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기누스의 숲 The Forest of Longinus

김성국展 / KIMSUNGKOOK / 金成國 / painting   2023_0428 ▶ 2023_0602 / 일,공휴일 휴관

김성국_Tatum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0507f | 김성국展으로 갑니다.

김성국 홈페이지_www.sungkookkim.com

초대일시 / 2023_0428_금요일_05:00pm

주최 / 갤러리 LVS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LVS Gallery LVS & Craft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565-18번지) 쟈스미빌딩 B1 Tel. +82.(0)2.3443.7475 www.gallerylvs.org @gallerylvs

평면 숲 위의 격자점을 지나는 길 ● 지난 전시까지 김성국의 화면은 나무, 물, 꽃, 그림자 그리고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화면 가득 이미지들로 북적였다. 꽃 한 송이, 나뭇잎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이미지들은 모두 연원을 지닌 것이었다. 그들이 온 곳은 미술사라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와 다를 바 없는 데이터의 저장고였다. 그런데 이번 전시 글을 위해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날 목도한 것은 복도에까지 나와 있던 커다란 캔버스들이었고 낯설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생경한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이들은 이런 모습이었다. 근사한 초원에 사람들이 햇볕을 쬐고 있는데 컷 만화의 주인공 스누피가 지나가고 있었다. 멋진 수풀을 뒤로 하고 애니메이션의 추억과 현재를 모두 누비는 전형성을 지닌 미소녀가 머리카락을 날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화면 안의 꽃이며 풀들이 얼마나 많은 품을 들여가며 묘사를 한 결과인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김성국의 신작들을 보고 당황했다고 해도 그리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이내 그가 회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그리고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탐구열이 벋어 올랐음은 물론이다. 숲속에 길을 내려면 나무를 베어야 한다. 상당히 낭만적인 사업이지만 시작은 아주 단순하고 밋밋한 평면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설계도면 속의 숲은 평면이다. 나무를 베어야만 길을 만들 수 있으므로 도면 안에서 나무는 격자점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길은 평면의 격자점을 이어서 형성된 공간이지만, 평면에서 격자점은 제거되어야만 공간이 될 수 있다. 길이라는 공간은 평면의 설계도면 안에서는 숲의 상처이고 나무, 풀과 같은 것들의 죽음을 통해 형성된다. 삶, 여정의 상징인 길은 숲의 입장에서는 삭제, 분단, 경계가 된다. 그의 가득 찬 이미지의 공간이었던 숲은 그렇게 죽어버린 나무, 풀들을 통해 길을 갖게 된 것이다. 의미의 공간을 열게 되는 그 길은 도면에의 표현방식인 제거된 격자점, 즉 평평한 이미지들로 나타난다. 이른바 근사한 '정식 회화'의 화면에 균열을 내는 B급의 이미지와 단순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갖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버젓이 그의 화면에는 공존하고 있다. 가상, 환각을 기반으로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이미지들로 구성되기 마련인 작품으로써 회화는 이들 만화 주인공으로 인해 회화의 시작 지점인 평면으로 환원된다. 김성국의 화면은 평평한 이미지의 등장을 통해 화면의 물질적 평평함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감각을 회화의 평면성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평면 안 가상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평면 위에 머물게 함으로써 그의 작품은 캔버스를 닮은 모니터 안 애니메이션이나 증강현실, 가상의 게임 등과 또한 차별화된다.

김성국_The Mountain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23
김성국_Trickster1_캔버스에 유채_33.5×24cm_2023

