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별난 이야기

지식을 얻는 일에서 영화는 책을 영원히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와도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매체인 '책'은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식혀주고 이성적으로 채워주는 책의 물성은 변하지 않는 고유 가치로 존재하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책을 읽는 것과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어딘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경험을 하는 것,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 다른 상상력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전시 『YOU, 별난 이야기』는 예술을 책을 읽는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손민형_고기압(2)_접착비닐시트_가변크기_2021

최지수_여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53cm_2023

황선태_빛이 드는 공간_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_62×220×4cm_2017

휴식에는 멈춰있는 행동만이 아닌 전환과 환기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휴식과 만난 '예술의 책'을 펼치면 미술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우리를 좀 더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작품을 통해 미술관으로 들어온 기분과 감정을 환기하는 작용을 받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보세요.

민서영-Y=D(x)_게임_플레이 시간 5~8분 내외

윤대원_Grid_프로젝션 맵핑_2000×2000pixel, 00:03:00_2018

'마법의 책'은 특별한 당신을 위해 예술가가 만든 놀이의 장입니다. 예술가가 마련한 놀이터에서 우리는 그저 열심히 놀기만 하면 됩니다. 바라보는 예술이 아닌 놀이의 끝에 작품 안에서 경험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윤성필_Panta rhei 02_알루미늄판, MDF 우드, 모터, 자석, 타이머, 자석이 장착된 신발, 컨트롤박스_40×500×250cm_2016

김태은-행성 트래킹_전도체잉크, 프로젝션맵핑, 터치보드, 인터렉티브 사운드_180×912cm_2021

작가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과학의 책'은 당신에게 잊지 못할 예술 체험을 선물합니다.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은 모두 특별한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기술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고도화된 기술로 더 어려워진 예술이 아닌 친절한 기술로 예술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상상'의 효력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유한한 현실과 달리 상상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서 복잡한 일상의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책과 전시는 이러한 상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매개적 특성을 가집니다. 작가의 특별한 상상력은 즐거운 예술을 불러옵니다. 우리는 전시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을 엿보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상상을 하게 되죠. 당신이 만약 특별한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혹은 오늘 새로운 상상력을 갖게 된다면 당신도 역시 특별한 예술가입니다. ■ 박수빈

Vol.20230604a | YOU, 별난 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