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그림자를 남긴다 时光留影

조서展 / ZHOURUI / 周瑞 / sculpture   2022_0208 ▶ 2022_0213

조서_물고기가 나보다 값지네(鱼价较我高)_낡은 이불 시트, 밀랍_220×170×120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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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2_0208_수요일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코사 Gallery KOSA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0(관훈동 37번지) B1 Tel. +82.(0)2.720.9101 www.kosa08.com

조서의 '기억과 망각의 조각' ● 조서는 뇌리 속 '기억'에 조각적 '형상'을 부여한다. 한마디로 그의 조각은 구체적 '형체가 없는 (formless) ' 기억이란 속성을 특정한 형태로 전환시켜 보여준다. 지금껏 조각이 기억을 담아온 방식은 매우 실제적이며 구체적이다. 조서의 작업은 바로 이와 같은 조각이 기념하고 기억해온 방식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모호하고 불명확한 속성의 '기억' 이 틀림없는 사실과 같이 '재현' 될 수 있다 믿는 것이 오히려 허상이라 말하며, 기억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조형적 실험과 사색적 탐구를 이어왔다.

조서_기억의 파편들(记忆的碎片)_낡은 옷, 밀랍_ 80×80×70cm, 80×160×90cm, 90×110×70cm, 60×70×70cm_2023
조서_기억의 파편들(记忆的碎片)_낡은 옷, 밀랍_ 80×80×70cm, 80×160×90cm, 90×110×70cm, 60×70×70cm_2023
조서_기억의 파편들(记忆的碎片)_낡은 옷, 밀랍_ 80×80×70cm, 80×160×90cm, 90×110×70cm, 60×70×70cm_2023
조서_인상광영(印象光影)퇴색한 낡은 커튼을 빨다_밀랍_70×60×60cm_2023
조서_그날의 그 나무( 那年那棵树)_낡은 옷, 밀랍_140×80×60cm_2023
조서_기억의 재구성(记忆的重塑)_새로 만든 헌옷, 옛날 사진_210×100×60cm_2023
조서_기억의 재구성(记忆的重塑)_새로 만든 헌옷, 옛날 사진_210×100×60cm_2023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억의 속성을, 그리고 지금까지 조각이란 형식이 이를 기억해온 방식의 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그림자'와 '파편화'라는 조각 언어를 택했다. 또한 찰나의 기억을 조각이라는 영겁의 형태로 보여주기 위해 밀랍 · 낡은 옷 · 스티로폼과 같은 비 조각적이고 가변적인 재료로 '직조(直造)'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로써 조각이 물리적 영구성을 위해 거치는 캐스팅(casting) 과정에서 소실되는 작가의 숨결과 흔적을 오롯이 담아냈다.

조서_시간은 그림자를 남긴다 时光留影展_갤러리 코사_2023
조서_시간은 그림자를 남긴다 时光留影展_갤러리 코사_2023

조서는 기억의 반대편에 '망각'이 존재한다 말한다. 기억의 실체가 구체화될 수 없는, 늘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태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이 기억하기 위해 애를 쓰는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망각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점점 더 희미해져 이제는 실체가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기억을 붙잡아 두기 위해 조각조각 남아있는 파편들을 주어 모아 짜 맞추기를 한다. '기억과 망각의 조각' 이라 명명한 조서의 작업은 그가 치열하게 포착하고자 한 기억의 본질이자 형상이다. 사라져도 괜찮은 기억은 없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될 수 없다. ■ 조혜정

Vol.20230208d | 조서展 / ZHOURUI / 周瑞 / sculpture

@ 60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