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218_토요일_05:30pm
기획 / 이현희 진행 / 성왕현_김리하_김진형_황규진_김준형 그래픽디자인 / ahaha grahic 주최 / 아트스페이스 라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설연휴 휴관
아트스페이스 라프 Artspace LAF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로 63 (북아현동 177-1번지) B1 Tel. +82.(0)2.364.8586 www.artspacelaf.com @artspace_laf
"모든 감각은 뇌에서 해석하는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매트릭스』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던 실재가 사실 허상,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 주인공은 진실게임을 거듭하며 실재라는 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린 세계, 「환상특급」 전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통제적 구조와 허상에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모든 감각은 뇌에서 해석하는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매트릭스』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던 실재가 사실 허상,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 주인공은 진실게임을 거듭하며 실재라는 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린 세계, 「환상특급」 전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통제적 구조와 허상에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박군제의 작업 『건설 유니버스의 어떤 오류』는 건설의 원리로 움직이는 우주에서 미완의 건축물이 오류로 판정되었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이때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관찰자에서 시스템으로 전환되며 질서유지의 명목으로 디버깅(debugging, 결함을 정정하는 과정)을 시도하게 된다. 건설은 문명의 상징이며, 자본의 보고(寶庫)이다. '건설 유니버스'라는 단어에서 함축하듯 현대사회는 목적에 따라 끊임없이 거대한 건축물을 생산하고, 필요 가치가 떨어지면 방치해버리기도 한다. 작가는 건설 현장과 배제된 공간, 즉 폐건물을 교차-편집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논리, 원칙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윤제원은 게임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기반으로 '아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시도한다. 우리는 게임을 하는 순간 작가가 만든 매력적인 가상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SunShine』은 해를 조작해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구조의 게임이다. 해가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 도시의 번영과 해의 생존이 라는 대립각 속에 게임을 하다 보면 유토피아아라는 환상과 이를 위한 필연적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회화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신비로운 낙원의 풍경(버츄얼 도원도)이나 아름다운 색감의 터치 (Pixel_Line_Touch)는 관람자를 매혹하는 원동력이 된다. 시각적 흥미로움 속에 숨겨둔 장치들은 이 미지의 전복을 위한 작가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한광우는 놀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 게임은 치열하지도 치밀하지도 않지만 개인의 성취감을 독려하며 작가가 만든 규칙을 견고히 한다. 『다트축제(Dart Carnival)』는 과녁별로 점수가 제시되는 다트 게임의 확장판이다. 과녁의 중앙에 몰입하는 순간 놀이 뒤에 숨겨져 있는 우리의 공격성이 발현되는데, 이때 다트판은 폭력의 회로이며 욕망의 축소판으로 전복된다. 『다리찢기(just do it)』는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성취를 위한 도전정신을 독려한다. 이때 작가는 "도전을 위한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존재를 알 수 없는 이들만의 승리와 이유 없는 나의 패배일 뿐이었다."라고 말한다.
세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지점에서 환상을 구성한다. 박군제의 영상에서 생산자는 기록하는 자가 아닌 방해하는 자, 오류 그 자체이고, 윤제원이 재현하는 대상은 가상 세계에 존재하며, 한광우에게 관객은 작품 안에서 행위 하는 주체이다. 복잡한 우회로 속에서 환상을 인지하는 순간 진정한 환상특급이 시작된다. ■ 이현희
Vol.20230218c | 환상특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