, Kim Jugyeong, and Choi Jaedeuk wh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Western painting scene in Korea during the modern period. These works are oil paintings imbued with their own historical significance as an valuable medium for not forgetting the existence of painters who once shared the same history as ours, and as a clue to gauge the trend of North Korean art. ● We intuitively feel the value of these paintings that will enrich the art history of South and North Korea, but the reality of national 'division' hardly allows an opportunity to appreciate these works. However, this does not mean that the artistic quality of North Korean oil paintings and the possibility of various interpretations can be limited. In the field of popular music, there is a special song called a 'hidden track'. This is a hidden song that is not officially listed on the album's song list, and has a different charm from the official work because it contains the artist's freewheeling experimentation and taste. This exhibition aims to shed light on North Korean oil painting, which has kept an exotic world of art out of reach of our eyes, by comparing it to this 'hidden track.' ● What makes North Korean art works peculiar is that the state and art have maintained an inseparable relationship. This means that the understanding of 'North Korea' leads to the understanding of 'North Korean oil painting'. This would be a way to interpret these paintings produced in a creative environment different from ours relatively precisely, but in this exhibition, we would like to pay attention to the art works themselves called 'North Korean oil paintings'. In the end, we expect that we will be able to newly discover the formative language of North Korean oil painting, which we have not been aware of so far. ● The exhibition consists of oil paintings covering various subject-matters such as nature and cities, people and still lifes. Among the rich images, we start with paintings that express the desire to resemble our nature. The peace of mind conveyed by the beautiful landscapes will make even the scenes full of life different from ours feel fresh to the viewer.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works, which are exhibited together, are also an agent for bringing about a shift in perspective. The two types of art have both common and contrasting aspects in terms of form and content. The sum of these heterogeneous and at the same time harmonious paintings forms a stereoscopic relationship and will provide a new stimulus to understand these works. ● When we can appreciate North Korean oil paintings like any other art works, when we are ready to face strangers, the unique composition and expressions of North Korean oil paintings will enrich the world of art we think about. Today, when art is infinitely expanding its boundaries, I hope this will be a small opportunity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and limitations of our outlook. ■ Kim Hyojeong

Vol.20230105d | 히든 트랙 Hidden Track展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