무엇이 예술 작품인가 혹은 좋은 예술인가라는 문제는 사회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가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경솔한 영국인들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대중의 얼굴에 물감 한 통을 끼얹은 대가로 200기니를 요구하는 거만한 사람은 처음 본다."라고 했던 러스킨(John Ruskin,1819-1900)은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1834-1903)가 1877년 『검은색과 황금색의 녹턴:떨어지는 불꽃』을 전시했을 때,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성실히 그리지 않은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작품의 의미와 완결성 그리고 노동이 작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완결성이나 노동은 예술작품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조차 근대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회화 작품과 작품이 아닌 것을 구별하고자 하는 욕망이 건재한 것은 회화의 아우라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성국의 화면이 주는 기이함(eccentricity)은 근대 예술작품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세기의 재판에서 휘슬러 측 증인이 주장한 "원본성(originality)"이라 칭한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 복제되는 명화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원용한 화면에서 회화 밖의 것들에서 온 이미지들은 그의 회화 작품에 원본성을 제공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은 평면을 매체로 한 회화가 존재하는 두 방식, 환각적인 재현성과 평면성의 충돌을 통해서이다. 더불어 광선의 방향, 원근법이라는 틀도 그의 화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화면에는 자기복제를 거부한 기시감 넘치는 이미지들이 그득하지만, 영상시대의 변화한 문화지형으로써 회화가 펼쳐지는 공간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일견 고전적으로 보이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동시대성이 담겨 있는데, 사물이 상품성으로 표현되는 것도 그러한 예이다. 아무렇게 걸려 있는 의복, 신발 같은 것들이 그것들로 유행하는 상표를 드러냄으로써 동시대성과 함께 자본주의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스크를 쓴 인물이 나타남으로써 팬데믹의 시간성을 담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인물의 모습 그대로를 배경 안에 배치함으로써 공유한 인고의 시간을, 그리고 유명인이 착용하던 마스크를 누구나 착용함으로 인해 유명인에게마저 허락된 익명성과 동시에 일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 그려진 것은 그려져서 의미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건장하고 잘 다듬어진 근육과 매끈하고 단단한 피부를 지닌 남성이 그려진 「Trickster」시리즈에서도 정성을 다해 표현되는 인물의 의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제목이 드러내는 것처럼 그 인물의 내부에 있는 것을 외부인은 결코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Forest』에서도 마찬가지로 헤르메스가 금화의 인물상처럼 중앙에 버티고 있지만, 섬유예술가 캐서린 웨스트팔(Katherine Westphal, 1919-2018)의 이름과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도안화한 인물, 실을 상징하는 선과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오마주라고만 해석하기에 헤르메스는 석연찮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심지어 보스턴 셀틱의 농구선수 Jayson Christopher Tatum을 나타낸 『Tatum』마저 그가 신은 나이키 신발과 밟고 있는 식물들이 명품로고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이 또한 의미를 표출한 화면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일하러 가는 길』은 제시카 왓슨(Jessica Watson, 1993-)이라는 이름을 적어두었다. 