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정우빈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자전미술학원스튜디오 경기도 부천시 원미로97번길 8 Tel. +82.(0)10.5004.4599
'MOJO'는 초자연적 힘을 상징하는 단어로 보통 빨간 주머니 안에 허브나 동전 등을 넣음으로써 부정적인 일들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일종의 부적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지금의 드로잉은 타 영역의 형식이나 방식을 수용하여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작품을 들어가기 전의 과정을 계획함에 있는 하나의 메뉴얼로 기록된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경계 없이 퍼지는 드로잉들의 형식을 하나의 테두리로 보며 작가에게는 창작에 있어 생기는 불확실함에 대한 안전선. 즉 일종의 부적 같은 역할을 드로잉이 대신한다고 생각한다.
강유란 작가는 이색적인 공간을 찾아 기록하는 형식의 드로잉으로 외국에서 본 풍경을 자신만의 색체로 표현한다. 그와 함께 쓰여진 글들은 당시의 감정을 서사적인 형식으로 이미지와 함께 담아낸다. 이러한 드로잉은 Warm Chamber 시리즈의 그림일기가 된다.
권선미 작가는 고전 소설의 비유나 서사에 흥미를 갖는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마인드에 비롯하여, 고전 소설은 큰 사실의 사건을 비유적으로 풀어내어 서사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믿는다. 작가는 본인만의 서사를 캔버스에 기록하기 전에 다양한 이미지들을 드로잉하여 우화를 쓰기 전의 요소들을 만들어낸다.
권소정 작가는 도자를 만들기 전에 작업의 변수를 줄여주고 가상의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시편을 드로잉으로써 선보인다. 작업을 하는 당시의 색과 온도를 기록한 시편들은 작품의 과정을 대변해줌과 동시에 도자가 의도대로 잘 나오기를 바라는 바램을 나타낸다.
김수연 작가는 매일 달라지는 감정을 기록하는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감정에 울렁임을 느낀다. 이는 곧 평면적인 종이에 입체적인 소재를 이어붙여 표현한 꼴라주 방식의 드로잉이 된다.
이혜주 작가는 주변의 객체에서 느껴진 감정의 흐름을 본연의 형태와 가미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드로잉에서 상상이 가미된 형태들은 뚜렷한 형상이 없는 추상적인 감정을 나타내며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자세로부터 비롯한다.
정우빈 작가의 드로잉은 응시와 인지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시각을 이미지로써 제시하는 전단계의 과정을 나타낸다. 이는 곧 캔버스 내에 최적의 색과 선을 배치하려는 의도로, 종이에 목탄과 수채물감으로 작품의 완성단계를 예측하는 지표들이 된다. ● 이들은 작업 전의 계획에 있어, 드로잉에 대한 공통적인 목적의식이 분명하다. 비롯 옛날부터 차용되어왔던 형식 중 하나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작업 과정의 안정화를 위해서. 행위적으로는 주위의 불안정한 환경에 작업이 가중되어 생기는 불안을 떨쳐내고자 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이들은 드로잉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전적인 기록을 해나가며, 불안정한 환경으로부터 부적 같은 믿음 아래 작업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을 얻는다. ■ 정우빈
Vol.20230430b | MOJO BAG : 주머니 속 허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