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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310_금요일_04:00pm
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3기 단기 입주작가전
주죄,주관 / GS칼텍스 예울마루 후원 / 여수시
관람료 / 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물때에 따라 오픈시간 변동가능
GS칼텍스 예울마루 GS CALTEX YEULMARU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 장도전시실 Tel. +82.1544.7669 www.yeulmaru.org
『파랑』을 준비하며, ● 미술계에서 '구름작가'로 불렸던 강운은 이젠 '구름'만 그리는 작가가 아니다. 그는 작업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로 본인만의 조형어법을 발전시켜왔다. 그 중 2010년부터 작업해온 「물 위를 긋다」 연작은 동양적 사유철학이 반영된 자연현상의 비가시적인 에너지를 시각화한 작업이다. 바닷가 앞에 위치한 예울마루 장도 창작스튜디오는 이 작업을 제작하기에 장소 특수적인 면에서 아주 좋은 여건이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변화(윤슬, 하늘, 태양, 바람의 반영 등)를 직시하며 그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작가는 여수의 섬들을 호출하며, 장소의 변화에 따른 심상과 에너지를 그만의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입주 전부터 작업 방향성이 확고했던 일획 속 섬 작업은 여수의 365개 섬들을 유/무인도로 구분하는 작업에서 시작되어, 그 이름을 호명하며 진행된다. 과정은 시트지로 제작된 섬 이미지를 붙인 아크릴판 위에 화선지를 올린 뒤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 아크릴판과 화선지가 밀착되면 그 위에 물감을 한껏 머금은 붓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워 섬을 떠올리며(부르며) 한 획을 긋는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작가와 섬을 연결시키고, 일획 속 섬들은 작가에 의해 생명력을 얻어 각자의 색을 발산해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선사한다.
「물 위를 긋다」는 화선지에 담채로 표현된 색면추상 작업으로 작가는 색채 선택에 신중을 가했다. 무인도의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은 보이지 않는 물질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형상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런 유연한 현상으로 연상된 '파랑'은 제작에 있어 재료, 안료의 양 등 다양한 변화를 주며 제작되었다. 아크릴판과 한지 사이의 공간감과 그 속에서의 자연현상(공기, 물, 물감의 움직임), 색채의 번짐, 농담 등 다채로운 변화가 펼쳐진다. '파랑'과 보색인 '노랑'은 섬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바라보는 바다에 대한 마음을 풀어낸다. 때론 안식처가 되고, 때론 무언가 삼켜버리는 존재인 바다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시선(기억)을 작가는 색 을 통해 위로를 건네며 그들의 마음을 치유한다.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로 채워진 보이지 않는 마음은 작가에 의해 색으로 가시화된다. 장도의 환경(계절, 온도, 햇살 등)에 영향을 받아 작가의 심상에 따라 변화된 색으로 호출된 일획 속 섬 작업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더불어 누군가의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위로한다.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은은한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강운 전시를 통해 마음 속 잔물결을 치유 받기를 기대해 본다. ■ 고아라
Vol.20230224a | 강운展 / KANGUN / 姜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