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324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소청_권대섭_권창남_김미라_김보민_김성철 김수자_김용회_김일웅_김태호_다발킴_류성실 문영민_문혜진_박서희_박성철_박진아_백남준 서도호_서용선_신경균_심현석_양유완_양혜규 여병욱_오지은_우덕하_유희송_윤석남_이강연 이강효_이건민_이성자_이수경_이윤신_이은범 이인선_이인진_이종상_이준호_장욱진_정유리 정재호_정재효_조덕현_조재량_조창근_조해리 최지광_하동철_한정용_허상욱_황갑순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이경선_이경아_정은미)
주최 / 서울대학교미술관_재단법인 아름지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151동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snu.moa
고유시간(Eigenzeit)으로 나아가기 ● 새로운 것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의 결과는 '고유 시간(Eigenzeit)'의 소멸로 이어집니다. 삶의 경험을 통해 포착되는 시간, 아동기, 청소년기, 성년기, 노년기, 죽음으로 이어지는 생애의 특정 시기와 관련된 시간입니다. 새것, 새로운 느낌, 새로운 인식에 대한 집착과 고유시간의 소멸은 상호 변증적 관계입니다. 새것에 집착할수록 시간의 측면에선 더 빈곤해지고, 시간적으로 빈곤할수록 더 새것에 집착합니다. 이 과정이 진행될수록 이미 존재하는 것, 발견된 것에 담긴 표현할 수 없는 초월적 의미를 숙고하지 못하게 됩니다. 새것은 생산경제 측면에선 축복이지만, 오늘날 예술을 이토록 빈곤한 것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일찍이 시몬느 베이유(Simone Weil)가 "나에게는 그러한 욕망을 가질만한 재능이 없는 것이 오히려 커다란 은혜"라 했던 이유입니다. ● 권태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두어야 합니다. 과거의 것이라 싫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싫증은 오직 새것에 대해서만 날 뿐 옛것에 대해서는 아닙니다.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가 옳습니다. "옛것은 행복으로 배부르게 해주는 일용할 양식이다. 옛것은 행복을 준다." 일용할 양식은 순식간에 빛이 발하고 마는 매력은 없지만, 그것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전통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것들은 '길'과도 같은 것입니다. 길은 싫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같은 길을 걸을수록 오히려 정겹습니다. 길은 반복을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매번 모르는 길로 가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다만 우리가 새로움, 매력, 흥분, 오락에 취해 있을 뿐입니다. 이 시대의 상품경제의 강제에 짓눌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만병통치약 같은 것으로, 즉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정에서 오는 불행을 완화하는 진정제로 사용하는 것은 망각보다 더 해롭습니다. 그런 용도라면 과거를 소환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런 과거는 상상된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서울대학교미술관의 협력 전시인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는 의식주에 녹아있는 우리의 전통, 가치관과 지혜에서 오늘날의 삶과 예술, 더 나아가 문명의 길을 밝힐 영감을 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현재라는 동굴에서 빛으로 나아오기 위해 과거로부터 들어야 한다는 것이 두 기관의 일치하는 공명 경험이었기에 가능한 협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을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같은 유서 깊은 기관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귀한 조언과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신연균 이사장님을 비롯한 학예연구원들,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여정에 함께해주신 참여작가분들께도 같은 마음입니다. 저희 미술관 학예연구팀과 행정부서의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심상용
□ 연계 프로그램: 국제심포지엄 - 주제: 한류와 한국의 전통, 그리고 한국성 - 일시: 2023.04.28.(금) 10:00-17:40 - 참가비: 무료
Vol.20230324c |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