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시간 : 마흔세 개의 봄 / 물의 공간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展 2023 Daecheongho Environment Art Festival   2023_0503 ▶ 2023_0716

초대일시 / 2023_0504_목요일_02:00pm

주최,기획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물의 시간 The Time of Water : 마흔세 개의 봄』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展 2023_0503 ▶ 2023_0618 참여작가 / 강완규_강술생_김순임 박봉기_안치홍_이승수_정만영 문의문화재단지의 경우 입장객에 한하여 무료 관람 후원 / 충청북도

문의문화재단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대청호 선착장 수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86-25

『물의 공간 The Space of Water』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 실내 연계 기획展 2023_0503 ▶ 2023_0716 참여작가 / 2창수_김원정_김이박 이연숙_정혜정_홍수연 관람료 / 어른 1,000원(단체 800원) / 청소년 800원(단체 6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 단체_20인 이상 / 청주시민 50% 할인 7세 미만, 65세 이상,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4 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www.facebook.com/daecheonghomuseum @cmoa_cheongju_museum_of_art

『물의 시간 The Time of Water : 마흔세 개의 봄』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展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의 시간 : 마흔세 개의 봄』은 대청댐 준공 이후 43년이 흘러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청호의 오늘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대청호가 지나온 시간을 통해 앞으로 인간과 물의 관계 속에서 함께할 미래를 주요 화두로 삼았다. ● 대청호는 국내 세 번째로 큰 담수호로 충북 청주시와 대전광역시에 식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이러한 이해관계로 인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2만 6천여 명의 이주민이 발생하였고 수몰된 고향 터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물의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물이 더 이상 인간과 분리된 자연이 아닌 '공생'의 대자연으로서, 인간과 더불어 문명을 일구어 온 또 다른 '주체'라는 사실을 주목하고 자 한다. '물'은 생명의 자양분으로서 인간의 문명을 이루는 근본적인 토대이자 조건으로 존재해왔고 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대청호 조성으로 인해 가려진 사회적 이면을 이해하고 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숙고한 작가 7인의 작품을 문의문화재단지와 이주민의 삶과 기억이 잠들어 있는 대청호 선착장 수변에서 선보인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전통가옥과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한 곳으로, 전시는 대청호가 훤히 바라보이는 장소에서 대청호에 잠긴 상처를 위로하고 그 곳의 모든 살아있는 것과 호흡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다. 주로 자연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로, 대나무로 엮은 쉼과 호흡의 공간, 물의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볍씨, 대청호에 존재하는 생명의 소리, 물을 지키는 수호신의 형상이 있다. 선착장 수변에서는 작은 돌무덤으로 드로잉한 물결, 대청호 주변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아트, 물을 인간의 '집-고향'으로 묘사한 작업 및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삼각의 꼭짓점으로 표현한 인체 조각을 만날 수 있다. ● 『물의 시간』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상기시키며 인간과 물이 공존해야 할 다양한 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의 관점에서 과거를 되짚어 보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의 대청호를 함께 그려보길 기대한다.

정만영_옛 동산의 기억을 듣는 거울-청원경 聽園鏡 Soundscope_사운드 설치_2023
정만영_옛 동산의 기억을 듣는 거울-청원경 聽園鏡 Soundscope_사운드 설치_2023

정만영 작가의 「옛 동산의 기억을 듣는 거울 - 청원경(聽園鏡 Soundscope)」은 물에 비치는 풍경을 보며 물 안의 시간을 소리로 듣는 설치 작업이다. 과거 문의 지역 사람들의 삶을 덮어버린 물을 소리로 형상화하여, 우리가 볼 수 없는 대청호의 물의 시간과 풍경을 전한다. 수중 마이크로 대청호의 물소리를 채집하고 대청호의 수질 데이터를 변환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작가는 대청호의 잔잔한 물가를 걸으며 물이 차고 빠진 흔적을 '물의 나이테(수반水斑)'라 명명하고 작품을 통해 상상해보길 바란다.