홀로 210일 동안 항해를 한 최연소자인 여성과 바다를 상징하는 다양한 물건들 속에서, 게다가 그것이 아기를 위한 모빌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 사람이라는 의미 외에, 새끼를 부양하기 위해 고독하게 작업하는 가장들의 일부인 작가의 투영이 아니라고 할 근거도 없을 것이다. 『롱기누스의 숲을 위한 연습』은 롱기누스의 창, 숭고론을 편 철학자 롱기누스의 어느 쪽인지 상상케 함으로써 관람자를 중의성 안에서 서성이게 만든다.

김성국_니벨룽겐의 다리 1_3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3
김성국_니벨룽겐의 다리 2_3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3

무지개다리를 놓아 새로 건설한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지막 장면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를 상기시키는 제목인 「니벨룽겐의 다리」는 연못, 황금, 아름다운 여인, 보상 등과 같은 것을 넘어 이상향에 이르는 과정을 순간에 압축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명화의 구성 방식을 차용하여 서사화함으로써 의미를 생산하던 작가의 제작 방식은 이 작품에서는 상황이 아니라 감정의 코드를 유추케 한다. 화사한 꽃의 계절에 무지개 모양 다리를 건너는 웨딩드레스의 여인, 계절적으로 달라 보이지만 그 장소가 분명한 곳의 중간에 서서 사유하는 검은 옷을 입은 우산 쓴 여인은 나무, 하늘, 명작의 부분에서 발견하는 호화로운 모든 장치들을 젖히고 인간, 그에게 관심을 가져가게 하는 것이다. 「The Study of P.K.」 시리즈에서는 대상의 형태, 물질감을 나타내는 방식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타자의 작품에서 나타난 그리기 방식을 자신의 화면에서 재현의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결코 기존의 가치를 승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성국은 타인의 작품을 보고 그 화면에서 극히 회화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자신의 화면에서 전체로 보이게 한다. 타인의 작품을 모본으로 한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그리기'라는 내용의 형태로써 원본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의 관심사가 회화의 본질성에서 벗어난 적은 없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확연히 그는 그리는 문제에 대해 천착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의 회화는 명료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세세히 그려내는 노동과 성의 없는 만화 베끼기, 고급한 회화와 저급한 만화, 우상의 기록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타인의 삶과 작가 자신의 생활 등이 결코 하나로 귀결되지 못하는 의미의 모호함을 지니고 있다. 사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해서 무엇을 작품이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가당치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관람자의 독해 안에서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근대적인 시각은 비판되어 마땅할 것이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화가로서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즉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결부된 듯이 보이고, 이야말로 원대한 야망의 실현 과정이라 할 것이다. 자연과 인간, 회화와 만화, 그림과 물질이 경계가 없는 공간을 구사하는 그의 화면은 수평적이고 다핵적인 텔레커뮤니케이션의 사회를 반영하고 있고, 이야말로 초현대의 동시대성이기 때문이다. ■ 조은정

