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

Time States-Contradiction and Accordance展   2023_0324 ▶ 2023_0528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3_0324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소청_권대섭_권창남_김미라_김보민_김성철 김수자_김용회_김일웅_김태호_다발킴_류성실 문영민_문혜진_박서희_박성철_박진아_백남준 서도호_서용선_신경균_심현석_양유완_양혜규 여병욱_오지은_우덕하_유희송_윤석남_이강연 이강효_이건민_이성자_이수경_이윤신_이은범 이인선_이인진_이종상_이준호_장욱진_정유리 정재호_정재효_조덕현_조재량_조창근_조해리 최지광_하동철_한정용_허상욱_황갑순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이경선_이경아_정은미)

주최 / 서울대학교미술관_재단법인 아름지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151동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snu.moa

고유시간(Eigenzeit)으로 나아가기 ● 새로운 것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의 결과는 '고유 시간(Eigenzeit)'의 소멸로 이어집니다. 삶의 경험을 통해 포착되는 시간, 아동기, 청소년기, 성년기, 노년기, 죽음으로 이어지는 생애의 특정 시기와 관련된 시간입니다. 새것, 새로운 느낌, 새로운 인식에 대한 집착과 고유시간의 소멸은 상호 변증적 관계입니다. 새것에 집착할수록 시간의 측면에선 더 빈곤해지고, 시간적으로 빈곤할수록 더 새것에 집착합니다. 이 과정이 진행될수록 이미 존재하는 것, 발견된 것에 담긴 표현할 수 없는 초월적 의미를 숙고하지 못하게 됩니다. 새것은 생산경제 측면에선 축복이지만, 오늘날 예술을 이토록 빈곤한 것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일찍이 시몬느 베이유(Simone Weil)가 "나에게는 그러한 욕망을 가질만한 재능이 없는 것이 오히려 커다란 은혜"라 했던 이유입니다. ● 권태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두어야 합니다. 과거의 것이라 싫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싫증은 오직 새것에 대해서만 날 뿐 옛것에 대해서는 아닙니다.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가 옳습니다. "옛것은 행복으로 배부르게 해주는 일용할 양식이다. 옛것은 행복을 준다." 일용할 양식은 순식간에 빛이 발하고 마는 매력은 없지만, 그것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전통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것들은 '길'과도 같은 것입니다. 길은 싫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같은 길을 걸을수록 오히려 정겹습니다. 길은 반복을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매번 모르는 길로 가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다만 우리가 새로움, 매력, 흥분, 오락에 취해 있을 뿐입니다. 이 시대의 상품경제의 강제에 짓눌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권창남_기억-그리움_그린마블_46×95×87cm_2014
김보민_개화_모시에 먹과 옅은 색, 테이프_162.2×244.2cm_2015
김수자_보따리_헌옷, 수건, 이불보_가변설치_2022 Courtesy of Kimsooja Studio
김태호_스케이프 드로잉 201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181.8×227.3cm_2017_서울대학교미술관 소장
다발킴_헤르마프로디토스 돌기신화-드리밍 클럽_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5:10_2022 류성실_故 체리장 1주기(희귀영상)_단채널 영상_00:09:30_2019
명재윤증기제사상_가변설치_개인소장 문영민_관계의 감각_캔버스에 유채_ 38×45.5cm_2014~5_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박진아_마지막 한 입_캔버스에 유채_225×155cm_2007 백남준_토끼와 달_TV 수상기 박스에 도자기, 토끼모양 도자, 설치적 성격_63.6×52.5×55.7cm_1988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도호_Gate_실크, 스테인리스 스틸 튜브_326.5×211.5×100cm_2003_개인소장
서용선_백성들의 생각, 정순왕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0×500cm_2014
양혜규_중간 유형-구렁이 생명체_인조 짚, 분체도장 스테인리스강 프레임, 강선, 폼폼, 너설, 마라카스_154×102×97cm_2017 Courtesy of Kukje Gallery, Photo Cheolki Hong,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
예봉 이강연(2012년 대한민국 전통가마기능전승자 1호), 온지음 집공방_어막차_목조, 라(실크) 등_ 180×180×273cm_2017_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소장
우덕하_사람들 16_한지에 채색_91×44cm_2022 윤석남_어머니 Ⅰ_열아홉살_나무에 아크릴채색_ 164×62×10cm_1993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건민_노마드 제사상_ABS 수지_ 7×44×32.5cm_2018_재단법인 아름지기 소장 이경선, 온지음 옷공방_영조도포_견(紗)_ 130×120×51cm_2017_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소장
이성자_78년 2월의 숲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130×162cm_1978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수경_번역된 도자_2014 TVW 2_ 도자기 파편, 에폭시, 24K 금박_2020×100×110cm_2014
이은범_청자토, 청자유_가변설치_2022_재단법인 아름지기 소장
이인선_연화도 年花圖_벨벳에 폴리에스터 자수실_140×80cm×3_2020
이종상_흙에서 먹까지, 원형상 91-85_혼합재료_106×91cm_1991_서울대학교미술관 소장
장욱진_마을_종이에 목탄_19×26.5cm_1973_서울대학교미술관 소장
정유리_은주전자_92.5 은, 단금기법_18×16.5×16cm_2015_재단법인 아름지기 소장
정재호_리버사이드 호텔_종이에 혼합재료_182×227.5cm_2005_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조덕현_박싱, 언박싱_캔버스, 장지에 연필, 콘테, 액자, 목제 구조물_360×720×360cm_2020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조재량 (국가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 이수자, 온지음 집공방_ 이문 二門_가변설치_2014_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소장
조해리_6월의 휴(休)가(歌)_한지에 수묵채색_194×130.5cm_2021
하동철_빛 88-91(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350cm_서울대학교미술관 소장_1988
황갑순, 한정용, 김성철과 서울대 미술대학 공예과 7인 (강소청, 문혜진, 박서희, 오지은, 이준호, 유희송, 최지광)_ 백자주병_백자토_가변설치_2015_재단법인 아름지기 소장

하지만 과거를 만병통치약 같은 것으로, 즉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정에서 오는 불행을 완화하는 진정제로 사용하는 것은 망각보다 더 해롭습니다. 그런 용도라면 과거를 소환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런 과거는 상상된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서울대학교미술관의 협력 전시인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는 의식주에 녹아있는 우리의 전통, 가치관과 지혜에서 오늘날의 삶과 예술, 더 나아가 문명의 길을 밝힐 영감을 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현재라는 동굴에서 빛으로 나아오기 위해 과거로부터 들어야 한다는 것이 두 기관의 일치하는 공명 경험이었기에 가능한 협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을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같은 유서 깊은 기관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귀한 조언과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신연균 이사장님을 비롯한 학예연구원들,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여정에 함께해주신 참여작가분들께도 같은 마음입니다. 저희 미술관 학예연구팀과 행정부서의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심상용

연계 프로그램: 국제심포지엄 - 주제: 한류와 한국의 전통, 그리고 한국성 - 일시: 2023.04.28.(금) 10:00-17:40 - 참가비: 무료

Vol.20230324c |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展

2023/1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