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프리뷰

구남(구혜영×김영남)_백수연_임영기展   2023_0414 ▶ 2023_052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죄,주관 / GS칼텍스 예울마루

관람료 / 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물때에 따라 오픈시간 변동가능

GS칼텍스 예울마루 GS CALTEX YEULMARU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 장도전시실 Tel. +82.1544.7669 www.yeulmaru.org

구남(구혜영×김영남)은 2019년 결성된 아티스트 듀오이다. 구혜영 작가와 김영남 작가는 인류의 이분법적 사고의 근간인 '경계'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자아를 인식함과 동시에 타자를 인식하고 의식하게 된다. 그 사이의 간극이 바로 경계이고 이를 기반으로 수립된 인류의 지성은 오늘날 여러 사회현상을 야기했다. 구남은 이러한 개념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공연과 같이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끌어와 본인만의 예술 언어로 전달한다.

구혜영(통쫘)_Vinyl In The Desert_비디오_(FHD)1920×1080, 00:11:01_2022

구혜영 작가는 비닐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활동해 온 작가이다. 플라스틱 개발의 산물인 비닐은 인간 생활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편리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전 지구적으로 환경 이슈가 촉발되면서 비닐에 대한 인류의 시선은 그것을 반(反) 친환경적인 것으로 치부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플라스틱 즉, 비닐은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매체로 인식되고 영웅화되는 운명적 변화를 겪는다. 이와 같은 아이러니한 세태 속에 작가가 10여 년 간 해온 작업들은 유의미하다. 비닐 작업을 마치고 10년 뒤 새로이 선보인 작업의 「RETURN OF QUEEN」이라는 제목이 증명하듯, 모든 것은 떠나고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영원할 것 같은 삶도 죽음으로 소멸하는 듯 보이나 이후의 이야기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찰나와 같은 삶에서 작가가 선택한 비닐은 운명과 같은 인연이다. 향후, 펼쳐질 구혜영 작가와 비닐의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한다.

김영남_Woman In The Snow_필름_(FHD)1920×1080, 00:09:44_2021

영화감독, 비디오 아티스트, 설치미술가 등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김영남 작가는 구혜영 작가와 함께 '구남'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그 동안 제작한 10분 내외의 옴니버스 형태 단편 영화 8편을 선보인다. 'DREAM SERIES'로 명명되는 이번 영화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헤매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인물은 관람자가 포착할 수 없는(의식할 수 없는) 대상을 좇는다. 포로이트에 따르면 '꿈'은 현실세계의 억압된 욕망에서 비롯한 심리적 현상이다. 꿈속의 장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만 끊어지는 영화 속 이야기는 이성적, 논리적 기준으로 본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영상 작업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를 주지하고 그의 작업을 감상한다면 장면 속 함의와 상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백수연_aqua – A grave_사진, 라이트박스_100×70cm_2023

백수연 작가의 작업 키워드는 '물(aqua)'이다. 물은 지구 상 모든 생명체 에너지의 기본이고 그것을 영위하기 위한 자원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 따라서 물은 무한한 순환 운동을 통해서 스스로 정화한다. 작가는 물의 움직임이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독자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고여 있는 시선이 아닌 열린 시선으로 물결에 떠다니듯 여유 있고 유연한 관점으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면, 그가 전달하고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의 삶은 물처럼 유영한다. 어딘가에 정착하고 삶을 지낸다는 것은 안식과 평안을 주기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허나 작가는 이러한 욕구를 포기하고 영국에서 귀국 후, 제주, 대구 등지에서 자발적으로 떠도는 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여수에 잠시 머물며 백수연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기대하며 프리뷰전을 감상하길 바란다.

임영기_순환_캔버스에 라텍스 잉크 프린트_100×200cm_2022

임영기 작가는 어릴 적 겪었던 환희와 공포, 평안,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기억하고 이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작업한다. 작가는 기억들을 의식함과 동시에 인식할 수 없는 의식 즉, 무의식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다. 이러한 무의식 세계를 만다라라 칭하며, 사진을 통해 이를 표현한다. 자동기술법으로 제작된 작업들은 우연적인 요소로 제작되지만, 어떠한 형상을 드러냄으로써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 작품 속 형상은 자연 그 자체이다. 궁극적으로 인간 또한 지극히 자연적인 존재이지만, 지배자적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에 대한 그릇된 우리의 인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의식과 무의식이 필연적으로 연결된 것처럼 자연과 인간 또한 다름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김해진

Vol.20230414f | 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프리뷰展

Art Peac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