김성국_롱기누스의 숲_캔버스에 유채_193.9×260.6cm_2023

갤러리LVS(신사동)에서 김성국 개인전 『롱기누스의 숲』을 4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한다. 김성국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영국 전역의 석사 졸업생 중 최고가에 작품을 판매해 영국 일간지 Telegraph에 'Something else for South Korea to cheer about'이란 기사로 소개되었으며, 영국 미술잡지 Elephant (issue 35)가 선정한 영국 전역에서 올해 주목해야할 석사 졸업생 10인 안에 들었고, 유화 장르로는 유일하다. 김성국의 작품 세계는 수많은 차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멀티 컴플렉스다. 신화, 전설, 명화, 현대미술, 패션,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념을 화폭으로 이끈다. 통상적으로 인지되는 기존의 개념을 서로 낯설게 배치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새로운 연관성을 제시한다. 농구선수와 격자무늬 숲, 콜라주와 비너스, 해변가 풍경과 만화 캐릭터 등 다차원의 이미지가 해체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한다. 관계를 주제로 동시대 개념을 차용해 재해석한 구상 회화가 메인 테마이고, 여러 수종의 나무들을 다양한 표현으로 제작한 풍경화도 발표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이 두 가지 시리즈를 결합하여 하나의 회화로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니벨룽겐의 다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본 전시명 『롱기누스의 숲』은 인간과 자연, 파괴와 회복, 삶과 사랑을 내포한다. 로마제국 군인 롱기누스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시력을 잃은 롱기누스가 그 피를 눈에 바르자 앞이 보이게 되었다. 롱기누스는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를 창으로 찌른 대가로 시력을 잃었다고도 하며, 예수의 피로 시력을 다시 얻음으로써 세례를 받고 수도사가 된다. 롱기누스의 창은 파괴와 회복을 함께 이르는 성물로 여겨져 많은 세기에 걸쳐 권력과 힘의 상징으로 구전되었다. 롱기누스가 치유를 통해 군인에서 성인聖人이 되었듯이, 태고의 생명인 숲을 인간에게 치유와 사랑을 줄 수 있는 의미와 가능성으로 보았고, 이를 토대로 여러 형태와 실험을 거친 자연의 모습을 본 전시에서 소개한다. 본 전시 메인 작품인 '니벨룽겐의 다리'는 총 3점의 시리즈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다리는 선택의 장소다. 인간은 반드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고, 선택에서 오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 의지와 일치하는 결과 혹은 그것이 아닐 때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 것은 '다리를 건너다'라는 관용구와 의미를 동일시하는 회화적 장치다. 가장 보편적으로 겪는 인간의 공통된 감정을 3개로 나누었을 때 첫째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으며 자극이 관찰되지 않는 평상시의 상태, 두 번째는 기쁨과 행복, 세 번째는 힘들고 우울한 감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시리즈의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다리를 건너다 멈춘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매만지거나, 고민을 하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관객을 응시한다. 두 번째 인물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결혼이라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앞둔 여성의 마음과 그 순간의 행복한 감정을 의상과 배경으로 표현했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표현한 화려하게 만개한 꽃나무, 그리고 원근법을 생략하고 패턴화한 나무 형상,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풀 표현 등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세 번째 인물은 팬데믹을 상징하는 마스크, 쏟아지는 비, 검정 우산과 어두운 옷을 입은 인물, 오른쪽으로 갈수록 풀과 나무가 없어 마른땅이 드러나는 장면과 왼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랏빛 물체 등으로 어두운 내면을 표현했다. 니벨룽겐의 반지에 얽혀 운명의 선택을 함으로써 파괴에 다다르는 신들의 황혼(라그나로크)과 그 후의 새로운 인간의 삶이라는 결말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트릴로지 '니벨룽겐의 다리'는 필연과 불가항력의 선택을 겪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김성국의 신작 중 '트릭스터'는 매우 유쾌한 화면을 보여준다. 트릭스터는 일상을 깨트리고 무질서를 유발하는 예측 불가한 캐릭터로 북유럽 신화의 로키를 대표적인 예로 꼽는다. 재작년 개인전의 주제인 '스토리텔러(Storyteller)'는 작가 본인을 화자로 지칭하여 작품 밖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사시인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 작가는 전작과 비슷한 양상의 그림에 트릭스터(Trickster)라는 새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했고, 이는 작품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기시감을 직접 연출하는 주체적 대상이 되고자하는 의미다. 원근감을 배제한 상호 독립적인 이미지를 배치하고, 구상 회화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차용하여 일상적 화폭에 어떤 재밌는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가능성을 암시한다. 트릭스터의 모티브는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오프화이트' 2020 F/W 런웨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동의 없이 아크테릭스 등산복에 자신들의 옷을 이어붙인 전례 없는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본 전시에는 4호부터 2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대표작 '니벨룽겐의 다리', '트릭스터'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차용 이미지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보스턴 셀틱스 소속 농구 선수와 경기장 대신 숲을 그린 'Tatum', 추상화가 페르 키르케뷔(Per Kirkeby)를 오마주한 'The Study of P.K' 등의 작품을 통해 상호독립적인 개체들을 하나의 공통집합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김성국의 지금까지 일관된 작품 주제는 '관계'이다. 예전에는 주로 인간 사이의 그리고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했다면, 이번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더하여 캔버스 안에서 여러 장르 사이의 관계를 더 다양하게 실험한다. 예전에 "회화에 있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의식들이 미술계에 팽배했을 때 김성국은 더 큰 도전의식을 가졌었다. 사회에 여러 사건과 더불어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배가 순풍을 만난 듯, 김성국은 조각나 부유하는 다양한 장르의 관계를 작가의 개인적 신화 안에서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 여러 실험과 시도를 자연이라는 소재 안에서 해나가고 있다. ■ 이유진

