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풀 익스피리언스

우국원展 / WOOKUKWON / 禹國元 / painting   2023_0319 ▶ 2023_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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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코오롱 모터스X우국원 아트프로젝트

주최 / 코오롱 모터스 기획 / 아트레시피

관람시간 / 10:00am~07:00pm

BMW 코오롱 모터스 삼성전시장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301 3층 Tel. +82.(0)2.568.7301 www.kolonmotors.com

미술계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이른바 K-아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화가 우국원이 코오롱 모터스와 함께 커미셔닝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우국원은 '조이풀 익스피리언스(Joyful Experience)'라는 전시 제목으로 유화와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9점을 코오롱 모터스 삼성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작가로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커미셔닝 작업은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우국원 작가가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코오롱 모터스와 뜻을 같이하여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이풀 익스피리언스-코오롱 모터스X우국원 아트프로젝트展_BMW 코오롱 모터스 삼성전시장_2023

우국원은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시선과 반어적 위트가 넘치는 화법으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주로 동물과 어린이가 주축이 된 그의 작품은 특정 정황이나 순간을 마치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구성하여 화폭에 전개한다. 화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손 글씨 텍스트는 작품에 녹아 들어 낙서와 드로잉, 페인팅이 자유롭게 혼입되어 작가만의 형식을 완성한다. 특히 두께와 질감을 달리하며 캔버스 위에 과감하게 표현된 유화 물감은 보는 이의 눈과 손끝에 와닿아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다채로운 서사의 세계로 안내한다.

조이풀 익스피리언스-코오롱 모터스X우국원 아트프로젝트展_BMW 코오롱 모터스 삼성전시장_2023
조이풀 익스피리언스-코오롱 모터스X우국원 아트프로젝트展_BMW 코오롱 모터스 삼성전시장_2023

이번 전시에서 우국원은 인류가 구가해온 물질 문명의 상징물로 모빌리티를 관망한다. 지금껏 모빌리티가 제공해온 경험의 극치를 '조이풀 익스피리언스'로 표현한 작가는 이 대체불가한 즐거움의 영속을 위해 우리의 관심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 지 말한다. 역설적인 수사 (修辭)를 그림 속에서 구사해온 작가 답게 이번 프로젝트에 붙여진 전시 제목은 반어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화면에 등장한 동물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이미 멸종된 동물들이다. 작가는 과연 "이들과의 공생 없이 우리가 그 즐거운 경험을 계속 누릴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우국원_Staying Alive(Spix Macaw)_크롬에 유채_200×150cm_2023 우국원_Killing me softly(Gorilla)_슈퍼미러에 유채_180×120cm_2023
우국원_Killing me softly(Fox)_슈퍼미러에 유채_120×180cm_2023 우국원_Killing me softly(Tiger)_슈퍼미러에 유채_120×180cm_2023

전시장에는 마치 유명 미술관에 전시된 초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맘모스와 앵무새, 고릴라, 호랑이, 여우가 위풍당당하게 대형 작품의 화면을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동물의 몸을 감싼 털의 따뜻한 질감을 극대화한 새로운 기법을 통해 작가는 이들이 '아직 살아있음' 혹은 '한때 살아있었음'을 촉각적으로 일깨운다. 하지만 이토록 온기를 머금은 화폭을 받쳐주는 지지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차가운 금속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자동차용 크롬 도금 철판과 슈퍼 미러를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는 그는 여기에 장식 과잉의 명화풍 액자 틀을 의도적으로 씌움으로써 서로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의 공존을 연출하고 이를 희망한다. 다섯 점의 대형 회화 작업과 함께 전시되는 판화 작품에 새겨진 어구 "Yes, I am a dreamer"는 바로 공존의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대답인 셈이다.

우국원_Yes I am a dreamer_edition of 10_종이에 실크스크린_각 67×45cm_2023

이번 작품에서는 가히 우국원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와 동물이 짝을 이루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반려 동물을 넘어 친구에 가깝게 의인화되어 묘사된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작품마다 오직 한 마리의 동물만 등장한다. 그것도 2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화면에 아무도 없이 홀로. 그런데 탁월한 조색에 풍부하게 쌓아 올린 물감의 물성을 느끼며 동물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보면 작품 속에 또 다른 등장 인물이 보인다. 바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자 자신이다. 작가는 거울 같은 화면에 투사된 관람자를 위기의 동물들과 오버랩시킴으로써 멸종으로부터 우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우국원_ Staying Alive (Mammoth)_크롬에 유채_150×200cm_2023

우국원은 멸종이나 절멸이라는 심각한 단어나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재치를 잊지 않는다. 작품의 전면에 두드러지는 텍스트는 쉽고 짧은 글귀로 명료한 첫인상을 남기지만 곧 그 이면의 역설을 마주치게 된다. 작가는 이미 세상에 없는 멸종 동물인 맘모스를 그려 놓고는 '살아있네(Stayin' with me)'라고 적는다. 이 문구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삽입된 히트곡의 제목을 참조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흥이 넘치던 디스코 음악은 멸종과 불협화음을 이루게 된다. 킬링 미 소프틀리(Killing me softly)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잘 알려진 70년대의 팝송과 동명의 타이틀을 붙인 이 작업에서는 "부드럽게 나를 사로잡는다"라는 맥락상의 뜻에서 점차 멀어져 "서서히 부드럽게 나를 죽인다"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집중시킴으로써,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멸종 위기에 놓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재치 있게 환기시킨다.

우국원_Killing me softly I_종이에 펜_54.5×48.5cm_2023
우국원_Killing me softly II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54.5×75cm_2023

이번 프로젝트는 그린 솔루션이라는 대전환에 기로에 선 모빌리티의 진화에 동참하는 코오롱 모터스의 새로운 발걸음과 함께 한다. 친환경 모빌리티를 통해 쇄신을 도모하는 코오롱 모터스와 우국원 작가의 지향 가치가 공유된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회를 통해 고객과 감성 소통을 도모하는 한편, 전시 후에는 소외된 사회 시설에 판화 작품을 기증하여 사회 공헌 활동으로 전개될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들의 감상 편의를 위해 작품 해설 도슨트 프로그램을 토요일에 진행하며, 작가의 오리지널 드로잉이 인쇄된 한정판 에코백 증정 행사도 이어진다. ■ 아트레시피

Vol.20230319a | 우국원展 / WOOKUKWON / 禹國元 / painting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