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Note Guide 미들 노트 가이드

남서정_석다슬 2인展   2023_0601 ▶ 2023_062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스트로-A 『2023 STRA-OUT』 신진 작가 전시 공간 지원 공모 선정展 @c_straw_official

주최 / 비케이씨앤씨 후원 / 한국문화진흥_컬쳐랜드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전시관람 사전예약

씨스퀘어 C-SQUARE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326 컬쳐랜드타워 1층 Tel. +82.(0)2.560.0812 www.culturetower.co.kr

STRAW A의 첫 번째 프로젝트 『2023 STRA-OUT』 신진 작가 전시 공간 지원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의 첫 번째 전시 소식입니다. 이번 『Middle Note Guide』 전시는 『2023 STRA-OUT』 프로젝트에 선정된 다섯 분의 작가 중 남서정, 석다슬 작가의 2인전으로 2023년 6월 1일, 씨스퀘어(C-SQUARE)에서 개최됩니다. ■ 스트로-A

남서정_끝의 끝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22
남서정_낙하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22
남서정_시차_캔버스에 유채_145×97cm×2_2022

큰 창을 열어두고 ● 여름에는 소리도, 냄새도, 형태도, 색깔도, 더운 공기 속에 모든 것이 적당히 섞인다. 가로수의 짙은 이파리들과 길거리 술집에서 피우는 숯불 냄새가, 발에 차이는 돌멩이들과 아무데서나 자라나는 들풀들이, 세차게 내리는 여름비와 세차게 튀어 오르는 물가의 개구리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도) 하나의 사건처럼 기억된다. 큰 창을 열어두면 매미 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더위를 몰고 온다. 서늘한 가슴에 땀이 흐르고, 방충망에 붙은 벌레는 보도블럭에 눌러 붙은 껌 자국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석다슬_포스트모던나방ver1#2_LED, 수지점토, 자석, 각재_97×250×20cm_2022
석다슬_포스트모던나방ver1#2_LED, 수지점토, 자석, 각재_97×250×20cm_2022_부분
석다슬_포스트모던나방ver1#2_LED, 수지점토, 자석, 각재_97×250×20cm_2022_부분

『Middle Note Guide』라는 제목의 전시를 생각하면서 긴 여름의 어떤 시간과 어떤 공간이 익숙하게 떠올랐다. 향수의 (지속적인) 중간 향을 일컫는 "Middle Note Guide"라는 말은, 마침 봄과 가을 사이에서 세찬 여름비와 긴 여름 해를 겪어내야 하는 이 계절에 대한 공감을 비약적으로 이끌어낸다. 어쩌면 이 전시의 제목보다는, 지난 전시에 관한 두 사람의 기록에서 막연한 접점을 찾았던 게 어떤 (뒤섞인) 물질들로 축적된 시간 혹은 시차였을 지도 모른다. 「눌러 접은 여름」(2022)을 그렸을 때, 남서정은 긴 여름을 지나고 있었을 테다. 석다슬은 「물놀이 수평선」(2022)에서 청색 점프수트의 채도를 허벅지 높이까지 올려 놓고서는, 해변의 모래에 파도가 남긴 나이테처럼 여름 바다의 시간을 가늠해 보고 싶었을 테다.

석다슬_포스트모던나방ver2#1_황동, LED, 디머, 황동 철사, 수지 점토, 방부목_97×250×20cm_2023
석다슬_포스트모던나방ver2#1_황동, LED, 디머, 황동 철사, 수지 점토, 방부목_97×250×20cm_2023_부분
석다슬_XXXX_종이에 아크릴채색_113×82cm×8_2015

둘의 2인전 『Middle Note Guide』는, 회화와 설치로 압축되는 두 사람의 작업에서 각자가 보내온 창작의 시간과 그것이 기억하는 "지속적인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말하자면, 하나의 개별적인 단어들이 이어져 어떤 문장으로 연결되는, 말들의 주름처럼 계속해서 접었다 펼치며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거대한 세계를 드러냈다 감추면서 어떤 순간들을 지속시킨다. 무더운 긴긴 여름 밤에 더욱 증폭되는 몸의 미세한 감각들처럼, 큰 창문을 열어두고 세계의 모든 것에 귀 기울이는 낯선 존재들처럼, 둘의 전시는 먼 데서 서서히 다가오는 형상들과 관계 맺는 한 사람의 추상적인 시간을 담아낸다. (서문 부분 발췌) ■ 안소연

Vol.20230602b | Middle Note Guide 미들 노트 가이드-남서정_석다슬 2인展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