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잔치 RORAL CELEBRATION

김소산展 / KIMSOSAN / 金召山 / mixed media   2023_0601 ▶ 2023_1031

김소산_왕관1_(에칭페인팅) 스테인리스에칭, 황동에칭, 적동에칭, 톱밥, 나무에 채색_220×100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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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산 홈페이지_http://www.sosan.co.kr/ 김소산 인스타그램_@sosankim

초대일시 / 2023_0608_목요일_02:30pm

왕서은 명창/판소리 춘향가 공연의 영상은 경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 2023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 Incheon Airport Public Art Coorperative Pcoject 'Artist's Room'

주최,주관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_인천국제공항공사

전시문의 /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 031-853-8191,8195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Incheon Airport Terminal 1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1 인천국제공항역 4층 한국문화거리 내 전시공간 www.airport.kr/ap/ko/svc/attractionMain.do

김소산 - 궁중(宮中)잔치"공간회화(空間繪畫_Space Painting)로 그려진 기억" 현대미술은 장소에 대한 목적성을 다른 생각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품과 관람객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공항이라는 고유 기능을 변화하는 의도라기보다는 예술을 통한 심미적 기능을 확장하는 장치들이다. 인천공항 '작가의 방' 프로젝트는 공항 내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여 장식적 요소로 국한되었던 작품의 고정관념을 변화하는 시도로 출발하였다. ● 인천공항 작가의 방 프로젝트 첫 전시로 공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김소산 작가 '궁중 잔치'로 문을 열었다. 전시 제목인 동시에 작품으로 '궁중 잔치'는 작품 하나가 공간 전체를 차지하는 형식으로 회화, 설치, 미디어, 조각, 스케치 또는 드로잉으로 혼재되어 있다. 하나의 미술 장르가 독립 작품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장르적 요소가 결합한 하나의 작품으로 보아야 옳다. 김소산은 '궁중'이라는 공간적 특성에는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이 한 장소에 담을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이라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장르적 다양성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도 '잔치'라고 표현하였다.

김소산_왕관2_(에칭페인팅) 스테인리스에칭, 황동에칭, 적동에칭, 톱밥, 나무에 채색_220×100cm_2023
김소산_왕관3_(에칭페인팅) 스테인리스에칭, 황동에칭, 적동에칭, 톱밥, 나무에 채색_220×100cm_2023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김소산_왕좌의자_(황동 의자1,2) 황동에칭, 나무에 채색_56×31.5×28cm_2023 김소산_왕좌의자_(스테인리스 의자1,2) 스테인리스에칭, 나무에 채색_56×31.5×28cm_2023 김소산_스타일1,2_(영상미디어) FHD(1080×1920) 00:00:19_2023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김소산의 작품에는 유년기부터 지금까지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기억과 기억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작가에게 기억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미지 소재이며, 재료이다. 우리에게 기억의 연상작용은 어떠한 사건, 물건 등 특정할 수 없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김소산의 작업은 형식 된 기법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오롯이 기억 속의 이미지를 재가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개별적인 작품 안에서도 특정된 사건의 이미지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 없다. 개별적으로는 순서도 없고, 시간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완성되어 있다. 관람객으로서는 친절한 동선이 있는 전시와는 다르기에 불편할 수 있다. 불편함은 고정되었던 사고 형식을 변화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익숙하게 여겼던 전시 동선을 찾을 수 없는 순간, 안내도 존재하지 않는 작품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작품을 분석해야 한다. 누구는 세부적인 이미지 형상을 볼 수도 있으며, 누구는 전체적인 공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맞거나 틀지지 않다.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김소산_cosmic rays 3_나무에 채색, 스테인리스, 아크릴패널, led_33×38×10cm_2018

김소산 작가는 스스로 전통적인 회화방식인 하도(밑그림) 그리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자유로운 그리기에 집중하였던 이전의 작업과는 그리는 행위 자체가 달라진 점을 강조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계획되고 순차적인 그리기 행위로 만들어진 공간작업은 오히려 이전 작업보다 더 자유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을 취한 오브제들의 작업방식이 공간이라는 캔버스를 만났을 때 한층 더 자유롭게 무형식적으로 변화한다. 회화라는 정의에는 평면성이 절대적인데, '재현'을 목적으로 형성된 고전 회화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대회화는 재현의 목적보다는 다양한 예술 언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확장되었다.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2023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작가의 방'-김소산_궁중잔치展_2023
김소산_cosmic rays 4_나무에 채색, 스테인리스, 아크릴패널, led_38×33×10cm_2018

나는 김소산 작가의 작품을 공간에 그려진 회화 매체 수단을 '공간회화'라 말하고자 한다.('공간회화'라는 미술적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소산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한 필자의 개인적인 창작단어이며, 회화의 확장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하였다.) 김소산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회화나 설치작업으로 말하기에는 기준점들이 모호하며 온전하게 설명될 수 없는 혼재와 연결의 산물이다. 흔히 설치작업은 다층적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바라보는 방향에 따른 작품 해석이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김소산 작품은 보는 방향와 눈높이에 따른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며, 오브제 속에 숨겨진 작은 소품 또는 이미지 패턴으로 인한 연상작용이 달라진다. 이는 설치미술과는 다른 지점이며, 평면 회화에서 나타나는 단일시점의 감상과는 전혀 다른 지점이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우리가 회화를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이 왜 옳다고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보는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있는가? 무심하게 공간을 지나가는 것으로는 그들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공간회화'를 감상하고 이해하려면 말이다. ■ 최기영

Vol.20230606g | 김소산展 / KIMSOSAN / 金召山 /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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