안치홍_하백 河伯_나무_300×350×200cm_2023
안치홍_하백 河伯_나무_300×350×200cm_2023
안치홍_하백 河伯_나무_300×350×200cm_2023

안치홍은 산속에 버려진 밤나무와 고목으로 물의 신인 하백(河伯)을 형상화하였다. 과거부터 오랜 시간 물을 수호한 하백이 육지로 잠시 나와 대청호의 안위(安危)를 염려하고 주위를 관망하며 인간과 물이 공존해 온 시간을 되짚어 본다. 하백의 몸체를 이루는 나무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파괴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자연과 고향을 떠나 삶을 이어온 문의면 이주민들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강술생_볍씨에 담긴 물의 시간_물, 볍씨, 모, 멍석, 실, 흙, 나무상자_지름 700cm, 가변설치_2023
강술생_볍씨에 담긴 물의 시간_물, 볍씨, 모, 멍석, 실, 흙, 나무상자_지름 700cm, 가변설치_2023
강술생_볍씨에 담긴 물의 시간_물, 볍씨, 모, 멍석, 실, 흙, 나무상자_지름 700cm, 가변설치_2023

강술생은 볍씨에 담긴 물의 시간을 통해 생명의 순환성을 표현하였다. 청주시 소로리에서 볍씨가 발굴되었고 물과 가장 가까운 농작물이 벼라는 사실에 착안해 볍씨를 소재로 선택하였다. 물을 머금은 볍씨가 모가 되고 벼로 자라서 쌀이 되는 과정을 통해 물의 시간성을 나타낸다. 작가는 우리가 밥그릇에 쌀을 담아 영양분을 섭취할 때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역사와 삶의 시간 그리고 생명의 순환성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박봉기_호흡_대나무_지름 600cm, 가변설치_2023
박봉기_호흡_대나무_지름 600cm, 가변설치_2023
박봉기_호흡_대나무_지름 600cm, 가변설치_2023

박봉기 작가의 「호흡」은 대나무를 엮어서 물을 닮은 점(spot)인 물방울을 제작한 설치 작품으로, 문의 지역 주민들이 겪어 온 고단한 여정과 물에서 흘러나오는 정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작품 하단에 구멍을 내어 닫혀 있지만 열려 있는 구조를 만들어 관람객이 작품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게 하였다. 작품 안에서 관람객을 어머니 품처럼 둥글게 품으며, 관람객이 밖과는 다른 빛, 공기, 바람, 서정을 느끼며 함께 호흡하길 바란다.

이승수_모일 집_방부목, 천, LED 태양광_가변설치_2023
이승수_모일 집_방부목, 천, LED 태양광_가변설치_2023

이승수는 대청호에 잠들어 있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동시에 현재의 풍경을 중첩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연결한다. 보금자리의 지붕(亼) 을 연상시키는 작품 형태는 자연과 인간, 물과 이주민이 서로 마주하고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집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밤에 불을 켜고 이주민의 고된 시간을 애도하며 함께할 희망적인 미래를 기원한다.

강완규_조우-공존_버드나무, 합성수지, 자연석_가변설치_2023

강완규는 물의 입장에서 인간-자연-문명은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삼각형'의 구도를 가져와 인간-자연-문명이 서로 세 개의 꼭짓점에서 만나는 것이 작품의 주요 컨셉이다. 물은 인간-자연-문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삼각형 꼭짓점에 인간-자연-문명을 상징하는 인체와 오브제를 배치시킴으로써 어느 한 개체에 문제가 생기면 삼각형을 이루는 균형이 와해된다는 사실을 작가 나름의 공존의 법칙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순임_흐르는 공간_대청호_대청호 호숫가 돌멩이, 물_ 반경 130m 장소 특정적 현장설치_2023
김순임_흐르는 공간_대청호_대청호 호숫가 돌멩이, 물_ 반경 130m 장소 특정적 현장설치_2023

김순임은 현장에 있는 자연물과 자연현상, 그리고 공간의 변화에 주목하여 흔적이 드러나는 작업을 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물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에 돌을 쌓아 물의 결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작품을 통해 물이 머문 자리가 드러나고 관람자로 하여금 인공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 대청호를 다시 방문했을 때, 물과 시간에 의해 변화된 작업을 재인식하고 흐르는 공간에 머물렀던 모든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물의 공간 The Space of Water』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 실내 연계 기획展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환경의 중요성과 생태계 보존의 문제를 인식하고 '자연', '환경', '물'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해석과 표현의 방식들을 연구해 왔다. 기획전 『물의 공간』은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전시로, 대청호에 근접한 미술관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 생태계를 이용하여 온전히 '물'이라는 요소에 집중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 이번 전시는 2023 대청호환경미술제와 연계하여 '물'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개최된다. 2023 대청호환경미술제 『물의 시간』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사회적인 물, 물과 문명의 관계, 수몰된 것들에 대한 회한의 의미를 담은 야외 설치 작품들이 전시된다면, 미술관 실내 기획전 『물의 공간』에서는 물의 이미지를 공감각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들로 전시된다. 또한 우리의 삶과 자연 깊숙이 들어와 있는 물의 존재를 인식하고 물의 쓰임과 순환, 나아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물의 문명과 미지의 세계까지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연숙_물을 걷는 집_타포린, 나무, LED 조명_가변설치_2023