김성국_숲 속의 쌍둥이 여인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23

Gallery LVS is pleased to present Kim Sung Kook's solo exhibition "The Forest of Longinus" from April 28th to June 2nd. Kim Sung Kook, a graduate of Seoul National University's Western Painting Department and the Royal College of Art in the UK, will be showcasing his unique oil paintings. In 2018, he sold his artwork for the highest price among all Master's graduates in the UK and was featured in The Telegraph as "Something else for South Korea to cheer about." He was also selected as one of the top ten Master's graduates to watch in the UK by the British art magazine Elephant (issue 35). ● Kim Sung Kook's artistic world is a multi-complex composed of numerous borrowings. From myths, legends, celebrated classic paintings, modern art, fashion, to celebrities, he incorporates various concepts onto the canvas. By placing familiar concepts in unfamiliar contexts, he presents new associations to the viewer. Through the dismantling and recombination of multidimensional images, such as a basketball player and a checkered forest, a collage and Venus, a beach landscape and a cartoon character, he establishes a new worldview. His main theme is the interpretation of contemporary concepts through the lens of relationships, and he also presents landscape paintings featuring various expressions of different types of trees. In this exhibition, he combines these two series into one painting, solidifying his artistic identity. "The Bridge of Nibelungen" is a representative example. ● This exhibition, "The Forest of Longinus," embodies the themes of human and nature, destruction and restoration, life, and love. According to legend, when Longinus, a Roman soldier, pierced the side of Jesus with a spear while he was crucified, blood and water flowed out. Longinus, who had lost his sight, regained it by applying the blood to his eyes. Some say he lost his sight as punishment for piercing Jesus, while others believe that by using Jesus' blood, he regained his sight and was baptized, eventually becoming a monk. The spear of Longinus has been considered a relic that symbolizes power and strength, representing both destruction and restoration, for many centuries. In this exhibition, we view the ancient forest as a source of healing and love for humanity, just as Longinus transformed from a soldier to a saint through healing. Based on this concept, we showcase various forms and experiments of nature in the exhibition. ● The main artwork of this exhibition, 'The Bridge of Nibelungen', expresses human emotions in a series of three pieces. It takes its inspiration from the motif of Wagner's opera, 'The Ring of the Nibelung', and the bridge represents a place of choice. It portrays human emotions at the moment of making a necessary choice, accepting the changes that come with it, and the resulting emotions that match or do not match with one's will and attitude. This uses a pictorial device that equates the idiom 'crossing the bridge' with a certain meaning. ● When dividing the most common human emotions into three categories, the first is a state of everyday life without any stimulus, whether good or bad. The second consists of joy and happiness, and the third comprises difficult and sad emotions. The first piece of the series depicts a person looking straight ahead and appearing to have stopped crossing the bridge, with an expression that cannot be discerned whether they are touching their head or deep in thought, gazing at the audience. The second piece portrays a woman in a wedding dress crossing the bridge holding a bouquet, expressing the happy emotions of a woman facing the dramatic moment of marriage through the dress and background, such as the brilliantly blooming flower tree, the tree figure patterned and simplified without perspective, and grassy expressions reminiscent of 2D animation. The third piece represents a dark inner world through a mask symbolizing the pandemic, pouring rain, a person wearing dark clothes and a black umbrella, and a scene where dry land is revealed with less and less grass and trees on the right, while an indiscernible purple object appears on the left. The trilogy, 'The Bridge of Nibelungen,' is a reinterpretation inspired by the conclusion of the Ring of the Nibelung, which depicts the twilight of the gods (Ragnarok) leading to destruction by making a fateful choice related to the ring, followed by a new human life, and portrays stories about daily life that undergo inevitable and inevitable choices. ● Kim Sung Kook's latest work, 'Trickster,' showcases a very cheerful screen. Trickster is an unpredictable character who breaks everyday life and causes disorder and is exemplified as Loki in Norse mythology. The theme of last year's solo exhibition, 'Storyteller,' referred to the artist himself as the speaker and portrayed him as a narrator who delivers various stories outside of the artwork. However,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gave a new character called Trickster to a similar image of the previous work, and this signifies the subject who wants to enter from outside to inside to create a strange and unnatural sense of discomfort. They placed mutually independent images excluding perspective and implied the possibility of interesting events happening in daily canvases by adopting animation characters into the conceptual painting. The motif of Trickster was inspired by the unprecedented event where Louis Vuitton designer Virgil Abloh sewed his clothes onto Arc'teryx hiking clothes without their consent during the Off-White 2020 F/W runway. ● The exhibition showcases 36 artworks of various sizes ranging from one ft to 10 ft. In addition to the representative works, 'The Bridge of Nibelungen' and 'Trickster', the exhibition presents works that draw on diverse genres of imagery. Through works such as "Tatum," which depicts a forest instead of a basketball court for a Boston Celtics player, and "The Study of P.K," which pays homage to Per Kirkeby through abstraction, the artist creates new stories by connecting independent entities into a common set. ● Kim Sung Kook's consistent theme in his works has been "relationships". In the past, he focused mainly on human relationships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society. However, in this exhibition with nature as its theme, he experiments with relationships between various genres within the canvas, in addition to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When the notion that "there is nothing new in painting" was prevalent in the art world, Kim had a greater sense of challenge. With various events and rapid changes occurring in society, it seems as if he has caught a tailwind. He is exploring and attempting various experiments to reconstruct the relationships between various genres that are sculpted and floating in the artist's personal mythology within the subject of nature. ■ 이유진

Vol.20230429b | 김성국展 / KIMSUNGKOOK / 金成國 / painting

Art Peac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