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0기 입주작가 소개展   2023_0215 ▶ 2023_0331 / 일,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현신_김귤이_김병준_시로_오수지_정원

후원 / 울산광역시북구 주최,주관 /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

관람시간 09:00~06:00pm (05:30pm 마지막 입장) 토요일_09:00pm~03: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소금나루 작은미술관 울산 북구 중리11길 2 북구예술창작소 Tel. +82.(0)52.289.8169 www.bukguart.com cafe.naver.com/bukguart

울산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가 2023년 10기 입주작가 소개전 『PROLOGUE:』을 개최합니다. 강현신, 김귤이, 김병준, 시로, 오수지, 정원 6명의 10기 입주작가들의 평면, 영상, 설치, 판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금나루 작은미술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10개월의 입주기간동안의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합니다. ■ 소금나루 작은미술관

강현신_Walker_혼합재료_81×75×4.8cm_2022

오늘날 현대인들은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행복을 미루며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고 끊임없이 입장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외부의 시선과 기준에 개인의 정체성은 불분명해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만다. 이러한 사회구조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율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타인의 눈치를 보며 생각 속에 감춰왔던 행위를 눈에 보이며 만질 수 있는 작품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지루하고 똑같은 삶에서 벗어나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해 새롭고 특별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탄생시키며,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제까지 감춰왔던 내면의 정체성을 찾아 행복을 실현하고자 한다. ● 본인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을 한다. 계속되는 기억과 상상의 모든 요소들을 분해시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형태들로 가시화한다. 해체한 형태들을 다시 재구성하고 조합하여 반추상적 조형물로 나타낸다. ■ 강현신

김귤이_수평선 기호1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5×89cm_2022

상반된 것들의 충돌과 조화를 한 화면에 겹쳐 시각적으로 전개한다. 삶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한 어려움들을 자연에 있는 단순한 현상으로 순화하여 받아들이고, 이로부터 순수 추상을 탐구해나간다. 뜨거움과 차가움, 가벼움과 무거움의 관계처럼 어쩌면 단순한 자연 현상 속에서 불안정한 삶의 형태들을 재창조해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상승을 향한 갈망과 솟아오르는 형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에너지의 솟구침, 침잠과 같은 비가시성의 재현은 무언가가 생겨나는 순진한 현상과 과정 자체를 가리킨다. 창작 과정에서 회화 언어는 그것이 채워지는 모양이나 쌓는 매체 따위로 전개된다. 비가시적 창작 에너지는 2020년 개인전 『솟아오름, 음...』을 통해 그 형태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솟아오름」 시리즈는 창작 에너지가 폭발한 뒤에 잔해를 남기며 사라지지만, 그 잔해는 다시 다음의 폭발을 위한 재료가 되기 마련이라는 음양의 모티프를 전달하고 있다. ■ 김귤이

김병준_물위의 세 사람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22

사각의 캔버스 틀, 그 비워진 공간을 마주해야하는 순간마다 본인은 작가로서의 삶을 다짐하게 했던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을 떠올린다. 우두커니 그림 앞에 서서 말을 잃었던 자신을 발견했던 기억. 주위의 수많은 관광객은 내 시야에 사라지면서 작품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뒤바뀐 기억.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미성숙한 자신에게 꽤 명료한 목표를 심어주었던 것. '이미지'의 힘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초월하며 거대하고 묵직한 울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 본인이 존재하는 의미는 바로 이것을 이룩하는 데에 있다. 본인은 매개체로서, 역사 속의 여러 작가들이 본인에게 전달해준 그 힘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 ● 본인의 작업은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들을 통해 발발한 감정들을 수집하며 시작되었다. 9.11테러 당시 미국에 거주하면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처음 경험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코로나 이후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 곳곳에서 혐오가 뿌리 깊게 자리잡아있음을 통감한다. 본인은 그렇게 관찰되어진 사회상의 이면을 바라보고 폭력에 노출된 인물들을 다루게 되면서 존재론적 가치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혐오가 팽배하게 퍼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상황으로부터 심리적 치유를 갈구하게 되었다. ● 그런 치유의 계기를 자연의 언어, 특히 물에서 찾아가고자 한다. 계곡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사고의 기억 때문이었는지, 물은 작가에게 죽음과 공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심리적 안정과 위로를 제공해 주는 존재로 변모한 본인의 경험과 기억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 김병준

시로_상수동 2017_한지에 펜_200×536cm_2020

나는 도시에 사는 식물의 언어를 이미지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도시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대한 은유이며, 식물은 인간으로부터 규제, 관리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스산한 겨울, 도로에 길게 늘어선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들. 콘크리트 벽면을 뒤덮고 있는 말라붙은 덩굴들. 내가 공감하는 식물의 언어는 통제 당하고, 억압되어 몸부림치는 고통의 언어다. 나는 식물의 언어를 표현함으로써,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표현한다. ● 나는 여성학을 전공하고 여성단체에서 활동가로 오랫동안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선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나의 철학이 작품의 언어로 '번역'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 속 식물의 형상은 처절하지만, 인고하듯 한 땀 한 땀 그려낸 가는 선들은 식물 혹은 타자에 대한 애정과 공감을 드러낸다. ● 작은 컴퓨터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가느다란 0.03mm 선들은 실제 작품 앞에 섰을 때야 비로소 시야에 들어오는데, 이러한 실견實見의 효과를 통해 나는 타자와의 대화, 그리고 소통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 시로

오수지_숨 참기_종이에 연필, 목탄, 파스텔_30×30cm_2022

오직 오늘, 나의 세대, '우리' 또래 세대를 그린다. 20~30대의 젊은 남녀의 삶을, 즐거움과 지겨움과 고민을, 기쁨과 덤덤함과 고통을,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무관심하고 떠들썩하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세계에 대해 말한다. 남들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아는 유일한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찰나적이고 소중한, 내가 속해 있는 그 순간, 여기-지금-우리, 오직 이것(this-ness, here-ness, we-ness)을 그린다. ■ 오수지

정원_지표 06_우뭇가사리, 갈대, 혼합재료, 바이오페이퍼_20×15cm_2022

나는 잊혀지고 바깥으로 밀려난 것들에 주목하고 이곳에서 숨겨진 인간의 모습을 찾는다. 일상에서 소외된 장소를 타자화하여 이들과 나(인간)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관계의 부산물, 흔적을 지표 삼아 그들에게 가는 길을 작업한다. ● 인간의 사고과정은 이들에게 가는 지도로서 존재하며 외부 자극이 단서가 되어 기저에 잠들었던 의식의 조각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또 다른 조각과 뒤섞여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편집과 모순이 발생하고 사고과정은 불완전한 완성을 맞이한다. ● 매 순간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을 중심으로 바깥으로 밀려난 곳에서 인간의 잊혀진 부분을 찾아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인간의 사고를 마주 보고자 한다. ■ 정원

Vol.20230215b | PROLOGUE:-10기 입주작가 소개展

@ 통의동 보안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