이연숙은 일상의 경험과 장소에 대한 기억, 인식의 변화를 주제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을 걷는 집」은 대청호 수몰 마을의 이야기를 소환한다. 집을 잃어야 했던 수몰민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접한 작가의 감정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이 공간은 물에 잠긴 집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반대로 미술관 계단 아래에 설치된 「물을 세운 장소」는 물 밖에서 바라본 공간으로, 존재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물의 공간을 나타내며 빛에 의해 잔상만으로 남아 있는 어떤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홍수연_Synchronicity 10-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4×205cm_2021

홍수연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들을 상(象)으로 끄집어내어 2차원의 화면에 담아내는 추상 작업을 이어왔다. 물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Synchronicity」 연작은 작가가 그간 보여주었던 단단하게 쌓아 올린 레이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우연한 효과를 통해 작가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통제적이고 강박적인 부분까지도 해체한다. 「(抽象)DRAWN ELEPHANT」 영상은 작가의 어린시절 임사(臨死)의 기억을 소환하여 제작된 작업으로 2차원의 숨겨진 레이어의 과정들이 섞이면서 3차원의 화면으로 재현되어 마치 물 속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킨다.

김원정_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가볍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사건 no.1_철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3

김원정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민과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가볍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사건 no.1」은 감정과 인체, 부드러움과 강인함의 대비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증발하여 수증기로 변하고 다시 강수로 돌아가는 물처럼 어떤 형태든 필연적 순환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Faith Forest」는 관람객과 작가 사이의 '믿음'을 전제로 완성되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씨앗이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만 부여된 작품에 관람자가 전시장에 놓여있는 분무기로 물을 주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김이박_식물요양소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3

김이박은 식물을 치료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의뢰자-식물-작가"의 정서적 유대와 의뢰자의 환경이 식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식물 요양소」는 의뢰자가 작가에게 맡긴 아픈 식물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기간 동안 우리는 빛과 바람, 물에 의해 치유되어가는 식물의 모습을 관찰하며 '물'이 생태계를 순환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의 이러한 행위는 식물 치유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식물을 치료하거나 양육하는 행위에서 생기는 모든 과정을 영상과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정혜정_끝섬_3채널 영상, 3D 애니메이션, FHD, 컬러, 사운드_00:16:56_2021 (이미지 출처_페리지갤러리)

정혜정은 우리 주변의 비인간-존재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끝섬」은 이미 멸종된 동물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인간-존재인 자신이 비인간-존재가 '되기'를 상상하며 멸종 동물의 신체와 결합된 신체가 이들의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감각하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액체인간」은 작가의 원인불명의 질병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액체가 된 몸 속을 탐험하며 마치 바다와 같은 액체성을 가진 몸의 공간을 유영한다. 이처럼 정혜정의 작업에서 '물'은 안과 밖,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횡단하며 다양한 세계로 얽히고 변화하는 물질의 성질로 나타난다.

2창수_고은리 정자나무_유리판에 유채_25×30×15cm_2021

2창수는 유리판 위에 여러 겹의 이미지를 그려 마치 입체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만드는 레이어 작업을 선보여 왔다. 나무 연작은 도시의 생명이 물과 함께 시작되듯 청주 사람들의 생존을 책임져 온 무심천의 기록을 추적하고, 유리판을 겹겹이 쌓아 단계별로 다른 이미지를 그려냄으로써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 나무와 문명 이야기」는 문의 지역의 옛 자료에서 발견된 수몰되었던 나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의 문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파괴된 자연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 6명의 작가가 제시한 작품들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던 물과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전시를 통해 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법들을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마이 리틀 포레스트 - 일시   · 2023. 5. 5.(1회차 14:00) * 김원정 작가와 함께 진행   · 2023. 5. 6.(2회차 11:00, 3회차 14:00) - 장소: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3층 교육실

물의 드로잉 - 일시: 전시 기간 중 상시 운영 - 장소: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1층 체험 공간

Vol.20230503e | 물의 시간 : 마흔세 개의 봄 / 물의 공간-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展

Art Peac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